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유로8강 기적’ 아이슬란드의 첫 억만장자 ‘토르’
-인구 33만명ㆍ프로축구선수 120명 아이슬란드의 기적
-아이슬란드 첫 억만장자 비요르골프손의 ‘축구 인연’
-비요르골프손 부친, 한때 EPL 웨스트햄의 구단주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세계 축구의 변방 아이슬란드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첫 유로 본선행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해 전 세계의 응원을 받았던 아이슬란드의 동화 같은 기적은 4일(한국시간) 열린 8강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2-5로 패하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국토의 80%가 빙하와 용암지대로 이뤄진 넓이 10만3000㎢, 인구 33만명, 프로축구 선수 120명에 불과한 소국 아이슬란드의 8강 기적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아이슬란드 유일 빌리어네어 토르 비요르골프손(49)

프랑스로 원정 응원 온 2만여명의 아이슬란드 팬들을 비롯해 아이슬란드 유일의 억만장자 토르 비요르골프손(Thor Bjorgolfssonㆍ49)도 자국 축구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아이슬란드가 잉글랜드를 2대 1로 꺾은 것은 비요르골프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의 아버지는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의 구단주였지만, 그룹의 파산으로 웨스트햄 구단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잃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비요르골프손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아이슬란드 유일의 빌리어네어가 됐다.

그는 2005년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첫 아이슬란드인이었다. 그러나 2008년 아이슬란드가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상황까지 가면서 개인 자산도 줄어 2009년 이후 명단에서 빠졌다가 지난해 다시 복귀했다.

지난 4일 프랑스와의 경기 후 자국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아이슬란드 축구선수들

사실 비요르골프손은 상속 부자로 태어나, 자수성가해 막대한 부(富)를 일군 인물이다.

그의 부친 비요르골푸르 구드문드손(Bjorgolfur Gudmundssonㆍ75)은 선박과 부동산ㆍ금융 등으로 부를 쌓은 아이슬란드 최고 갑부였다. 아이슬란드 제 2은행이었던 란트스방키(Landsbanki)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파산 위기와 함께 구드문드손은 2009년 법원에 파산신고를 했고 웨스트햄 구단도 매물로 내놓았다. 란트스방키는 국가 소유가 됐고, 2008년 3월 기준 11억달러의 자산을 가졌던 구드문드손은 3000만 파운드(한화 약 460억원)에 달하는 빚만 떠앉게 됐다.

구드문드손은 1986년에도 파산한 경험이 있다. 아이슬란드 제2의 해운업체인 하프스킵(Hafskip)을 운영하던 구드문드손은 당시 횡령ㆍ사기 등 국가적인 금융스캔들로 몰락했다.

비요르골프손(가운데)과 그의 부친 비요르골푸르 구드문드손(75, 오른쪽)

이 사건 이후 구드문드손의 아들 비요르골프손은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에서 재무관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러시아에서 알코올 음료 제조업체 브라보(Bravo), 고급 맥주브랜드 보치카로프(Botchkarov)를 창업해 연달아 성공시켰다.

2002년에는 브라보를 하이네켄에 매각한 금액 등을 이용해 부친 구드문드손과 함께 130년의 역사를 지닌 아이슬란드의 은행 란트스방키의 지분 45%를 인수했다. 이후 구드문드손과 아들 비요르골프손은 체코와 불가리아의 통신업체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거대한 그룹을 일궜다. 

2008년 아이슬란드 재정위기 이후 란트스방키가 떨어져 나가는 등 그룹은 축소됐지만, 비요르골프손은 자신이 소유한 런던 기반의 투자회사 노바토르 파트너스(Novator Partners)의 투자성공과 글로벌 제약사 액타비스(Actavis)의 지분 등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비요르골프손의 자산은 15억3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로 평가된다. 

m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