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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3087弗→0.44弗’ 그리스 선박왕, 종이조각된 주가에 ‘울상’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세계적인 해운업 부진에 ‘그리스 선박왕’ 게오르게 에코노모우(George Economou)가 직격탄을 맞았다.

에코노모우가 운영하는 그리스 대형 벌크선사 ‘드라이십(Dryship)’의 주가는 최근 1년새 수직낙하했다. 1년 전만해도 주당 17달러(1만9294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15일 0.44달러(499원)로 곤두박질쳤다. 무려 97.4% 빠진 것이다.

그리스 대형 벌크선사 '드라이십' 오너 게오르게 에코노모우 [사진=포브스]

드라이십 주가폭락은 장기간 이어지는 업황악화와 화물 운임률 저조, 그에 따른 선박의 시장가치 하락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업은 중국 경기둔화와 세계경기 침체로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드라이 벌크선(산적 화물선)은 올해 4월까지 세계적으로 단 34척만 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70.4% 감소한 것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드라이십은 현금과 자산이 부족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있다”며 “이 회사가 앞으로 계속될 해운업 부진을 견딜 여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코노모우가 소유한 ‘드라이십’은 화물운반선 40척과 탱커선 10척, 심해굴착선 수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코노모우는 드라이십의 지분 17.6%를 쥐고 있다. 

곤두박질치는 '드라이십'  주가 [출처=야후파이낸스]

에코노모우를 억만장자로 만든 것은 드라이십 주가상승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07년 10월 드라이십 주가는 주당 3087.50달러까지 올랐고, 2013년 말만해도 주당 117달러를 유지했다. 에코노모우의 현재 자산은 17억달러(1조9295억원)로 평가된다. 이중 드라이십 지분 평가액은 600만달러(68억원)로 추산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드라이십이 빠르게 침몰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코노모우가 가난해진 것은 아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브스는 “에코노모우는 드라이십 이외에 12개 회사를 직간접적으로 운영해왔고, 세계적인 수준의 아트컬렉터로 해운 이외의 다른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아테네 출신인 에코노모우는 대부호일 뿐 아니라 선박 전문가로 평가된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해양건축학과 해양엔지니어링 이학석사 받았고, 선박물류와 선박건조경영 이학박사 학위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때 가족을 기업경영에 끌어들여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실제로 에코노모우의 전처 두명은 드라이십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다. 또 그의 여동생 크리쏘울라 캔디리디스는 드라이십 선박과 에코노모우의 개인 선박을 관리ㆍ운영하는 ‘카디프마린(Gardiff Marine)’의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에코노모우가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를 다시 개인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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