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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中 엘론 머스크’ 자웨팅의 생태계 비지니스
 -전기차 중심 모바일 생태계 만드는 중국 IT 거물 자웨팅
-인터넷동영상업체 창업 후 스마트폰ㆍTVㆍ전기차 진출
-테슬라 최대 경쟁사 ‘패러데이퓨처’에 거액투자 까닭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러에코’(LeEco)가 지난달 27일 미국의 TV제조사 비지오(Vizio)를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비지오는 저가형 평판 TV를 생산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시장에서 판매하는 회사로, 지난 7년간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인터넷 동영상 제공업체 러에코는 영화ㆍ음악 콘텐츠 자체 제작에 이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진출, 올 초 전기차와 스마트TV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러에코 생태계’를 구축하며 고속성장 중이다.

이 중심에는 야심차게 인터넷 생태기업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자웨팅(賈躍亭ㆍ43) 러에코 회장이 있다. 

자웨팅(43) 러에코 회장

그는 최근 비지오 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에서 러에코가 만든 TV와 휴대전화,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개치는 것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웨팅 회장의 이같은 자신감 넘치는 발언의 배경에는 그가 구축한 생태계 비지니스가 자리해 있다.

자웨팅은 러에코를 설립한 지 10년도 안돼, 중국 22번째 억만장자로 등극한 자수성가 사업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추산 그의 자산은 41억 달러에 이른다.

1973년 중국 산시 성 린펀 시의 작은 마을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웨팅은 지방 세무서에서 IT기술자로 일하며 창업자금을 모은 후 2004년 컴퓨터 교육 업체 러티비(LeTV)를 설립했다. 러티비는 러에코의 전신이다.

러에코는 ‘중국판 넷플릭스(Netflix)’로 불린다. 러에코의 외형적 성장은 비디오 대여업체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콘텐츠기업으로 거듭난 넷플릭스와 비견되기 때문이다.

러에코의 스마트폰 출시를 알리는 행사

인터넷 동영상 제공업체 러에코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호환능력을 바탕으로 금세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현재 러에코 일일 방문자 수는 2억5000만명이 넘는다.

러에코는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에만 머물지 않고, 2011년 자체적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에도 나섰다. 지난해에는 자체 생산한 스마트폰도 출시했다.

스마트폰, 스마트TV에 이어 자웨팅 회장이 생태계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추진하는 사업 분야가 바로 전기차다.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는 자웨팅 회장이 2014년 개인 자산을 투자해, 미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미국 전기차 회사다.

패러데이 퓨처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전기 스포츠카인 ‘FF제로1’을 선보이면서, 단숨에 유명 전기차업체 테슬라(Teslar)의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로 떠올랐다.

이때부터 자웨팅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Elon Muskㆍ45)와 자주 비교되며, 중국의 엘론 머스크로 불리게 됐다.

패러데이 퓨처의 전기 스포츠카 FF제로1

자웨팅 회장은 패러데이 퓨처에 개인 자산 수십억 달러를 퍼붓고 있다. 전기차가 미래 인터넷ㆍ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직원 700명이 넘는 패러데이 퓨처는 아직 매출이 전혀 없다. 현재 출시한 제품 하나 없지만 2017년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페라리와 BMW의 직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미국 네바다 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300만 제곱피트(약 8만4000평) 규모의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자동차 및 IT업계에서는 러에코 생태계가 향후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자웨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할 것”이라며 “전기차와 같은 하드웨어에다 다양한 IT 콘텐츠를 입혀 감정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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