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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9300억엔,160만달러,6500만명…숫자로 보는 ‘포켓몬고’ 열풍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닌텐도(Nintendo)의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 열풍이 뜨겁다. 출시 일주일 만에 다운로드 1위,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지난 3년간 지지부진했던 닌텐도 부활의 역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 대로, 포켓몬고는 증강현실(AR)과 위치기반시스템을 이용해 현실에서 몬스터를 잡아 수집하는 게임이다. 게임 속 카메라 기능이 구글맵을 이용해 현재 위치를 생생하게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난다. 

증강현실 기술이 들어간 포켓몬고 플레이 화면

포켓몬고는 사실상 포켓몬 시리즈 게임의 스핀 오프 버전이다. 기존에 비디오 게임과 티브이 화면 속에서만 할 수 있던 포켓몬 게임을 GPS 기능을 이용해 모바일 앱에 옮겨 놓은 것이다. 개발과정은 간단하지만 현실에서 더욱 생생히 게임을 즐기고 손쉽게 이용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미국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주 6일(현지시간), 미국·호주·뉴질랜드에 동시 출시된 포켓몬고는 순식간에 무료앱 다운로드 순위를 석권하며 연일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4시간 반만에 가장 높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단 이틀만에 다운로드 횟수와 매출 모두 1위를 차지해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미국에서도 안드로이드 단말 중 5% 이상에 설치되며 다운로드 1위 행진을 이어갔다. 간판 스포츠 게임 ‘NBA 라이브 모바일’과 구글맵을 제치고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총 매출액은 상위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출시 하루만에 인기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과 ‘캔디 크러시’를 넘어선 것이다.
현재 포켓몬고의 하루 평균 매출은 160만달러 선으로 집계된다.

게임 자체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포켓볼이나 포켓몬을 잡기 위한 도구 등을 사는데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포켓몬고 대부분의 매출은 이 부가 서비스 옵션에서 나오고 있다.

인기는 이용자 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포문을 연 트위터를 가입자 수와 이용 시간 등 여러 방면에서 압도하고 있기 때문. 

현재 트위터 가입자 수는 안드로이드 전체 유저의 3.5%인 6500만명을 초과한다. 포켓몬고는 출시 일주일만에 3%대에 진입해 곧 트위터 가입자 수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활성 사용자(active user)의 이용 시간도 하루 평균 43분으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압도한다.

포켓몬고의 높은 인기로 일본 게임 업체 닌텐도의 주가는 8일 8.9% 오른데 이어 11일에도 24.5% 폭등했다. 시가총액 역시 11일과 12일 이틀 간 9300억엔, 한화 약 10조3000억원 가량 뛰어오르며 8개월 만에 3조엔 선을 회복했다. 

닌텐도 주가 변화 그래프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등 인기 상품들로 전통 게임 왕좌를 고수하던 닌텐도는 모바일 게임이 부상하면서 그간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게임 시장은 나날이 변화했지만 닌텐도는 여전히 콘솔 게임에 주력하며 모바일 게임 개발을 거부하는 통에 201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모바일 앱으로 전환을 시도한게 전화위복이 됐다.

포켓몬고는 닌텐도 자회사 포켓몬컴퍼니와 구글 사내벤처 스타트업 나이앤틱(Niantic)이 공동개발했다. 

하지만 닌텐도의 개발 권한은 32%에 불과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 포켓몬고가 닌텐도에 실질적 이윤이 되기 위해선 한달에 1억4000만달러의 이상의 매출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켓몬고의 인기가 짧은 신드롬에 그친다면 닌텐도의 기세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포켓몬고는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 이용되고 있지만, 곧 영국을 포함한 유럽국가와 일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13일과 오늘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고가 실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속초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ser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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