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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부산행ㆍ태양의 후예' 흥행 일군 韓ㆍ中 부호
-영화 ‘부산행’ 제작 제안한 배급사 NEW 김우택 대표
-‘태양의 후예’ 흥행 도운 NEW 2대주주 中화처미디어
-김우택 자산 1200억원, 中화처 자오 사장 자산 2조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국내 영화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좀비영화 ‘부산행’이 개봉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신 흥행기록을 깨고 있다.

부산행은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감독으로 유명한 연상호(38) 감독의 첫 실사 연출작이다.

영화 부산행은 영화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김우택(52) 총괄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2013년 ‘사이비’를 배급하며 연상호 감독의 가능성과 역량을 확인한 김우택 대표이 실사영화를 제안하면서, 총제작비 115억원이 투입된 부산행이 탄생할 수 있었다.

NEW는 오리온그룹 계열의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대표이사를 지낸 김우택 대표가 지난 2008년 설립했다.
 
중국 화처미디어 창업자 자오이팡(57, 왼쪽) 사장과 김우택 NEW 대표

짧은 역사에도 NEW는 CJ와 쇼박스에게 당당히 맞서며 시가총액 3837억원(26일 현재)이 넘는 대형 배급사로 발돋움했다.

2013년에만 ‘7번방의 선물(1281만명)’, ‘신세계(468만명)’, ‘숨바꼭질(560만명)’, ‘변호인(1137만명)’ 등을 성공시켰고, 그해 12월 배급사별 월별 점유율에서 CJ E&M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우택 대표는 영화배급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서울대 경영학과, 에모리대학교 경영학 석사 출신의 김 대표는 삼성물산을 다니다 1999년 메가박스 상무를 거쳐, 2003년 39세의 나이로 쇼박스 대표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김우택 대표는 NEW 지분 37.1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의 지분평가액은 1222억원(지난달 17일 기준)에 이른다.

영화 부산행 한 장면

NEW의 2대 주주는 지분 13.03%를 소유한 중국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인 화처(Huaceㆍ華策) 미디어다.

2014년 10월 화처미디어는 535억원을 NEW에 투자했고 이후 NEW는 화처미디어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 방영한 NEW의 첫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ㆍ중 최초 동시방영되면서 신 한류 붐을 일으킨 바 있다.

화처미디어의 도움으로 ‘태양의 후예’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와 43억원에 판권 계약을 체결, 판권료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아이치이는 화처와 협력 관계의 중국 최대의 검색포털 바이두(百度, Baidu) 산하 동영상 업체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방영된 태양의 후예

화처미디어의 창업자는 자오이팡(Zhao Yifangㆍ趙依芳ㆍ57) 사장이다.

자오이팡 사장은 1980년대 중국 동양라디오방송국 편집장과 중국 드라마 제작 산업 협회 부회장 등을 지낸 미디어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92년부터 소규모의 영상제작회사를 운영하다 2005년 화처미디어를 정식으로 설립, 드라마 제작에 주력했다.

화처미디어가 중국 드라마 시장 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이후에는 영화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화처미디어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26억4600만위안(약 4500억원), 4억7700만위안을 기록했다.

화처미디어를 이끄는 자오이팡(왼쪽)과 그의 남편 푸 메이청 회장


화처미디어는 최근 한국 드라마ㆍ영화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NEW와 함께 각각 2000만위안(약 35억원)을 출자해 화처허신(HUACE & NEW, 華策合新)이라는 합자법인을 설립, 영화ㆍ드라마를 공동제작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분야로 꼽히는 가상현실(VR) 기술과 영상 콘텐츠를 결합하는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화처미디어는 올 3월 VR업체 LETIN VR(蘭亭數字ㆍ란팅스쯔)에 1470만위안을 투자했다. LETIN VR은 지난해 중국 최초의 VR 영화 등을 선보인 중국의 선도적인 VR 기술업체다.

자오이팡은 남편 푸 메이청(Fu Meichengㆍ59) 화처미디어 회장과 함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이들의 자산은 17억8000만 달러(약 2조원)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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