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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대어’상장 앞둔 총수일가 26명…주식가치 ‘최소 4조’ 더 얹는다
[슈퍼리치팀=윤현종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릴 채비로 분주하다. 탄탄한 실적에 따른 자신감ㆍ기업지배구조 개선ㆍ각종 명목의 자금조달 등 이유도 다양하다. 물론 증시 상장이 기업가치 상승의 왕도는 아니다. 지난 해 신규상장사 중 40% 가까운 기업들의 연말 종가(12월 30일 기준)는 공모가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올해의 IPO(기업공개) 시장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덩치가 제법 되는 회사들이 많아서다. 투자자 품평(?)을 앞둔 회사 상당수는 수천억∼십수조원대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당 회사를 직ㆍ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재계 오너일가들의 상장주식 자산 증가도 일부 예상된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은 지난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거나, 올해 상장이 거론된 기업 7곳 최대주주 등을 기준으로 총수일가 지분 현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들 회사 예상시총에 기초해 오너일가 각각의 지분평가액을 단순 집계했다. 그 결과 7개사를 직ㆍ간접 소유한 대주주는 26명. 이들 기업이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총수일가들의 상장사 지분가치 증가는 대략 최소 4조4194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 상장 앞둔 롯데家, 6명 자산 5970억 UP 효과=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최대어는 롯데호텔이다. 한국의 롯데그룹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는 지난해 12월 2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냈다. 금융투자업계는 시가총액 규모를 10조∼15조원으로 내다봤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투명성 재고 차원의 조치다. 호텔롯데가 예상대로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한다면 이 회사를 간접 보유한 신동주(62) SDJ코퍼레이션 회장ㆍ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가 형제 주식자산은 2770억∼4155억원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에도 비상장사 롯데 호텔의 가치가 일부 관련 상장사들의 가치산정에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 상장을 하고 시장에서 명확한 가치를 평가받게 되면, 관계사들의 보유한 롯데 호텔의 지분가치도 더 명확하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 우선 신동주 SDJ 회장은 호텔롯데 지분 대다수를 보유한 일본(주)롯데홀딩스(이하 롯데홀딩스) 지분 1.62%를 갖고 있다. 예상 시총으로 집계한 그의 호텔롯데 지분평가액은 1485억∼2228억원 정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쥔 롯데홀딩스 지분도 1.4%다. 호텔롯데 상장 시 1284억∼1926억여원의 가치를 지닌다. 작년 3분기 기준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19.07%를 갖고 있다. 여기에 ‘일본주식회사 L’의 11개 투자회사가 지분 72.65%를 나눠 가졌다. 이들 투자회사 지분 100%는 롯데홀딩스 소유다. 호텔롯데 지분 총 91.72%를 가진 사실상의 최대주주인 셈.

아직 예심 청구는 안 했지만, 시장에선 시스템통합(SI)업체인 롯데정보통신 상장도 거론된다. 1조원 규모 시총을 내다보는 이 회사가 증시에 이름을 올리면 신 회장 형제는 상장주식 자산 1440억여원을 더할 수 있다. 현재 둘은 롯데정보통신 지분 10.81%를 직접 보유 중이다. 또한 이 회사 최대주주 롯데리아(지분 34.53%)를 장악한 롯데쇼핑(롯데리아 지분 38.68%)의 개인 양대주주이기도 하다. 아울러 롯데정보통신 지분을 직ㆍ간접 보유한 오너 일가는 신 회장 형제 외 4명 이 더 있다. 자산 평가액 합계는 376억원. 호텔롯데 등 2개 비상장사에 연계된 롯데 일가의 지분 가치 상승분은 총 5971억원 정도다.

‘상장 적격’ 티브로드, 태광 일가 10명 3206억↑=작년 12월 하순 상장적격 판정을 받은 티브로드는 3분기 현재 이호진(54) 태광그룹 전 회장이 지분 10.78%를 갖고 있다. 이 전 회장 아들 이현준(22) 씨 지분율은 7.08%다. 이 전 회장은 티브로드 주식 과반(53.94%)을 쥔 태광산업(주)의 개인 최대주주다. 지분율은 15.14%다. 뒤이어 이 전 회장 조카 이원준(38ㆍ지분율 7.49%) 씨 등 오너일가 9명이 지분 11.17%를 갖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가 추산한 티브로드 시가총액은 1조원 정도다. 이에 따라 티브로드 지분을 직ㆍ간접 소유한 태광그룹 오너 친인척 10명은 상장주식 자산 총 3206억여원을 추가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이 전 회장 자산 증가분이 59.1%(1895억여원)를 차지해 가장 많다. 그가 보유한 기존 상장주식 자산 규모는 1992억원(4일 종가 기준)이다.

대림씨엔에스 증시등장 예고…이준용 회장 부자 437억 ‘추가’=국내 주요 건축자재 기업 중 하나인 대림씨엔에스도 상장 예심을 거쳐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상장 배경은 실적 개선이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이 업체는 작년 3분기까지 매출 2104억원을 찍었다.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넘겼다.

이에 따라 이준용(78) 대림산업 명예회장과 이해욱(48) 부회장의 상장주식 자산은 437억여원 늘 것으로 집계됐다. 이 명예회장은 작년 5월 기준 대림씨엔에스 지분 2.28%를 갖고 있다. 이 회사 예상시총 3000억원에 기초한 그의 지분평가액은 68억여원이다. 아울러 그는 대림씨엔에스의 최대주주 대림산업 지분 19.6%를 가진 상장사 대림코퍼레이션의 개인최대주주다. 간접소유에 기초한 이 명예회장 지분평가액은 214억여원으로 추산된다. 이 부회장도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37.7%를 갖고 있다. 그의 대림씨엔에스 지분 간접보유가치는 154억여원이다.

삼성家 계열사도 연내 상장 가능성…일가자산‘1.7조’ 늘수도=삼성그룹 바이오 분야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 하반기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회사 예상 시총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기업가치(장부가액) 1조4000억원보다 몸값이 7배가량 뛰는 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시에 입성해 시총 전망치를 달성하면 이 회사를 간접 소유 하고있는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가 5명은 상장주식자산을 1조7800억원가량 더할 수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은 삼성물산이 51%ㆍ삼성전자가 46.8%를 쥐고 있다. 오너일가는 두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16.4%)과 삼성전자(0.57%)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삼성바이오로직스 예상 시총에 대입하면 그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8631억원 불어난다. 같은 방식에 따라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자산은 3234억원ㆍ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43)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각각 2789억원씩 추가된다. 홍라희(71)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상장지분 평가액도 357억원가량 늘게 된다.

범현대家 상장자산 얼마나 더해질까 =현대엔지니어링ㆍ현대오일뱅크도 증시 입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 후 종합건설사로 거듭나면서 증시 입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분석이다. 이 회사 예상 시총은 5조원 규모. 최대주주는 지분 38.6%를 가진 현대건설이다. 2대 주주는 11.7%를 소유한 정의선(46) 현대차 부회장이다. 이밖에 현대글로비스(11.67%)ㆍ 정몽구(78) 현대차그룹 회장과 기아차ㆍ현대글로비스가 각각 9.35%씩 쥐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시 2차-3차 지배구조로 얽히고 설킨다. 현대건설만 해도 현대차(20.95%)와 기아차(5.24%), 모비스(8.24%)가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이들 지배구조를 마지막 단계까지 분석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해 예상 시총 5조원을 찍게 되면 정 회장 주식자산은 5621억원 더해진다. 정 부회장은 7460억원 느는 것으로 집계됐다. 둘을 합치면 1조3081억원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도 연내 증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단 분석이다. 이 회사 시총 전망치는 4조원 정도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 기업가치도 3조6452억원 뛸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쥐고 있어서다. 이를 다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10.15%)인 정몽준(65) 아산재단 이사장 상장지분 평가액으로 환산하면 3699억원 가량의 자산상승 효과가 생긴다. 정 회장 부자ㆍ정 이사장 등 세 명 주식자산 추가분은 총 1조6780억원 정도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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