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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당가는 ‘오너 스타일’?
2015.01.23 11:04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김현일 기자] 지난해 말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내 ‘파미에스테이션’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부부가 나타났다. 수행원 여러명과 함께 온 정 부회장 부부는 이탈리아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인 ‘젤라띠젤라띠’에서 디저트를 즐겼다.

정 부회장이 부인과 함께 나타나 아이스크림을 즐긴 파미에스테이션은 당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들어선 센트럴시티의 주차장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연계해주는 긴 복도에 몇몇 식당가가 들어서 있던 곳이었다. 3개월 간의 보수 공사 끝에 이곳을 ‘정용진 스타일’로 바꾸었다. 



신세계푸드의 한식 뷔페 ‘올반’을 비롯해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극찬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레스토랑 ‘이사벨 더 부처’도 입점했다. 수차례 화제가 됐던 수제맥주집 ‘데블스도어’도 센트럴시티에 위치해 있다. 한때 ‘푸드 트위터리안’이라 불릴 정도로 ‘맛’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고 표현했던 정 부회장다운 움직임이다.

이처럼 차세대 국내 부호들은 이전 세대와 확고히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바로 자신의 고급 취향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의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을 경험한 첫 세대인 이들은,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경험한 ‘좋은 것’을 트렌드세터로서 사업에 접목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좀처럼 ‘개인 취향’을 드러내지 않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2004년 미국 유학시절 먹었던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한국에 들여왔다. 그는 “이 도넛을 먹을 때면 컬럼비아대학에서 공부하던 때가 생각난다”고 할 정도다. 론칭 10년째인 크리스피크림 도넛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고급 취향이 늘 성공하거나 항상 박수를 박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시작한 수제햄버거집 ‘쟈니로켓’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신세계 첼시 아울렛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점포가 없는 상태다. 강남역점은 지난해 2월 문을 닫았다.


출발부터 계열사의 유통채널에만 공급되는 외식 브랜드도 있다. 
롯데백화점 식당가에 냉면ㆍ만두집 유원정과 우동집 향리 등은 계열사 ‘유원실업’의 브랜드다. 유원실업의 최대주주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인 서미경 씨와 그의 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와 회전초밥 브랜드 ‘본가스시’ 그리고 ‘한솔 냉면’ 등 현대그린푸드의 외식 브랜드를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입점시켰다.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는 정교선 그룹 부회장(15.3%), 정지선 회장(12.7%)이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 역시 계열사인 이랜드파크의 외식 브랜드들을 뉴코아 아울렛이나 NC백화점 등 유통채널 식당가에 입점시키고 있다. 리미니ㆍ로운 샤브샤브ㆍ후원ㆍ반궁 등 이탈리아식ㆍ일식ㆍ중식ㆍ한식 등 각국의 음식브랜드를 고루 갖춰 기존 식당가의 보수공사를 통해 계열사 브랜드를 배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계열사 이기주의’란 비판도 있지만 트렌드를 이끄는 산업 특성상 필요한 의사결정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백화점 식당가나 마트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일수록, 패션이나 생활용품 등 다른 부문의 쇼핑 규모 역시 크다는 분석을 감안하면 식당가로 유인할 만한 고급 브랜드를 스스로 개발하고픈 욕심이 생길 수 있다.

실제 맛에 민감한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동네 맛집을 섭외하는 경우도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파미에스테이션에서 맛본 젤라띠젤라띠는 홍대앞 젤라또 카페를 가져온 것이다. 정지선 회장도 수년 전부터 동네 김밥집 등을 발굴해 백화점 식당가에 입점시키곤 했다. 식당가가 안목과 취향의 승부처가 된 셈이다.

다만 단기 성과에 집착해 유행이 되고 획일화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 CJ의 한식부페 ‘계절밥상’이 인기를 끌자, 신세계 역시 한식뷔페 ‘올반’을, 이랜드도 같은 콘셉트의 ‘자연별곡’을 내놨다. 롯데도 최근 한식뷔페 브랜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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