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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3세경영 출범’ 제약사 3세 주식부자 TOP5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제약업계가 ‘3세 경영’ 체제로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국내 제약업계는 대부분 오너가 2세가 경영권을 이어받은 후 최근 3세 경영에 돌입했거나 3세 체제로 갈아타는 중이다.

도매상, 약사 등 영업현장에서 활동한 1ㆍ2세대들에 비해 제약업계 3세 경영인들은 제약 관련 학위를 취득했거나, 해외 대학에서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경우가 많아 해외진출 등 공격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은 제약사 오너 3세들의 상장ㆍ비상장 주식 지분평가액을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임성기(76)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ㆍ손녀 7명의 경우에는 각각 약 1000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13세 이하의 미성년자라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경하(53) JW중외그룹 회장

제약사 오너가 3세 중 주식자산이 가장 많은 인물은 3세 경영인 중 맏형 격인 이경하(53) JW중외그룹 회장이다.

JW중외그룹은 이경하 회장이 지난해 그룹 회장직에 오르면서 3세 경영을 시작했다. 창업주 고(故) 이기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종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경하 회장은 성균관대학교 약학과와 미국 드레이크대 MBA를 거쳐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한 이후 30년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경하 회장은 JW중외그룹의 지주사인 JW홀딩스 지분 27.7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주력 자회사인 JW중외제약 지분 0.59%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경하 회장이 보유한 JW홀딩스와 JW중외제약 등의 상장사 주식자산(지난달 17일 기준)은 약 2064억원이다.

이 회장은 JW중외제약 입사 이후 지역 영업담당부터 마케팅ㆍ연구ㆍ개발 등 다양한 부서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으며, 2001년 JW중외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그룹을 이끌어 왔다.


주식부자 2위는 강정석(52)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이다. 그는 창업주 고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넷째 아들로 지난해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에 올랐다.

강정석 부회장은 상장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 11.76%, 동아ST 지분 0.34%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상장사 동아쏘시오홀딩스ㆍ동아ST 등의 주식자산은 약 1111억원이다.

강 부회장은 특히 지난달 말께 코스닥에 상장한 핵심 자회사 에스티팜 지분 43.4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을 생산 및 수출하는 업체로 지난해 13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고성장 중이다.

강 부회장은 중앙대 철학과와 성균관대 약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자리에 올라 경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

강정석(52, 왼쪽)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 허은철(44) 녹십자 사장

지난해 1월 녹십자 사장에 취임한 허은철(44) 사장이 제약업계 오넉 3세 주식부자 3위를 차지했다. 허은철은 한일시멘트 창업주 고 허채경 회장 차남인 고 허영섭 전 회장의 차남이다. 허은철 사장이 보유한 상장사 녹십자홀딩스ㆍ녹십자 지분평가액은 약 509억원이다. 허 사장은 녹십자홀딩스 지분 2.36%, 녹십자 0.23%를 보유하고 있다.

허은철 사장은 지난해부터 녹십자의 단독 대표를 맡고 있지만,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는 허은철의 숙부인 허일섭 회장 일가가 장악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 최대 주주 허일섭 회장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은 11.03%로, 부인과 자녀 지분까지 합치면 13% 정도다.

고 허채경 회장의 5남인 허일섭 회장은 허은철 사장의 부친 고 허영섭 전 회장의 동생이다.

녹십자는 허영섭, 허일섭 회장의 형제경영체제로 운영되다 2009년 허영섭 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허일섭 회장 체제로 바뀌었다.

허은철 사장은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식품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녹십자에 입사해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3년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올라 영업, 생산을 총괄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해 유한양행ㆍ한미약품과 함께 국내 제약업계 ‘빅3’로 자리매김했다. 

윤웅섭(48, 왼쪽) 일동제약 사장, 윤도준(64) 동화약품 회장

4위는 윤웅섭(48) 일동제약 사장이다.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사장은 최근 지배구조 최정점 회사인 씨엠제이씨 지분을 증여받아, 3세 경영 체제를 굳건히 했다.

상장사 일동제약의 최대주주는 8.34%의 지분을 보유한 씨엠제이씨다. 씨엠제이씨는 윤원영 회장이 보유한 개인회사로, 지난해 씨엠제이씨 지분 90%를 윤웅섭 사장에게 증여했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윤 사장의 씨엠제이씨 지분평가액은 최소 약 246억원이다.

윤웅섭 사장의 일동제약 지분은 1.63%에 불과하지만, 씨엠제이씨의 지분을 고려하면 윤 사장이 사실상 일동제약의 최대주주다. 윤웅섭의 일동제약 주식 지분평가액은 120억4000만원이다.

윤 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조지아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KPMG 인터내셔널 등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한 이후 PI팀장, 기획조정실장, 전무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경영 일선에 나섰다.

지난해 녹십자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았던 일동제약은 지배구조를 굳건히 하기 위해,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8월 1일 회사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윤도준(64) 동화약품 회장은 5위에 올랐다. 119년 기업 역사를 자랑하는 동화약품은 1897년 ‘동화약방’으로 설립된 국내 최고(最古)의 제약사다. 2008년부터 2세 경영인 고 윤광열 동화약품 명예회장의 장남인 윤도준 회장이 3세 경영 중이다.

윤도준 회장은 동화약품의 지분 5.1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윤 회장이 보유한 동화약품 지분평가액은 145억4600만원이다.

윤 회장은 특히 동화약품의 계열사인 동화지앤피(동화G&P)의 지분 8.86%를 보유하고 있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윤 회장의 동화지앤피 지분평가액은 최소 약 57억원이다.

1970년에 설립된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의 주력제품인 가스활명수 등의 유리병을 제조하는 회사로, 동화약품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화지앤피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4년 기준 66.8%로, 동화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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