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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코넬마피아’ 출신 재벌家 호텔리어들
-전세계 호텔업계 주름잡는 코넬대 호텔경영학과 동문
-코넬대 나와 호텔사업 물려받은 한진家 조현아
-미래에셋家 박하민, 코넬대 졸업후 호텔경영수업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에 개관한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최근 막대한 홍보 효과를 얻었다.

올 3월 ‘세기의 대국’으로 불린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이 호텔에서 열린 데 이어, 지난달 아랍 최고 부호이자 포시즌스호텔의 최대주주인 알왈리드 빈탈랄 알사우드(61)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방문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큰 행사와 함께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총지배인 루보쉬 바타(46)도 세계 주요 매체에 비중있게 등장했다. 그는 포시즌스호텔 서울 오픈을 비롯해 세기의 대국 등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를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코 출신인 그는 유럽과 아랍, 아시아 등의 다양한 호텔에서 근무한 베테랑 호텔리어이며, 이른바 ‘코넬 마피아’의 일원이다. 

코넬마피아란 미국 코넬대(Cornell University) 호텔경영학과 출신의 호텔리어라는 뜻이다.

미국 뉴욕주 이타카(ithaca)시에 위치한, 미국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코넬대 졸업생 중에는 포시즌스ㆍ메리어트 등 전 세계 호텔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인물이 많다. 이런 이유로 코넬대 출신 호텔리어를 흔히 코넬마피아라고 칭한다.
 
코넬대학교 전경

국내 호텔업계의 사정도 해외와 다르지 않다. 실제 국내 재벌가 3세 중에는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나와 그룹의 호텔사업을 물려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대개 재벌가 딸이 호텔사업을 물려받는 게 일반적인데, 코넬대 입학이 호텔사업 승계를 위한 첫 시작이 된 셈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진 가(家)의 조현아(42)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는 경기초등학교, 서울예술고를 나와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기내식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 전 부사장은 7년 만인 2006년에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 상무보로 임원에 올랐고, 2007년에는 칼호텔네크워크 대표도 역임하면서 기내식과 호텔사업을 총괄했다. 

2014년 1월에는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에 올랐지만,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그룹 경영일선에서 배제됐다.

조현아는 이륙을 준비하던 항공기 안에서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난동을 부리고, 비행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쫓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현아는 이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2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현재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2.49%와 한진 지분 0.03%, 한진 계열사 유니컨버스(콜센터 자회사) 지분 27.76%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컨버스는 그룹의 내부거래를 통한 알짜 계열사로,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인 조현아ㆍ원태ㆍ현민 씨 등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현아가 보유한 상장사 한진칼ㆍ한진의 주식 지분평가액은 약 239억원(지난달 9일 기준)에 이른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을 방문한 알 왈리드 빈 탈랄(왼쪽 세번째) 왕자, 알왈리드 왕자 옆 남성은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총지배인 루보쉬 바타(왼쪽 두번째)

포시즌스호텔 서울을 소유한 미래에셋그룹도 마찬가지로 오너가의 장녀가 호텔사업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녀 박하민(26) 씨는 현재 호텔 사업과 관련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보통 재벌가문이 딸에게 호텔사업을 물려주는 것처럼 박현주 회장도 호텔사업을 통해 딸에게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하민 씨는 코넬대에서 사학을 전공한 후 맥킨지컨설팅 한국법인에서 1년, 미국 부동산 투자 컨설팅 업체 CBRE에서 1년 근무하다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했다. 이후 해외부동산투자본부 등에서 호텔투자 업무를 익혔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2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통해 약 5300억원을 투자해 이 호텔을 지었고, 운영은 세계적 호텔브랜드인 포시즌스에 맡겼다.

박현주 회장이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에 투자한 것이 미래에셋과 포시즌스가 협력하게 된 계기가 됐다.

박하민 씨는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을 8.19% 보유하고 있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박 씨의 지분평가액은 최소 약 530억원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 14.16%를 갖고 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딸이 아닌 아들에게 호텔사업을 맡긴 재벌가문도 있다. 경영수업이 한창인 아주그룹 3세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도 코넬마피아 출신이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아들인 문윤회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이후 아주그룹에 입사해 아주호텔앤리조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1999년 10월 아주산업에서 아주호텔서교가 분할돼 나와 설립됐다. 2000년 하얏트리젠시제주호텔을 인수한 데 이어 서울 마포구의 아주호텔서교에 대한 재건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영수업 중인 문윤회 대표는 비상장사 아주글로벌, 아주프론티어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윤회는 윤상구 동서코포레이션 대표의 딸 영란 씨와 결혼했다. 윤 대표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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