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에어비앤비로 집 빌려줬더니 1000명 초대…헤지펀드매니저 11억 배상위기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세계적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문제점이 또 다시 불거졌다. 인종차별, 세금문제에 이어 이번엔 대여 후 엉망이 된 집 주인이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 현지언론에 따르면, 동부 햄프턴 소재 집을 빌려준 토미라는 집주인은 자신의 집을 이용한 에어비앤비 고객을 상대로 100만달러(11억6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빌려준 집의 가치는 2000만달러(232억3000만원)로 알려졌다.

남의 집 빌려 1000명 초대해 술파티 벌인 해지펀드 매니저 브렛 바르나

내막은 이렇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집을 대여하기로 한 토미는 무어캐피털매니지먼트의 헤지펀드 매니저 브렛 바르나(Brett Vernaㆍ31)와 연결돼 구두계약을 체결했다. 바르나는 당초 50명 가량의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을 초대해 자선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토미에게 말했다.

그러나 실제 집안을 채운 것은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을 포함한 1000여명의 인파였다. 이들은 수영장에서 거품 파티를 열고 집안 물건을 파손하는 등 맨션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바르나의 손님 중에는 권총을 소지한 사람도 있어 이웃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여기에 바르나는 에어비앤비 이용금 2만7000달러(3130만원)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집주인 토미는 “브렛 바르나가 루이스 베이컨(브렛이 일하는 무어캐피털매니지먼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의 이름을 담보로 걸어놓고 거짓말을 했다”며 “동물보호 자선단체 행사가 이뤄질 거란 말에 구두약속으로 집을 빌려줬는데, 이 집을 찾은 동물이라곤 오로지 사람밖에 없었다. 샴페인을 뿌리고 쓰레기를 마구 버려 수영장은 쓸모없게 됐고 힙합가수 에이스 후드(Ace Hood)의 공연까지 벌어져 집안은 엉망이 됐다. 모두 계획에 없던 일”이라며 분개했다.

가수까지 초청해 햄프턴 저택에서 술파티를 벌인 브렛 바르나의 행동은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한장면(위사진)을 연상시킨다. 아래 사진은 엉망이 된 수영장 모습.

이와 관련 무어캐피탈매니지먼트 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브렛 바르나가 속한 무어캐피탈매니지먼트는 헤지펀드계의 강자로 불리는 루이스 베이컨(Louis Baconᆞ59)이 이끌고 있는 회사다. 부동산 재벌 집안에서 태어난 베이컨은 부친의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헤지펀드 회사를 일궜다. 그는 콜롬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하고 무어캐피탈매니지먼트를 창립해 순자산 16억달러(1조8800억원)에 달하는 억만장자로 성장했다.

문제를 일으킨 브렛 바르나는 미시간 대학교에서 재무ᆞ중국어 연구ᆞ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금융컨설팅회사 라자드와 주식회사 페리캐피탈에서 투자분석가로 활동했다. 2009년 루이스 베이컨이 이끄는 무어캐피탈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입사해 헤지펀드 업계에서 ‘떠오르는 혜성’으로 인정받아왔다.

무어캐피탈매니지먼트 창립자 루이스 베이컨

에어비앤비의 닉 샤피로 대변인은 기업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이번처럼 우리 회사가 안좋은 일로 세간에 오르내리는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주택이용 미지불이나 인권침해와 같은 일에는 절대로 인내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건사고를 일으킨 사람들이 아예 우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집주인 토미가 브렛 바르나로부터 100만달러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의 숙박공유 사업이 법정공방으로 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5월에도 인종차별 논란으로 고소를 당한 적 있다. 25살의 그레고리 셀던은 자신이 흑인이란 이유로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집 예약을 거절당했다며 에어비앤비와 집주인을 상대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인권침해 소송을 냈다. 그는 에어비앤비에서 유사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집단소송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는 주택 제공자 집안에서 발견된 몰래카메라와 세금문제 등으로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에어비앤비의 집주인들은 집을 빌려주고 받는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seri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