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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휴가산업 새거부들② "놀다 불편해서" 방수케이스ㆍ만능재킷 만든 창업부호들
- 바다낚시 즐기다 착안 '전자기기 방수케이스'로 2.8조원 대박친 리처드슨
- 여행취미 유학생 청년이 만든 ‘만능재킷’, 소셜펀딩 자금만 100억원 이상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없어도 티는 안 난다. 깜박 잊고 안 챙겼다 해서 휴가를 망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갖고 왔다면 고민거리 몇 가지는 해결할 수 있다. 그래봐야(?) 물 속에서 스마트 기기를 쓸 수 있거나 야외수면 등이 더 편안한 정도지만, 대놓고 무시할 순 없다. 여행의 질을 좌우해서다.

몇몇 창업자는 이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스스로 필요해서 시작했다. 한 사람은 휴대폰 등 전자기기 침수를 막아주는 기술에 집중했다. 설립 20년도 안 돼 회사가치는 수조 원 대로 뛰어올랐다.

또 다른 청년은 목베개ㆍ안대 등을 휴대한‘만능재킷’을 만들었다. 지금은 스마트 기기 충전 등이 가능한 옷을 고안 중이다. 아이디어로 끌어모은 자금 합계는 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바다낚시 즐기는 커트 리처드슨 오터박스 창업자 [출처=에이비엠티]

▶“물에서 놀기 좋아하는” 남자, 방수케이스 만들어 ‘대박’=여행지에서 스마트폰 등이 물에 젖는 것만큼 난감한 일도 드물다. 특히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겐 치명적이다.

전자기기 액세서리 제조업계 거물로 성장한 오터박스(Otter Box)의 커트 리처드슨 창업자도 마찬가지였다. 남부 캘리포니아 태생인 그는 유년시절부터 바다와 친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며 “바다낚시가 최고의 취미”라고 밝힌 그는 1995년 처음 만든 시제품에 자신의 고민을 반영했다. 방수기능과 내구성에 중점을 둔 전자기기 케이스였다. 오터박스의 시작이었다.

유년시절부터 기계공작에 능했던 리처드슨은 1998년 회사를 정식 창업했다. 3년 뒤 애플이 아이팟을 출시하자 오터박스는 재빨리 대응했다. 2004년 방수기능이 들어간 아이팟 케이스를 내놨다. 매출 200만달러(23억원)를 훌쩍 넘긴 시점이었다.

커트 리처드슨이 창업한 오터박스 로고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2010년부터 모바일기기 케이스 개발에 집중한 오터박스는 이후 3년 간 매출 2590억원(2억2700만달러)을 늘렸다.

성장은 계속됐다. 2013년 회사는 포브스 선정 미국 10대 유망기업에 올랐다. 같은 해엔 휴대폰 방수케이스 전문업체 워터프루프(WaterProof)를 인수했다. 한 단계 올라선 오터박스의 기업가치도 급등했다. 2014년 로이터 등을 통해 알려진 리처드슨과 그의 회사 몸값은 25억달러(2조8500억원)였다. 2011년 이후 매출 180%가 뛰어오른 시점이었다.

현재 오터박스는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사실상 모든 업체의 케이스ㆍ액세서리 및 방수케이스 등을 만들고 있다. 매출도 10억달러를 넘긴 상태다.

창업 후 줄곧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온 리처드슨은 2012년 물러나 지금은 최고비전책임자(CVOㆍChief Visionary Officer)직함을 갖고 투자회사ㆍ자선재단 등을 함께 이끌고 있다. 물론 그의 바다낚시 사랑은 지금도 여전하다.

▶여행 좋아한 유학생 청년의 ‘만능재킷‘…소셜펀딩 1000만달러+α=여행을 자주 다니며 이것저것 다 들고 다니는 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 고민을 스스로 해결한 청년이 있다. 미국서 유학하다 작년부터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뛰어든 인도 청년 히랄 상하비(30)다.

그 또한 자신이 불편했던 점을 반영해 제품을 고안했다. 상하비는 “아내의 아이디어가 결정적이었다”며 “목베개ㆍ안대 등을 지닌 재킷, 휴대기기 충전도 가능한 옷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만능재킷 ‘바우박스’ 고안해 거액을 모금한 히랄 상하비(사진 왼쪽)과 그의 아내 [출처=앙트레프레너]

상하비가 선택한 건 스타트업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였다. 지난해 7월 시작한 모금은 1000만달러(114억원)를 넘겼다. 애초 생각한 자금 2만달러의 450배 수준이었다. 옷을 만들기 위해 모은 창업자금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 재킷은 여행에 필요한 물건 대부분을 담을 수 있다. 주머니만 15개다. 여행용 칼로 유명한 ‘스위스 나이프’재킷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목베개는 탈ㆍ부착이 가능하다. 내장 밸브를 이용하면 공기 주입도 할 수 있다. 모자 뒤에는 안대가 달렸다. 담요를 넣을 주머니도 갖췄다. 이 ‘바우박스(Baubax) 재킷’은 현재 개발이 끝나 온라인서 시판 중이다.

바우박스 재킷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모금으로 주목 받은 그는 지난 6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해 모금을 시작했다. 모바일기기 충전이 가능하고 블루투스 이어폰도 달린 옷이다. 이 또한 상하비 스스로 느낀 고민에서 비롯됐다. 그는 “출장길에서 휴대폰 GPS와 여타 기능을 쓸 일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배터리가 빨리 닳아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10만달러를 목표로 한 새 프로젝트에 모인 돈은 20일 현재 6만2800달러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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