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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브렉시트 쇼크에도…찰스, 英 최초 ‘빌리어네어 왕자’ 등극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세계에서 가장 오래 왕위 후계자 자리에 올라 있는 영국의 ’영원한 왕세자‘ 찰스 윈저(Charles Windsorᆞ67)가 영국 왕실의 ‘왕자’ 신분으로는 최초로 공식적인 개인자산 10억 파운드를 넘어서는 ‘빌리어네어’ 자리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찰스 왕세자의 개인 자산은 점점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영 BBC방송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의 작년 총소득은 전년보다 3% 이상 올라 2000만파운드(309억29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그의 개인 보유 자산 총액은 10억2172만파운드(1조5590억원)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 따라 찰스 왕세자는 영국 역사상 최초로 개인 자산이 10억파운드를 넘어가는 왕자가 됐다.



최근 발표된 왕실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의 가장 두드러지는 수입원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등 23개 도시 부동산과 일부 기업의 주식이다. 런던 근교의 부동산이 그의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억8500만파운드로 우리돈 4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옛부터 물려받은 땅값이 올라서가 아니다. 찰스 왕세자는 틈틈히 부동산 매매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남동부 밀턴케인스의 상업용 창고시설과 남서부 콘월에 위치한 포트앨리엇 마을의 토지 일부를 3500만파운드에 사들였다. 영국 DIY가구업체 비앤큐(B&Q)가 밀턴케인스의 상업용 창고시설에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찰스 왕세자의 더 큰 수입 원천은 따로 있다. 바로 8만1000에이커(328km2) 면적의 농지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임대료다. 700명이 넘는 세입자들로부터 연간 3억6500만파운드가 고스란히 찰스 왕세자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남부에 위치한 찰스 왕세자 저택

그는 약 1800만파운드 가치의 5700에이커(23㎢)에 달하는 삼림 지대도 갖고 있다. 또 다른 수입원은 ‘웨일스 공 찰스(찰스 왕자)’란 이름이 붙은 그의 자택이다. 해양 체험 및 스포츠ㆍ놀이시설이 갖춰진 이 저택의 가치는 2800만파운드로 집계된다. 그 외에도 영국의 귀족 스포츠라 불리는 런던 소재 오발 크리켓 경기장, 콘월 주(州) 실리제도에 위치한 6만7460에이커(273㎢) 면적의 화훼농장도 있다.

그렇다면 찰스 왕세자의 그 많은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 먼저 예상되는 곳은 콘월 공작 직위로부터 받는 수입이다. ‘콘월 공작’은 영국 왕위 상속인에게 주어지는 칭호인데 1337년 에드워드 3세 사후 그 장남 에드워드 흑태자가 직위를 부여받으면서 시작됐다. 콘월 공작은 전통적으로 왕가 중 유일하게 지대(地代)를 받을 권리를 지닌다.

찰스 왕세자는 21살이 되던 해부터 콘월공작로 인한 토지 수입을 받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남서부 도시들에 주로 집중돼 있는 13만2520에이커(약 536㎢) 규모의 토지가 그 대상이다. 

그림으로 본 찰스 왕세자가 소유한 잉글랜드 남서부 지대[출처: 부동산 정보매체 ‘도메인(Domain)’]

이밖에 왕실유지비에서 나오는 수입도 큰 몫을 차지한다. 왕실유지비는 1760년 당시 영국왕 조지3세가 왕실재산 수입을 정부에 귀속하는 대신 정부가 왕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왕실은 상세한 지출내역을 정부에 보고하도록 한 250년된 전통이다. 

올해 찰스 왕세자가 받은 총 공금은 전년보다 3% 오른 2050만파운드였다. 여기에는 정부 각 부처로부터 받은 공금도 포함됐다.

영국 왕실 최고 지위자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매년 왕실 전체 수익의 15%를 2년 뒤 왕실유지비로 지급받는데, 그 숫자 역시 작년 4010만파운드에서 올해 4280만파운드로 증가했다. 2년 후엔 4560만파운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왕세자가 ‘왕위 후계자’의 타이틀을 벗고 군주의 자리에 오른다면 왕실유지비로부터 받는 수입이 갑절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찰스 왕세자의 재산 공개는 사적인 수입에 대해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히기를 원하는 그의 요구를 왕실 관계 보좌관이 전하며 이뤄졌다. 사실 영국 왕실은 하나의 전통이자 상징으로써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왕가 개개인의 자산이 구체적으로 평가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영국 왕실은 전세계 왕가 중에서도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유명한데, 평가기관이나 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국 왕실의 한해 여행비용은 평균 5억달러(5770억원), 버킹엄궁 가치는 50억달러(약 5조7700억원)로 평가된다.

ser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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