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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총 8대 5380억원…4대그룹 전용기 살펴보니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 기자] 국내 ‘억만장자 클럽(순자산 10억달러ㆍ1조1600억원)’의 대기업 총수들도 기업 명의로 된 자가용비행기를 종종 이용한다. 주력회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다보니 오너일가나 계열사 최고 경영자들이 국경을 넘어다녀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전용기를 보유하면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세계를 누빌 수 있을 뿐더러, 직항이 없는 국가나 소형 공항이 있는 지역에도 접근이 가능해진다. 별도의 전용기 터미널을 이용해 통관과 검색 시간을 줄 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편리함 때문에 2000년대 중반 이후 주요 그룹들이 속속 전용기의 숫자를 늘리는 추세다.

현재 삼성ㆍ현대차ㆍLGㆍSK 등 주요 대기업집단 4곳이 보유한 전용기는 총 8대. 이들의 비행기의 가격은 총 5380억원. 1대 평균 728억원 꼴이다. 과거에는 전용기가 ‘회장님 행차용’으로 주로 쓰이는 경향이강했지만, 최근 몇년새에는 ‘필요하다면’ 임원들도 마음껏 이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때문에 전용기의 비행 횟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용기가 향하는 목적지를 살펴보면 그룹의 사업 전개가 눈에 들어온다. 주력 계열사의 주력 법인이 있는 지역이 전용기의 주요 행선지가 된다. 그렇다보니 삼성가 전용기는 거대시장이자 최대경쟁자(애플)이 위치한 미국에, 현대차그룹 전용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많은 유럽으로의 비행이 많다.
 
연간 비행 65회 …가장 바쁜 삼성家 2160억원 전용기들= 자산기준 국내 최대부호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이끄는 삼성그룹에는 총 3대의 전용기(헬기 등 제외)가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ATIS)과 한국공항공사 자료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전용기는 보잉 사(社) B737-700 ‘보잉비즈니스제트(이하 BBJㆍ760억원)’2대. 그리고 캐나다 봉바르디에 사의 BD700-1A10(BD700ㆍ640억원) 1대다. 3대 중 편명HL8270(국토부 등록기호)로 불리는 15인승 개조 BBJ 1대는 지난해 5월 초 등록됐다. 글로벌 항공기 업계의 가격 추정치를 반영할 경우 이들 비행기 세 대의 가격은 총 2160억원에 달한다. 

전용기 3대는 모두 과거 삼성테크윈의 소속이었다. 실제 이용은 삼성전자의 임원들이 가장 많이 하지만 항공기술을 보유한 삼성테크윈이 정비,운항 등을 관리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회사가 ‘한화테크윈’으로 매각되면서 이제는 전용기 관리 업무를 그룹차원에서 흡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전용기는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이 날아다니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65회의 비행이 이뤄졌다. 국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제조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회사로 성장하면서 미국,유럽은 물론 남미와 중동까지 수뇌부가 날아다녀야 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요 행선지는 역시나 미국이다. 글로벌 항공정보 수집시스템 ‘리브홈레이더(LIBHOMERADAR)’등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삼성 그룹 전용기가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공항이다. 예컨데 등록번호 HL8270의 BBJ가 지난 3월 4일 산호세 공항을 거쳤고, 등록번호 HL8238인 BD700도 이달 하순 산호세 공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 된다. 산호세 공항은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사옥이 있는 팔로 알토(Palo Alto)와 가장 가까운 국제 공항이다.

삼성가의 전용기는 유럽 외의 지역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BBJ는 지난해 8월엔 프랑스 툴롱, 독일 뉘른 베르크에 BD700은 영국 루톤 공항에도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도 심심찮게 삼성가의 전용기가 이착륙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럽하늘을 주로 나르는 … 1520억원 현대차그룹 전용기=포브스 집계 기준 6조620억원(57억달러)을 보유한 국내 4위 부호 정몽구(77)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에는 총 2대의 전용기가 있다. 국토교통부에 각각 HL8290, 8283으로 등록된 두대 모두 보잉 B737-700(BBJ) 기종이다. 같은 기종이지만 한 대는 17인승의 760억원짜리 비행기이고, 한대는 16인승으로 640억원의 비행기다. 두 대 모두 현대차 명의로 항공 당국에 등록이 되어 있다.

현대차 그룹 전용기의 주요 무대는 유럽이다. 사진으로 확인된 가장 최근 기착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다. 4월 30일 촬영됐다. 3월 초엔 중국 베이징에도 이 비행기가 잡혔다. 국토부 등록 직후인 작년 8월25일과 10월1일엔 체코 레오스 야나체크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09년 2월에 등록한 또 다른 전용기 HL7787은 지난해 3월 6일 UTC 07시40분께 독일상공에서 베를린을 지나 폴란드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잡혔다. HL7787의 경우 작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항에서 촬영된 사진이 확인됐다. 2013년엔 체코ㆍ독일 등에 머물렀다.
회장님은 안계셔도 … SK 올해 최고급형 1대 추가 도입= 4조770억원(35억달러)의 순자산을 갖고 있는 최태원(55) 회장의 SK그룹도 2대의 전용기를 보유중이다. 에어버스 A319-115와 걸프스트림 사 G550 기종이다. 식별번호 HL8080인 에어버스 A319는 지난 4월 도입된 ‘신품’이다. 약 990억원 정도 하는 SK그룹의 A319는 기본 17인승 구조로 지난 2013년 10월 18일 제작 됐다. 또 다른 전용기인 걸프스트림 G550은 지난 2009년 9월 항공당국에 등록됐다. 가격은 64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SK그룹은 신형 비행기를 구입한 만큼 G550에 대해서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되어 있지만 실제 관리와 운항은 그룹차원에서 이뤄진다. 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수감중이지만, 전용기는 활발하게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A319의 경우 국토부 등록일자(4월9일) 이틑날인 10일 UTC 16시께 프랑스 남부 툴루즈 와 스페인 등지를 비행하는 모습이 파악됐다. 같은 달 중순엔 툴루즈 공항에서 촬영된 사진도 확인됐다. 비행기 인도 전후의 시험비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명 HL8200인 G550은 국내 국외 모두에서 빈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1일 UTC21시께는 서해상에서 서울 방향으로 이동 중인 모습이 잡혔고, 4개월가량 앞선 같은 해 8월 중순엔 동해 방향에서 인천ㆍ김포 쪽으로 이동 중인 모습도 잡혔다. 2013년 1월엔 스위스 취리히, 작년 5월엔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텔라 국제공항에서도 포착된 적 있다. 이달에는 미국 시애틀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용대비 고효율…LG그룹 640억원 걸프스트림 애용=자산 1조9000억원을 보유한 구본무(70) 회장의 LG그룹은 HL8288로 등록된 전용기를 운용 중이다. 기종은 걸프스트림에서 만든 G550이다. 2013년 두바이 에어쇼에 소개됐던 이 비행기 가격은 640억원. 탑승감이 좋고, 가격대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사용자 편의에 따라 내부 개조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LG그룹의 전용기지만 특이하게 비행기는 LG전자에 소속되어 있다. 미국, 유럽 등 그룹내에서 사업 반경이 가장 넓어 비행기 탈 일이 많은 LG전자 임직원들이 많이 쓰라는 차원에서다. 비행기 관리는 항공기 운항팀이 맞는다. 항공기 운항팀은 헬기팀과 전용기 팀으로 이뤄져 있다. 비행기 정비 등 기술적인 부분은 특별히 선발된 전문 정비사들을 주축으로 전문 정비 업체에 위탁해 이뤄진다. 

2011년 2월 등록된 LG그룹 전용기는 지난 한 해 43회 정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적을 살펴보면 특히 유럽 지역에서 많이 위치 파악이 된다. 지난해 3월에는 터키상공을 지나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항적이 포착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회사 임원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의 구본준 부회장(64)도 LG상사를 이끌던 시절 파푸아뉴기니 등 오지 출장에 이전에 쓰던 전용기를 많이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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