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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내 맥주 정보를 한눈에” 구글 회장이 투자한 ‘맥주계 구글’
-‘ARM 인수’ 소프트뱅크 손정의가 주목한 ‘사물인터넷’
-주류업계 빅데이터 제공 ‘맥주계 구글’ 바이스비어거
-구글 지주사 회장 에릭 슈미트, 바이스비어거에 투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 최대 정보기술(IT)ㆍ통신기업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손 마사요시ㆍ59) 사장이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반도체 설계업체인 영국 암(ARM)의 지분 100%를 243억파운드(한화 약 35조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손 사장이 주목한 것은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이다. ARM은 PC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자동차에서 공장 기계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된다.

손 사장은 이날 합병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세계는 PCㆍ모바일을 넘어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인프라 등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스비어거의 오리 핑거러(왼쪽) 부사장과 오메르 아기브 CEO

IoT 시대를 앞두고, 손정의 사장 등 수많은 투자가들이 사물인터넷 관련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맥주계 구글’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바이스비어거’(WeissBeerger) 역시 최근 투자가 몰리고 있는 IoT 회사다.

바이스비어거는 여러 가지 데이터와 분석자료를 제공하는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 같은 서비스를 맥주에 적용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이다. 


바이스버거의 기술을 적용하면 내가 바에서 마시는 맥주의 원산지는 물론 온도, 탄산도 등 기본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업체는 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맥주공장과 바(bar), 술집 등에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류공장과 술집 등에 바이스비어거의 IoT 센서를 설치하면, 술 품질과 소비량 등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데이터화 할 수 있다. 주류 업체들은 이런 정보를 활용해 비용절감 효과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2011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현재 주류 관련 IoT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트업 직원들과 토론 중인 에릭 슈미트(61ㆍ맨 왼쪽) 알파벳(구글 지주사) 회장

이 기업은 특히 지난해 6월 에릭 슈미트(Eric Schmidtㆍ61) 알파벳(Alphabetㆍ구글 지주회사) 회장이 설립한 벤처캐피탈 업체 ‘이노베이션 엔데버’(Innovation Endeavors)의 투자를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투자가 몰리면서 바이스비어거는 지금까지 유명 엔젤투자자 기기 레비(Gigi Levy) 등 7곳의 투자자로부터 총 850만 달러(약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2011년 변호사 출신 오리 핑거러(Ori Fingerer)와 빅데이터 전문가 오메르 아기브(Omer Agiv)가 공동 설립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이들은 군 복무 중에 만나 공통적으로 맥주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 이 기업을 공동 창업했으며 사업 5년만에 직원 수는 수십명으로 대폭 늘었다.

현재 핑거러가 사업개발 부사장을 아기브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핑거러 부사장은 최근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과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아직 맥주 업계는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만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이 분야로 뛰어들게 된 계기가 됐다”며 “우리의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맥주 회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스비어거의 센서와 분석 시스템

바이스비어거의 IoT 시스템은 간단하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정보수집 센서를 공장과 술집 등에 설치하면, 맥주 온도와 품질, 소비량 등이 실시간으로 데이터화 되고, 바이스비어거의 시스템이 이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업체는 향후 고객 방문 수와 술집의 구조 등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하는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바이스비어거는 현재 유럽과 미국 및 캐나다, 남아메리카, 아시아에 걸쳐, 총 15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중국 등 동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진출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회사 내부에서도 술 소비량이 많은 한국 등 동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바이스비어거 본사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 김태용(31) 씨는 “바이스비어거의 주류 분석 시스템은 술자리가 많은 한국의 회식 문화에 잘 어울리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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