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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나무가 뭐길래" 美톱스타 가족 113억원 소송전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미국 유명 팝스타와 할리우드 배우 집안 사이에 ‘나무’를 둘러싼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소란의 주인공은 1993년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마리사 토메이(51)의 부모 게리-애디 토메이(Gary and Addie Tomei) 부부와 비틀스의 전 멤버 고(故)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Sean Lennonᆞ39). 이들은 미국 예술가 거주 지역으로 유명한 뉴욕 맨해튼섬 남부의 그리니치 빌리지 '이웃주민'이다.
 
마리사 토메이(왼쪽)과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

사건의 발단은 레논이 집에서 키우는 나무가 토메이 부부 집을 침범해 집 안팎 상당부분을 훼손한 것에서 시작됐다. 토메이 부부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금액만 1000만달러(113억4500만원)에 달한다. 

뉴욕 대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레논이 저택 입구에 심은 높이 18m의 가죽나무(假僧木)가 이웃한 토메이 부부의 사유재산지를 침범해 현관과 난간 등 주택 파손을 초래했다. 레논이 나무가 잘 자라게 하려고 지층 6m를 더 파서 지하 상수도관을 건드렸고, 토양이 씻겨져 내려앉으면서 이웃집 지층까지 흔들리게 된 것이다. 지층 기반이 약해지자 토메이 부부 자택의 창문과 문이 뒤틀렸고 14개의 방문이 닫히지 않는 등 피해가 집안으로까지 확대됐다.

션 레논 집에서 뻗어나온 가죽나무


레논이 기르는 나무는 최대 27m까지 자랄 수 있는 거목으로, 물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자라고 성장속도도 빠른 가죽나무과 식물이다.

부부는 1년간 레논에게 고충을 토로하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그는 토메이 부부에게 지어진 지 170년 된 그들 주택의 현관문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말했다. 

부부는 “우리가 타협점을 내밀어도 거절하거나 무시하기 일쑤였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게다가 작년에는 레논의 집 배관마저 터져 토메이 집으로 물이 흘러넘쳐 들어오는 피해가 발생했다.

토메이 부부는 손해배상청구에 대해 “나무로 인한 피해 그 이상의 보상”을 원한다고 강조한다. 나무로 인한 재산상의 피해보다 정신적 피해보상에 집중한 것이다. 

현지매체는 "토메이 부부는 나무심기 등 자연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주민협회에서 의장을 맡고 있다"며 "이번 소송은 나무 자체가 아니라 이웃간의 불화가 초점"이라고 전했다. 

애디 토메이(오른쪽)과 게리 토메이 부부


토메이 부부는 딸 마리사가 1993년 영화 ‘나의 사촌 비니’로 오스카 수상을 받기 전까지 영어교사와 법정 변호사로 활동했다. 딸이 유명한 영화배우로 스타덤에 오른 직후인 1994년 그리니치 빌리지에 170년 역사를 간직한 이 집을 매입했다.

토메이 부부는 보스턴대학을 다닐 정도로 수재였던 마리사 토메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연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딸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리사 토메이는 2009년 영화 ‘더 레슬러’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다시 한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현재까지도 활발한 배우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마리사 토메이의 자산은 2000만달러(227억원)로 집계된다.

션 레논이 어렸을 적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존 레논-오노 요코 부부와 션레논

한편 션 레논은 아버지 존 레논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작곡 및 작사 등 음악적 재능에 두각을 보였다. 1998년 첫 솔로음반 ‘인투 더 선(Into the Sun)‘을 시작으로 총 3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영화배우로서도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렸다. 

마리사 토메이처럼 그 역시 컬럼비아 대학을 중퇴하면서 음악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사우스다코타주에 기반을 둔 어머니 오노 요코(83)의 유한책임회사를 통해 2008년 이 집을 950만달러(107억7800만원)에 사들였다. 그의 개인자산은 2억달러(2270억원)로 평가된다.

ser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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