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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동갑내기 아마존 ‘베조스’ 닮아가는 알리바바 ‘마윈’
-1964년생 동갑내기 제프 베조스ㆍ마윈 회장
-전자상거래 시작ㆍ클라우드 집중ㆍ언론사 인수
‘닮은꼴’
-최근 주목하는 분야도 인터넷 연결 자동차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1999년 작은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한 ‘알리바바’(Alibaba)가 인터넷 연결자동차 ‘스마트 카’ 시장에 진출한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의 국영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SAIC·上海汽車)와 손잡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차량인 로위(Roewe·榮威) RX5를 판매하기로 했다. RX5는 알리바바의 운영체계(OS) ‘윈OS’(YunOS)를 탑재한 첫 커넥티드 카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자동차 문과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을 조종할 수 있다. 특히 RX5에는 드론도 장착되는데, 이 드론은 이 스마트카의 위치를 자동 추적해 움직인다. 

200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회 국제 웹2.0 컨퍼런스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알리바바 마윈(52ㆍ오른쪽) 회장과 아마존 제프 베조스(52) 회장

알리바바의 커넥티드 카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창업자 마윈(馬雲ㆍ52) 회장이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의 스마트카 시장 진출을 알리면서 “현재 스마트폰 기능의 80%가 전화 통화나 대화와 무관한 것처럼 자동차도 기능의 80%가 운송과 관련이 없어질 것”이라며 커넥티드카가 자동차 분야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마윈 회장의 사업행보를 지켜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제프 베조스(Jeff Bezosㆍ52) 아마존 회장이다.

1964년생 동갑내기이자 현재 전 세계 전자상거래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두 인물의 최근 행보는 유사한 점이 많다.

전자상거래 기반의 사업을 시작으로 클라우드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사양산업의 대표격인 언론사 인수에도 나선 것이 닮았다.

스마트카 로위 RX5를 소개하는 마윈 회장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지난해 말 홍콩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손에 넣었다.

이에 앞서 2013년 베조스 회장은 개인자격으로 경영난에 빠진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들이 언론사를 인수한 것은 정보기술(IT)과 미디어 콘텐츠의 융합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넘어서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베조스는 전자책 킨들 등의 모바일 전자기기 확대를 위해 WP의 콘텐츠를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인물 모두 데이터 테크놀로지(DT)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펼치는 것도 같다.

현재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알리바바는 향후 미국 동부와 유럽 지역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앞으로는 IT가 아닌 ‘DT’(데이터테크놀로지) 시대”라고 여러차례 말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베조스 회장

알리바바에 앞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0년 전부터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해 왔다.

AWS는 현재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을 앞서가고 있다. AWS의 지난해 매출은 79억 달러에 이른다.

아마존 베조스 회장은 최근 “우리는 절대로 데이터를 내다버리지 않는다”며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두 창업자가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연관성에 집중하는 것은 이 서비스들이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사업은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이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알리바바가 이번에 스마트카 시장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아마존은 물류 시스템에 무인차를 도입해 왔다.

아마존은 2012년 ‘키바시스템즈’를 인수해 로봇물류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아마존의 물류창고 10곳에서는 무인로봇 키바(KIVA) 1만5000대 정도가 물품보관ㆍ운반 업무를 수행한다. 또 드론을 이용한 원격지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에어’(Prime Air)를 개발 중이다.

포드자동차와 아마존이 구축하는 스마트카ㆍ스마트홈 연결 시스템

올해 초에는 포드자동차와 협력해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드의 스마트 시스템 싱크(Sync)에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알렉사(Alexa)를 연결해, 운전자가 차 안에서도 음성을 통해 집안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애플과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과 알리바바까지 커넥티드카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한 이유는 인터넷 연결자동차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21년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 평균 20%씩 시장이 성장한다는 얘기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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