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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대문호의 칵테일을 즐겨라” 뉴욕아트호텔 재탄생
-피츠 제럴드ㆍ토마스 만 등 대문호가 사용한 스튜디오 개조 ‘더렌윅호텔’ 새단장
-예술가에게서 영감받은 ‘칵테일’ 룸서비스로 차별화…1잔 최고 10만원에도 인기


[슈퍼리치=헤럴드경제 천예선ㆍ민상식 기자]위엄있는 높은 천장, 반짝이는 대리석 로비, 럭셔리한 객실…. 여느 대도시에서나 만날 수 있는 최고급 호텔의 면면이다. 저마다 고유의 테마를 담아 꾸몄다고는 하지만 대동소이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더렌윅호텔이 제공하는 문호들의 칵테일 컬렉션

그러나 미국 뉴욕 맨해튼 위치한 한 부티크 호텔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예술적인 영감’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뉴욕 미드타운 소재 ‘호텔 더렌윅(Hotel the Renwick)’ 얘기다.

단순히 로비를 채운 예술작품때문이 아니다. 이 호텔은 지난해 ‘더렌윅호텔’이란 이름으로 재탄생되기 전까지 세계적인 문호와 예술가들이 ‘아트 스튜디오’로 사용한 ‘베드포드 호텔(Hotel Bedford)’ 건물이었다. 베드포드 호텔에 머문 이들 중에는 미국의 대표 작가 F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와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독일 출신의 토마스 만(Thomas Mann)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문호들이 있다.

베드포드호텔은 리모델링을 통해 ‘더렌윅’으로 개명됐다. 렌윅이란 이름은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제임스 렌윅 주니어(Jame Renwick Jr.)에게서 따왔다.

뉴욕 그랜드센트럴역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더렌윅호텔. 로비로 들어서면 정면에는 뉴욕 출신 예술가 그레고리 시프(Gregory Siff)가 제작한 그래피티 아트가, 왼쪽에는 뉴욕 현지 예술가들의 손에서 창조된 3D 스트링 아트(String Artㆍ직선 실과 핀으로 만들어진 예술 )가 투숙객들을 맞는다. 그래피티 예술작품에 포함된 물품 중에는 1953년 개축 당시 메일 슈트(mail chuteㆍ우편물을 빌딩 각층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관)에서 발견된 편지도 있다. 

더렌윅호텔 로비 그래피티.

총 173개 객실로 더렌윅호텔은 각 룸마다 독특한 예술적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 워크벤치(산책로의 긴의자)를 연상시키는 책상이나 예술가들의 작업실에서 흔히 볼수 있는 물감이 흩뿌려진 콘크리트벽을 형상화한 카펫 등이 대표적이다.

스위트룸 33개실은 베드포드호텔 시절 이곳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에 몰두했던 저명한 문학인과 예술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꾸며졌다. 존 스타인벡의 ‘러시아 기행’이나 알렉스 커쇼가 쓴 전쟁보도사진작가 로버트 카파(Robert Kapa)의 전기 ‘피와 샴페인: 로버트 카파의 생애와 시대’라는 서적들도 벽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더렌윅호텔 객실 모습


하지만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작가들의 칵테일 컬렉션(Writers Collection)’. 세계 문호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만들어진 칵테일은 투숙객들에게만 룸서비스로 제공한다. 칵테일 1잔 가격은 18~85달러선(2만1000~9만9600원).

존 스타인벡의 즐겨마셨던 잭 로즈(Jack Rose)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포장전용 칵테일이었던 다이키리(Daiquiri) 등이 준비돼 있다. 은은한 녹색빛을 띠는 다이키리는 화이트럼과 라임쥬스, 설탕이 들어간다. 

더렌윅호텔의 명물인 ‘더개츠비’ 칵테일

이 가운데 피츠 제럴드의 저서 ‘위대한 개츠비’에서 이름을 딴 ‘더개츠비’라는 칵테일은 85달러로 가장 비싸다. 더개츠비는 조니 워커 블루와 아마로 몬테네그로, 신선한 시트러스, 비터와 프로세코 등으로 만들어진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렌윅호텔은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유서깊은 역사를 더 잘 살려냈다”며 “스타인벡이나 카파가 자신들만의 예술세계에 빠져있었던 호텔에서 칵테일을 한잔하는 것도 투숙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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