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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WAGs’는 가라, 이제는 ‘TWAGs’의 시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이채윤 학생기자]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면서 화려한 삶을 사는 스포츠(축구) 스타들의 아내나 여자친구’.

세계적으로 유명한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된 ‘왝스(WAGsㆍWives And Girlfriends)’의 해설이다. 해외 스포츠팬이나 상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왝스는 2006년 FIFA 월드컵 부터 등장한 표현이다. 젊은 나이에 큰 부를 거머쥔 젊은 축구스타들 옆에 붙어서 화려한 삶을 사는 아내와 여자친구들에 대해 영국 언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담아 왝스로 지칭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각종 국제대회에 쫓아다니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에 원인을 제공한다는 비판도 따라 붙는다.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빗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이 대표적인 왝스다.

최근에 왝스와 유사한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했다. 바로 트왝스TWAGS(Tech-Wives And Girlfriends)다. ‘WAGs’에 ‘Tech’가 합성된 신조어로, 말 그대로 IT 업계 부자들의 애인을 지칭한다. IT산업에서 새로운 거부들이 다수 등장하고, 이들이 잇달아 스타, 모델 등과 연애전선에 뛰어들면서 생겨난 표현이다. 세계인이 사용하는 SNS 플랫폼의 창업자부터, 공유경제의 전도사, 나이든 시스템 산업의 제왕까지 IT 업계의 부호들 곁에 화려한 삶을 사는 여자친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연소 빌리어네어와 할리우드 퀸의 만남 = 대표적인 트왝스는 바로 영화배우 미란다 커(33)다.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쓰이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창업자인 에반 스피겔(26)이 파트너다. 두사람은 얼마전 약혼했다. 지난 달 미란다 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을 올리며 이들의 약혼 소식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젊고 스타일리쉬한 세계 최연소 빌리어네어 스피겔과 세계적인 스타인 미란다 커 커플은 연애초기부터 가쉽잡지와 파파라치들의 좋은 취재거리였다. 특히나 미란다 커의 전 남자친구가 할리우드의 미남 스타인 올랜드 블룸(39) 이었다는 점은 이들 커플을 더욱 화제가 되게 했다. 

미란다 커와 스냅챗 CEO 에반 스피겔(미란다 커 인스타그램)

스피겔의 자산 가치는 현재 21억달러(한화 2조 4000억원)에 이른다. 스탠퍼드대를 중퇴, 동문인 바비머피와 함께 2011년 스냅챗을 창업한 그는 전송된 사진과 글이 일정 시간 안에 삭제되는, 일종의 ‘잊혀질 권리’의 보장을 실현시켰다. 스냅챗에서는 하루 3억 5000만 개의 메시지와 사진이 공유된다.

▶‘공유경제의 거인‘들의 트왝스 = 공유경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두회사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 두 회사 창업자들의 여자친구 역시 대표적인 트왝스로 주목을 끌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40)의 여자친구 가비 홀츠워트(26)는 홀츠워트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버스킹을 하는 바이올리니스트였지만, 실리콘 밸리 파티에서 칼라닉을 만나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화려한 삶으로 주목을 끈다. 

가비 홀츠워트와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칼라닉은 세계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인 ‘우버’를 창업, 세계 58개국, 300개 도시로 진출해 100만여명 이상의 운전자를 확보하고 성장시켰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기업 자산 가치는 60억달러(한화 6조 6000억원)에 이른다.

‘숙박업계의 우버’라 불리는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35)의 여자친구 엘리사 파텔도 대표적인 트왝스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의 평범한 직원이던 그녀는 체스키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체스키의 연인이 된 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두 사람이 함께 요가를 하고, 시간 날때마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해 세계 여행을 다니며 부유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의 자산 가치는 33억달러(한화 3조 7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엘리사 파텔과 에어비앤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

▶ 50세 나이차이 ’극복(?)한‘ 트왝스 = 시스템 사업의 제왕인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앨리슨(71)에게는 깜짝 놀랄만한 여자친구가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배우 니키타 칸이 그 주인공인데, 두사람의 나이차이는 무려 50세에 육박한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할아버지뻘 남성과의 연인관계에 칸에 대해 여러가지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꽤나 탄탄해 보인다. 앨리슨인 2013년 말리부에 ‘니키타’ 이름을 딴 지중해 이탈리아 특선 고급 식당을 개업해 칸에 대한 사랑을 과시한 바 있다. 래리 앨리슨은 현재 약 400억달러(한화 44조 7000억원)의 자산으로 세계 7위의 거대 부자다. 
 
래리 앨리슨이 ‘니키타’의 이름을 따 개업한 말리부 식당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도 이 분야에서는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그는 이미 영국 여배우 탈룰라 라일리(30)와 이혼과 재결합의 과정을 두번이나 반복하면서 IT사업가 가운데에서 가장 두드러진 여성편력을 보여왔다. 최근 들어서는 할리우드 여배우 여배우 엠버 허드(30)와의 열애설에 휩싸여 다시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나 허드가 전 남편인 영화배우 조니뎁과 이전투구에 가까운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관심이 더 뜨겁다. 포브스는 머스크의 재산을 133억달러(한화 14조 7000억원)로 추산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와 탈룰라 라일리

▶‘두 여자’ 사이, 트위터의 왕=트위터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39)는 2명의 여자를 ‘트왝스’명단에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첫 여성은 영국의 배우겸 모델인 릴리 콜(28). 2012년 카리브해 세인트바르츠에서 열린 송년행사에서 콜을 뒤쫓던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뜻하지 않게 잭 도시가 포착 되면서 두사람의 관계가 세상에 밝혀졌다. 그러나 두사람의 관계가 아직 지속되고 있는지는 애매모호하다.최근들어 잭 도시는 호주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케이트 그리어(28)와 만나는 장면이 주로 포착되는 상황이다. 

파파라치에 의해 알려진 릴리 콜과 잭 도시의 열애(당시 기사 사진)

잭 도시는 트위터 제작자이자, 스퀘어의 창립자 겸 CEO다. 2008년, 잭 도시는 MIT 기술 평가 전문지인 TR35에서 세계 최고의 발명가 35인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자산 가치는 9억5000만 달러다. 


케이트 그리어와 잭 도시

▶이유있는 트왝스의 등장=트왝스의 등장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보인다. 우선 전보다 결혼이나 연애상대로 괜찮은 ‘젊은 부자’들이 많아졌다. IT 산업이 성장하면서다. 전통산업에서는 회사를 키우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큰 부를 쥐는데 수십년이 걸렸다면, IT 산업은 그 특성상 몇년이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창업자들이 부를 쥐는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실제로 위에 언급한 부자들 가운데 71세의 래리 앨리슨을 제외하고는 모두 젊다. 에반 스피겔, 잭 도시, 브라이언 체스키는 모두 2,30대 청년이며, 엘론 머스크와 트래비스 칼라닉 역시 40대 초반이다. 실력만 있으면 20대 중반에 큰 부를 거머쥐는 유럽의 축구스타들과 유사하다.

젊은 부자이다 보니 자유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점도 여성 스타들에게는 매력적인 포인트다.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쉬고, 여행하고, 소비하는 젊은 부자들의 행동 패턴은 정장, 시거, 만찬, 저택으로 표현되는 옛 부자들과는 차별화된다.

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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