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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사드 리스크’ 아모레家 총자산 한달새 1조3000억 증발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 이후 K-뷰티 주가 하락
-서경배 회장 주식자산 한달새 1조2000억원 증발
-서민정 500억원 증발, 서경배 누나 100대부호 이탈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한국 화장품 ‘케이뷰티’(K-Beauty) 흥행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리스크’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이 K-뷰티 등에 대한 무역제재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드 리스크’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K-뷰티를 이끄는 아모레퍼시픽가(家) 4명의 자산총액이 한달새 1조3000억원 증발했다.
서경배(53)아모레퍼시픽 회장
  
1조원이 넘는 주식자산 감소에도 서경배(53)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한국 100대부호 순위’에서 2위를 유지했지만, 서 회장의 누나와 딸 등 아모레家 여성 3명의 순위는 급락했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 중인 ‘한국 100대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의 자산은 한달새 약 1조2000억원 증발했다.

서경배 회장이 손에 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지분평가액은 지난달 1일 기준 10조1476억원이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연일 주가가 곤두박질친 이후 서 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달 29일 기준 8조9321억원으로 1조2155억원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1조200억원 이상 뛰었던 서경배 회장의 주식자산 증가액이 한달만에 사라진 셈이다.

아모레G 지분 55.7%, 아모레퍼시픽 지분 10.72%를 보유한 서경배는 지난해 총 257억9000만원(보통주 기준)의 현금배당을 챙겼다. 이는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현금배당금 총액 1256억원 가운데 20%가량이 서 회장 개인에게 쏠린 것이다.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PC화면 캡처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서경배 자산 자세히 보기

아모레퍼시픽가 여성 3명의 부호 순위도 급락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25) 씨가 보유한 상장ㆍ비상장사의 주식 자산은 지난달 1일 기준 4560억원이었다. 하지만 사드리스크를 겪은 지난달 29일 기준 서 씨의 주식자산은 4063억원으로 한달 사이 약 500억원 줄었다. 국내 부호 순위도 69위에서 76위로 하락했다.

1991년생으로 ‘국내 100대 부호’ 중 가장 어린 인물인 서민정 씨는 상장사 아모레G 지분 26.48%와 아모레퍼시픽 지분 0.01%, 비상장사 이니스프리(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후 지난해 7월께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한 서 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도 지난해 9억4000만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손에 쥐었다.
 
서경배 회장의 누나 서혜숙 씨(왼쪽), 서은숙 씨

서경배 회장의 둘째누나인 서혜숙 씨와 셋째 누나 서은숙 씨는 ‘한국 100대 부호 리스트’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1일 기준 서혜숙 씨와 서은숙 씨가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등의 지분평가액은 각각 2819억원, 2675억원으로, 부호순위에선 95위, 100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기준 서혜숙과 서은숙의 자산은 각각 2510억원, 2381억원으로 감소해, 순위는 104위, 107위로 떨어졌다.

고 서성환 태평양 창업주의 2남 4녀 가운데 2녀로 태어난 서혜숙은 고 김일환 전 내무장관의 3남인 김의광 씨와 결혼했다. 김 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태평양(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인 장원산업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4명의 사위 가운데 유일하게 장인 회사의 경영에 참여했다.

고 서성환 태평양 창업주의 3녀로 태어난 서은숙은 고 최두고 국회건설위원장의 차남인 최상용 씨와 결혼했다. 최 씨는 고려대 의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비관세장벽 강화를 통한 무역보복,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제재 등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제재 우려에 대해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드 배치가 한ㆍ중 경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기사를 연일 내보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사드 배치를 새로운 악재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수입품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다가 오히려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 등으로 중국이 한국 기업에 대해 무리한 제재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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