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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자선행사로 ‘510억원’ 모은 디카프리오, ‘프랑스 反테러’ 지원 나선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환경보호 사랑이 남다른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에서 마련한 경매행사를 통해 최근 4500만달러, 우리돈 약 51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이 기금 중 일부를 프랑스 대 테러 방지를 위해 쓰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트로페에서 열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LDF)의 경매행사에서는 실제 배우가 사용한 영화 소품과 여행상품, 미술품 등 다채로운 물품이 경매에 나왔다. 그 가운데 디카프리오와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을 감상할 수 있는 티켓 등 ‘유명인과 함께 보내는 특별한 경험’이 경매 품목으로 올라 수많은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지난 2월, ‘레버넌트’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주세요”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LDF는 환경보호론자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998년 만든 자선재단으로 매년 이맘때 경매 갈라행사를 개최한다. 경매를 통해 모아진 기금은 전부 환경 및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단체들에 기부된다. 재작년과 작년, 각각 2500만달러와 4000만달러를 모았던 LDF는 올해 역대 최고 금액인 4500만달러를 모았다.

특히 디카프리오는 이번 행사의 기금 일부를 프랑스의 반(反)테러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생트로페와 이웃한 니스에서의 최근 테러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그는 니스 테러가 발생한 바로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자유(liberté), 평등(égalité), 박애(fraternité) 안에서 프랑스 국민 모두와 함께 있습니다”란 글을 게시했다.

LDF가 후원하고 있는 단체들 위치 [출처: LDF 홈페이지]

이번 경매행사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받은 것은 유명인과의 만남이었다. 주최자 디카프리오를 시작으로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 및 감독들이 경매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캐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등을 감독 및 기획한 하비 웨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은 명망 있는 영화 축제의 초대권을 내걸었다. 우승자는 영화제에서 하비 웨인스타인과 내내 함께 다니며 영화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다.

다작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와는 일주일 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배우이자 감독인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와는 극장 데이트 권한이 주어졌다. 에드워드 노튼(Edward Norton)과 조난 힐(Jonah Hill)과 즐기는 인기 포커 게임 ’텍사스홀덤‘은 15만달러에 판매됐다. 경매 우승자들은 8월 개봉을 앞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의 여자친구 역을 맡은 마고 로비(Margot Robbie), 모델 도젠 크로스(Doutzen Kroes) 등과도 만남을 갖게 된다.

마고 로비

실제 배우들이 사용한 영화 소품들도 주목을 받았다. 영화 ’레버넌트(2015년)‘에서 디카프리오가 생존을 위해 썼던 도구들과 ’터미네이터 2(1991년)‘의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탔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그가 ’코난 바바리안(1981년)‘에서 사용했던 검과 부츠 등이 높은 가격에 출품됐다.

연기자가 아닌 가수의 물건으로는 아일랜드 밴드그룹 유투(U2)의 보컬 보노(Bono)의 기타가 올랐다. 할리우드 톱스타 10여명의 사인이 들어간 1950년대식 재규어 마크V 컨버터블은 21만5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술 애호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명성을 반영하기라도 한 듯, 고급 예술품 경매행사도 주최됐다. 디카프리오는 미술계에서도 알아주는 연예계 대표 아트 콜렉터. 장 미셸 바스키아, 앤디 워홀, 마크 라이든, 다카시 무라카미 등 거장에서부터 신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갖고 있다.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넓은 예술적 취향 스펙트럼을 보여줄 작품들을 경매품목에 올렸다. 수채화 작품이 특기인 프랑스 신예 작가 카미유 앙로(Camille Henrot)가 그 대표적인 예다. 카미유 앙로는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시회에서 역량 있는 젊은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관계자는 그의 작품이 약 4만달러에 팔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르만 자나 율러(German Jana Euler)의 유화는 6만5000달러에 팔렸다. 

종합예술가 카미유 앙로의 작품 ‘The Pale Fox’

제프 쿤스, 조지 콘도, 카이 궈 창, 데미언 허스트 등 널리 알려진 현대미술가의 작품들도 25만달러에서 최고 250만달러에 팔렸다. 정확한 가격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피카소 작품 두 점도 출품돼 아트 컬렉터로서 디카프리오의 깊은 조예를 알 수 있었다는 후문이 오갔다. 진행을 맡은 경매업계 유명인사 시몬 드 퓨리(Simon de Pury)도 디카프리오의 인맥으로 섭외되어 이목을 끌었다.

그 외 다양한 테마의 여행들이 경매상품 대상에 올랐다. 모나코 알베르 왕자가 직접 계획한 모나코 여행, 탐험가와 함께하는 빙상 여행, 바하마·대만·폴리네시아·몰디브 등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과 모델 베로니카 바레코바,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와 함께하는 르완다와 케냐 오지탐험 등이 이에 포함됐다.

LDF는 65개 이상의 환경·기후변화·야생동물 보호단체를 지원하며, 현재까지 관련 단체들에 총 5960만달러를 기부했다.


ser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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