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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애플탓(?)’ 대만 부호 자산 급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대만 부호들의 자산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대만 50대 부호들의 총자산은 전년보다 13% 줄어든 1024억달러(118조7532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30위권 부호들의 자산이 대폭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경기감속과 세계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대(對)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만 경제에 2년 연속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경제둔화와 애플 실적부진으로 대만 부호들의 자산이 올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만 도심 모습.

▶中 경제둔화 직격탄=대만의 경제는 냉전 이후 긴장완화과 지난 20간 중국과의 관계개선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대만 출 물량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 본토로 향하고, 중국 상하이에서만 살고 있는 대만인이 50만명에 이른다. 포브스는 “대만 부호 순위에 이름을 올린 부유층 가운데 적어도 절반 이상은 중국 대륙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고속성장이 주춤하면서 대만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대만 증시는 지난해 10% 가까이 하락했다. 통화가치도 달러대비 4% 떨어졌다. 덩달아 대만 부호들의 자산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장 피해를 본 부호는 상위 10위권 부호 8명으로, 이들 자산 총 106억달러(12조2907억원)가 증발했다.

대만 부호 1위에는 금융대기업 ‘푸본파이낸셜’를 이끌고 있는 대니얼ㆍ리차드 차이 형제가 올랐다. 순자산은 80억달러(9조2760억원)로 집계됐다. 이들 형제는 올해 20억달러(2조3190억원) 자산이 하락했지만 2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가장 자산 하락폭이 큰 부호로는 식품업체 ‘팅이’를 소유한 웨이 형제로 나타났다. 대만 부호 순위 5위인 이들 형제는 기업주가가 50% 추락하면서 자산 29억달러(3조3625억원) 손해를 봤다. 총 자산은 46억달러(5조3337억원)로 평가됐다.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홍하이정밀공업의 궈타이밍 회장

▶애플 부진에 울상=대만 부호들의 자산하락은 중국경제 문제만이 아니다. 미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애플의 성장둔화가 가시화하면서 대만 공급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의 아이폰(iPhone) 위탁생산 업체 홍하이(鴻海)정밀공업(이하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의 자산은 56억달러(6조4935억원)로 전년보다 7억달러(8116억원) 감소했다. 아이폰 메탈케이스를 제조하는 캐처테크놀로지(可成科技)의 앨런 홍(洪水樹) 회장의 자산도 전년대비 33% 줄어든 9억2000만달러(1조667억원)를 기록했다.

실제로 아이폰6S는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애플의 수익은 2007년 아이폰 발매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 줄어든 505억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 메탈케이스 제조사 캐처테크놀리지 앨런 홍 회장

이는 애플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 판매가 예년같지 않기 때문이다. 1분기 아이폰 세계 판매량은 16% 줄어든 5119만대에 그쳤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이 외면받으면서 점유율은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한편 대만 부호 톱50에 든 여성은 단 한명 뿐이었다. 휴대폰 제조업체 HTC의 왕쉐홍(王雪紅) 회장이 자산 8억5000만달러로 50위에 턱걸이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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