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화목’한 구ㆍ허 패밀리, ‘범LG家’ 107명 억대배당
LG오너일가 44명 총830억
구광모 상무 100억클럽 진입

GS 16명 비상장사서 170억
LS 일가 작년비 20억이상 줄어

아워홈 주주 4남매 총 41억
LIG 구본상 부회장등 ‘10억클럽’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 LGㆍGSㆍLSㆍLIG그룹 등을 아우르는 ‘범LG가(家)’는 재계에서 분란없는 집안으로 손꼽힌다. 구자경(92) LG그룹 명예회장이 ‘럭키금성그룹’ 시절이던 1980년대 중반 설립한 사원 연수원 이름도 ‘인화원(人和苑)’이다.

구성원 간 화목을 강조하는 가풍 때문일까. 범LG가는 회사 이익도 고르게 나누는 편이다. LG 등 4개 대기업집단 및 식자재기업인 아워홈 주주로 이름을 올려 결산배당을 받은 범LG가 오너가족 수는 2014사업연도 기준 156명에 달한다. 총 34개사의 주식을 보유한 이들의 배당금은 1865억여원이다. 1억원 넘는 배당수입을 올린 가족은 107명. 최고 11억원 이상의 배당을 받은 10대도 있다. 작년 대비 ‘짠물배당’ 분위기가 수그러든 가운데 개별 오너집안 상황에 따라 드러난 특징도 뚜렷하다.


▶LG, 구본무ㆍ구광모 부자 각 100억원대 배당=LG그룹은 주주인 오너일가 44명이 배당으로 총 830억원가량을 받았다(2014년 결산배당 기준) . 1인당 평균 18억9000만원 수준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형제인 구본준ㆍ본식ㆍ본능 등 총 4명은 상장사인 지주회사 ㈜LG, LG상사와 비상장사인 LG CNS에서 모두 482억원을 받았다. 이 중 구 회장은 배당소득 194억원으로 가문 1위였다.

구 회장의 장남 구광모(37) ㈜LG 상무의 경우 ㈜LG에서만 102억여원(총 104억여원)을 받아 배당소득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구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63) 씨도 ㈜LG와 LG상사에서 74억9000여만원을 받아 가문 내 배당소득 5위에 올랐다.

이 밖에 구 회장의 사촌 이욱진(46) 씨는 18억원, 조카 김선혜(44) 씨는 16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아울러 구 회장의 육촌인 구현모(19) 씨는 1억5000만원의 배당소득을 올려 LG가의 최연소 억대 배당 수령자가 됐다.

한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한때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LG상사는 이른바 ‘적자배당’을 실시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상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연결기준) 137억여원을 기록했으나 현금배당액은 총 115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GS 오너일가 50명 중 16명, 비상장사에서 170억 배당= GS계열 지분을 가진 오너일가가 2014사업연도에 수령한 배당금은 696억원 정도다. 배당액 가문 내 1위는 허창수 GS 회장의 사촌 허용수(47) 씨로, 63억여원을 받았다. 허 회장의 5촌 허석홍(14)은 배당금 11억여원으로 최연소 ‘10억원클럽’ 가입자로 기록됐다. 이들 오너가족 50명은 지주회사 ㈜GS 및 GS건설 등 상장사 4개 , 비상장사 17개 등의 주주지분을 갖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주주 오너일가의 비상장사 배당액 규모가 LG나 LS에 비해 높은 편이다.

배당실시 상장사는 ㈜GS와 삼양통상으로, 2개 기업에서 배당액 526억원 정도가 오너일가에 지급됐다. ㈜GS의 경우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높아진 69%를 찍었지만 배당총액은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나머지 170억여원의 배당은 비상장사에서 나왔다. 이는 오너가족 구성원이 지분을 가진 17개사 중 7곳에 집중됐다.

이 가운데 일반전기공사업을 주업종으로 하는 GS네오텍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65) 대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허 대표는 이 회사에서만 배당액 29억원을 받았다. 이는 GS네오텍 직원 총 433명(2013년 기준)의 지난해 급여(78억1100만원) 대비 37%에 해당한다.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 회사인 삼정건업도 허 회장의 사촌 허남각(77)ㆍ허광수(69)ㆍ허동수(72) 3명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총 50억여원을 배당받았다.

담배도매업을 주업종으로 하는 비상장사 ‘삼양인터내셔날’은 허 회장과 5촌지간인 허서홍(38)ㆍ허세홍(46)ㆍ허준홍(40) 3명의 보유지분 비율이 82%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해 이곳에서 배당금 32억7000만원가량을 수령했다. 이 회사 총배당액 40억원은 직원 278명(2013년 기준) 급여 165억여원의 24% 수준이다.

허서홍 씨의 경우 지난 사업연도 배당금 42억9300만원 대부분을 비상장사에서 마련했다. 그가 배당을 받은 5개 회사 중 비상장사 3곳에서 수령한 배당금 비율은 79%(34억원)다. GS오너 일가가 배당금을 받은 7개 비상장사 가운데 6개 기업 배당성향은 최고 90%, 평균 61%로 나타났다.


▶LS, 오너일가 배당액 지난해보다 줄어=LS그룹 오너 일가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3형제의 자손으로 구성됐다. 이들 오너일가 41명의 지난해 배당액은 총 233억6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5억7000만원 정도로 LG나 GS에 비해 적은 편이다. 기업별로 배당총액은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배당성향은 소폭 높아졌다.

실제 LS 일가의 배당 규모는 지난해 결산배당(총 260억원) 때보다 20억원 이상 줄었다. 1억원 이상 받은 사람은 25명으로 작년과 같았지만, 10억원 이상 수령자는 7명으로 작년 대비 2명 감소했다.

배당액 1위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으로 ㈜LS와 E1 등에서 38억여원을 받았다. 구자용 E1 회장은 28억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구자은 LS전선 사장(27억원)ㆍ구자균 LS산전 부회장(26억원)ㆍ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1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아워홈은 배당 늘고, LIG는 줄고=식자재 전문업체인 비상장기업 아워홈은 고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이 이끌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결산연도 기준 이 회사 대주주는 구 회장의 자녀들이다. 장남인 구본성을 비롯, 구지은 부사장 등 4명이 보유한 지분비율은 98% 정도다.

이 회사는 3개 사업연도 연속 배당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배당성향도 2012년 9.79%→2013년 10.09%→2014년 10.23%로 높아지고 있다.

아워홈가(家)의 배당액 1위는 구본성 씨로 16억2800만원을 받았다. 구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부사장은 8억7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를 비롯해 4남매의 배당액은 총 41억원이다. LIG그룹의 경우 오너일가 17명의 배당총액은 62억8700만원 정도다. 1인당 평균 3억7000만원으로 범LG가에선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그룹 내 배당을 가장 많이 한 곳은 LIG손해보험이었다. LIG그룹은 올 초 주력사였던 LIG손해보험의 매각이 공식 결정됐지만, 2014 결산연도 기준 주식 배당은 그대로 실시했다.

가문 내 배당금 ‘10억원 클럽’은 2명으로 집계됐다. 구자원 LIG그룹의 장남인 구본상(45) LIG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이다. 둘은 각각 배당으로 20억원, 10억여원씩 수령했다. LIG손해보험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대비 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이 늘었지만 배당액은 그대로인 결과다.

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