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구글의 어머니’ 유튜브 CEO가 20대에 전하는 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구글의 어머니’, ‘구글 공동창업자들에게 창업공간으로 차고를 내준 집주인’, ‘구글 16번째 직원’ ‘구글 최초ㆍ최대(5번) 출산휴가를 간 직원’, ‘4028억원 자산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위’….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이자 알파벳(구글의 지주사)의 핵심 자회사인 유튜브의 최고경영자(CEO) 수잔 워치츠키(Susan Wojcickiㆍ48)에게 붙는 수식어다.


수잔은 1998년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있는 자신의 집 차고를 빌려준 것을 계기로 구글의 16번째 직원이 됐다.

구글의 역사와 함께 한 수잔은 구글에서 광고와 상거래를 총괄했다. 이후 구글 이미지와 구글 북스, 구글 비디오 등 핵심 서비스 초기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2006년 유튜브 인수를 주도한 수잔은 2014년 유튜브 CEO에 올랐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가격 16억5000만달러(1조8992억원)를 놓고 지나치게 높다는 회의론이 팽배했지만, 수잔은 유튜브 사용자수를 현재 10억명, 기업가치 700억달러(80조5700억원)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수잔의 개인 순자산은 포브스 기준 3억5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셰릴 샌드버그(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마리사 메이어(야후 CEO)와 함께 실리콘밸리 여성 트로이카로 불리며 성공한 여성으로 평가된다.

수잔 워치츠키 유튜브 CEO가 구글 공동창업주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 대여한 자신의 집 차고.

수잔이 20대에게 전하는 가장 강력한 한마디는 “죽을 만큼 괴로운 경험이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성공을 위해 실패는 필요하며, 실수를 확실히 응시하고, 거기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대에 할 수 있고, 배울수 있으며, 인생관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즐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자신의 말을 실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우선 수잔은 공과대가 아닌 인문계 출신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몇 안되는 비(非) 엔지니어 출신 CEO인 셈이다. 하버드대에서 역사학과 문학을 전공한 수잔은 대학 4학년 때 컴퓨터 입문 수업인 CS50을 들으면서 인터넷과 코딩 세계에 처음 접속했다. 그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수업이 인생의 최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생애 첫 창업은 11세였던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아이템은 수제양념 로프(향신료 등 양념이 밴 실을 엮어 만든 끈). 친구와 함께 이웃집을 가가호호 직접 방문해 판매수익을 올렸다.

그는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에게 지시를 받아서 하는 것 보다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서 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이는 실용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잔은 지금도 자신의 강점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그 아이디어로 미래를 바꾸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와 꿈을 묻는 질문에는 “유튜브의 목표는 전세계 누구라도 접근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연결해 세계를 개방해서 모든 사람들이 발언할 수 있는 환경과 성공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 단어로 압축한 자신의 모토도 ‘Video for All (만인을 위한 영상)’이다. 또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항상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잔 워치츠키 유튜브 CEO는 구글 재직 중 5명의 아이를 낳았다. 구글의 출산휴가는 18주, 이를 5번 썼다.

수잔은 구글에서 일하면서 5명의 아이를 낳았다. 수잔이 구글에 합류했던 1999년 당시도 첫 아이 임신 4개월 째였다. 이후 4명의 아이들을 더 낳았고 구글에서 최초이자 최대 출산휴가를 쓴 직원이 됐다.

그는 아이들에 대해 “사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있는 내 아이들이 비밀병기”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의 피드백이 너무 솔직해서 (유튜브 서비스의) 미래 사용자인 아이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라면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워킹맘으로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가정과 직장을 잘 병행하는 게 내 목표이긴 했다“며 “결과 중심으로 따지는 실리콘밸리 기업문화에서는 여성들이 오히려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 더 수월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수잔 워치츠키 유튜브 CEO의 프리젠테이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수잔이 가장 좋아하는 가상의 인물은 미국 TV드라마 시리즈 ’X파일‘의 여주인공 데이나 스컬리다. 수잔은 “스컬리의 지성과 재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항상 감탄한다”고 말했다.

10~20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기술 산업분야에서 20년은 수 세기에 필적하는 시간이 때문에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은퇴 후 자신이 가진 유튜브 계정을 통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들에 대한 채널을 운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