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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우리 '회장님 전용기' 비행루트...쉿! 비밀이예요
 - 항적시스템 등 통해 재벌가 전용기 행적 추적

- 삼성 전용기는 가장 최근 미국 산호세에서 포착

- 현대차의 나는 ‘애마’ 주무대는 유럽?

- SK 새 전용기는 프랑스 남부ㆍ 스페인 등 비행기록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ㆍ김성우 인턴기자] 국내 ‘억만장자 클럽(순자산 10억달러ㆍ1조1600억원)’의 대기업 총수들도 기업 명의로 된 자가용비행기를 종종 이용한다. 임원들도 전용기로 출장을 다니곤 한다. 삼성ㆍ현대차ㆍLGㆍSK 등 주요 대기업집단 4곳이 보유한 전용기는 총 8대, 5380억원에 달한다. 1대 평균 728억원 꼴이다. 


삼성 전용기 HL8238(봉바르디에 BD700)이 미국 시애틀로 들어가는 모습

그런데 이 ‘회장님’들 비행기는 세계 각국을 다니고 있지만 정확한 행방은 안갯속이다. 재계 오너의 출장ㆍ여행 여부는 잘 알려지는 편이지만, 뭘 타고가는진 ‘대외비’인 경우가 많아서다. 항공기 정보를 100%파악하기도 그래서 어렵다. 하지만 이들 전용기가 어디로 가는지, 또는 해외 어느 공항에서 언제 주인을 기다렸는지 살펴보면 어렴풋이나마 답이 나온다.

▶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삼성家 2160억원 전용기들= 자산기준 국내 최대부호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 일가의 삼성그룹 전용기는 작년 기준 65회 운항했다. 국내 재벌일가 전용기 중 가장 바빴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ATIS)과 한국공항공사 자료 등에 따르면 삼성 측 전용기(헬기 등 제외)는 3대다.

보잉 사(社) B737-700 ‘보잉비즈니스제트(이하 BBJㆍ760억원)’2대. 그리고 캐나다 봉바르디에 사의 BD700-1A10(BD700ㆍ640억원) 1대다. 삼성테크윈이던 3대의 명의(서류상 소유주)는 현재 ATIS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으로 표기돼 있다. 이들 비행기 가격만 총 2160억원에 달한다.

3대 중 편명HL8270(국토부 등록기호)로 불리는 15인승 개조 BBJ 1대는 지난해 5월 초 등록됐다. 삼성 측이 가장 최근 도입한 전용기다.

HL8270의 마지막 비행은 언제였을까. 사진으로 확인된 건 없다. 대신 기록이 남았다.

글로벌 항공정보 수집시스템 ‘리브홈레이더(LIBHOMERADAR)’에서 HL8270을 검색하면 해당 기종과 제작번호가 뜬다. 국토부 ATIS와 일치한다. 편명 HL8270의 접촉(contacted)일시도 나온다.

삼성이 가장 최근 도입한 전용기(편명 HL8270)의 운항정보 등이 적혀있다. 최초접촉시각은 국토부ATIS상 등록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이 전용기의 마지막 접촉시각은 지난 6월 22일(UTC기준)로 적혀있다. [출처=리브홈레이더]

이 편명의 최초 접촉(Contact)시점은 협정세계시(UTC)기준 2014년 5월 4일 07시43분이다. HL8270이 처음 김포공항에 온 시각(한국시간 2014년 5월5일 오전7시∼8시)과 대체로 일치한다.

이 시스템이 가리킨 HL8270의 가장 최근 접촉시각은 지난 6월22일 01시51분이다. 다만 이 전용기가 당시 접촉한 장소는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초 프랑스 툴롱에서 찍힌 삼성전용기 HL8270 [출처=스포팅 애비에이션]

대신 가장 최근 촬영된 HL8270의 해외체류(?) 장면은 확인됐다. 지난 3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공항에서다. 지난해 8월 초엔 프랑스 툴롱과 독일 뉘른베르크에 있던 모습도 잡혔다.

삼성 전용기 HL8238(봉바르디에 BD700)가 협정세계시(UTC) 기준 7월23일 태평양 방향에서 미국 산호세 공항으로 들어가는 모습

HL8238이 7월24일 산호세 공항을 떠나 태평양을 향하는 모습


삼성 가의 또 다른 전용기 HL8238 (BD700)도 항적 추적시스템 ‘플레인파인더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하순 미국 산호세공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엔 태평양 방향에서 시애틀로 가는 항적이 파악된 바 있다. 1월 말엔 동유럽(루마니아 방면)을 비행했다. 

HL8238이 올 1월 말 동유럽(헝가리ㆍ루마니아 등)항로를 비행하는 모습


더 자세한 항적은 찾기 어려웠다. 일부 운항정보시스템에선 검색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국어 서비스가 되는 한 항적추적사이트는 “(삼성 전용기 HL8238의 경우) 소유주ㆍ운영자의 요청으로 항로추적이 불가능하다”란 메시지가 뜬다.

HL8238의 실사진은 주로 영국에서 촬영된 게 많다. 1월엔 루톤 공항에 있던 모습이 찍혔다.작년 6월엔 미국 산호세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사진으로 본 삼성그룹 전용기의 최근 행적
▷ 지도 링크 : https://goo.gl/fZCbAF 
 <링크 속 지도의 핀을 클릭하면 항공기 사진과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제작(2006년)ㆍ등록일(2008년) 기준 삼성 가에서 가장 오래 된 전용기 HL7759는 지난 4월 27일 한국을 떠나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항적이 확인됐다.

이 전용기 또한 작년 10월 영국서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 촬영됐다. 작년 4월ㆍ2013년엔 일본에서 자주 목격됐다. 

2013년 3월 9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촬영된 삼성 전용기 HL7759의 모습. [촬영자=료타로 시노자키, 출처=에어라이너스닷넷]

HL7759의 경우 국토부 ATIS 상엔 등록돼있으나 최근 미국 제트기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재 온라인 제트기 매매사이트 ‘글로벌에어닷컴’에 등록돼 있는 이 비행기 판매가격은 4999만5000달러(약 580억원)다.


▶1520억원 현대차그룹 전용기, 주로 유럽서 출몰=28일 포브스 집계 기준 6조620억원(57억달러)을 보유한 국내 4위 부호 정몽구(77) 현대차그룹 회장 일가 전용기 2대는 작년 27회를 날았다.

현대차 명의로 된 이 BBJ 2대의 편명은 각각 HL8290ㆍHL7787이다. 1대 당 760억원, 총 1520억원 가치의 자가용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 셈.

현대차 전용기 HL8290(보잉 BBJ 기종)등록 관련 정보. 최초ㆍ마지막 접촉시각 등도 적혀있다. [출처=리브홈레이더]


지난해 7월 등록된 17인승 BBJ HL8290의 항공정보도 최근까지 남아있다. 마지막 ‘접촉’시점은 7월21일이다.

현대차 측 전용기들의 주 무대는 유럽이다. 사진으로 확인된 가장 최근 기착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다. 4월 30일 촬영됐다. 3월 초엔 중국 베이징에도 이 비행기가 잡혔다. 국토부 등록 직후인 작년 8월25일과 10월1일엔 체코 레오스 야나체크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 전용기 HL7787(보잉 BBJ)가 독일 상공을 지나 폴란드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

2009년 2월에 등록한 또 다른 전용기 HL7787은 지난해 3월 6일 UTC 07시20분께 독일상공에서 베를린을 지나 폴란드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잡혔다.

실제 HL7787의 모습은 작년 3월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확인됐다. 10일가량 앞선 2월 21일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항에서 소재가 파악됐다. 2013년엔 체코 등에 머물렀다.

사진으로 본 현대차 그룹 전용기의 최근 행적
▷ 지도 링크 : https://goo.gl/8sAqKy
<링크 속 지도의 핀을 클릭하면 항공기 사진과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1대 더 도입…SK도 전용기 2대= 4조770억원(35억달러)의 순자산을 갖고 있는 최태원(55) 회장의 SK도 SK텔레콤 명의의 전용기를 뒀다. 두 대 가격 합계는 1630억원.

한 대는 2009년 9월에 등록된 걸프스트림 사 기종이다. G550(640억원)으로 LG전용기와 같다. 편명 HL8200인 이 비행기는 작년 12월 1일 UTC21시께 서해상에서 서울 방향으로 이동 중인 모습이 잡혔다. 확인된 것 중 가장 최근 항적이다. 4개월가량 앞선 같은 해 8월 중순엔 동해 방향에서 인천ㆍ김포 쪽으로 이동 중인 모습도 잡혔다.

HL8200이 사진 기준으로 가장 최근 확인된 장소는 미국 시애틀이다. 이번달에 찍혔다. 작년 5월엔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텔라 국제공항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13년 1월엔 스위스 취리히에서 포착됐다.

지난 4월 10일 UTC 16시께 프랑스 툴루즈를 떠나 스페인을 거쳐 다시 툴루즈로 향하는 SK최신 전용기 HL8080의 모습. 에어버스A319 기종이다

지난 4월 초 SK가 정식 보유한 에어버스 A319 전용기(HL8080ㆍ990억원)는 국토부 등록일자(4월9일) 즈음인 같은 달 10일 UTC 16시께 프랑스 남부 툴루즈 와 스페인 등지를 비행하는 모습이 파악됐다. 같은 달 중순엔 툴루즈 공항에서 촬영된 사진도 확인됐다. 비행기 인도 전후의 시험비행  과정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전용기가 도입된 만큼, SK그룹은 G550에 대해서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으로 본 SKㆍLG 전용기의 최근 행적

▷ 지도 링크 : https://goo.gl/vMkSdO 
<링크 속 지도의 핀을 클릭하면 항공기 사진과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 LG, 640억짜리 값싼(?) 걸프스트림, 활용 톡톡=자산 1조9000억원을 보유한 구본무(70) 회장의 LG그룹은 HL8288로 등록된 전용기를 운용 중이다. LG전자 명의로 된 이 비행기는 걸프스트림에서 만든 G550이다. 2013년 두바이 에어쇼에 소개됐던 이 비행기 가격은 640억원. 탑승감이 좋고, 현대차그룹 전용기 대비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작년 3월 중순 터키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LG전용기 HL8288. 걸프스트림 G550 기종이다.

2011년 2월 등록된 이 기종은 지난해 3월 17일 터키상공을 지나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항적이 포착된 바 있다. LG 전용기의 경우 해외서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 많이 찍힌 편은 아니다. 다만 지난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LG의 전용기는 2012년 2월에도 같은 장소에 나타난 적이 있다.

구 회장 일가는회사 경영에 전용기를 활발히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G550 1대가 작년 한 해 동안 43회를 날아다녔다. LG전자의 구본준 부회장(64)도 LG상사를 이끌던 시절 파푸아뉴기니 등 오지 출장에 이전에 쓰던 전용기를 많이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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