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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중국發 충격”연예 부호 자산도 줄줄이 증발…양현석은 ‘그나마 다행’?
- 연예인 출신 사업가 ‘TOP 4’, 5주일 새 600억 날려
- 양현석, ‘사드 결정’ 당일 주식 매각 결제…손실 일부 보전
- 속속 돌아서는 中 팬들…87% “한류스타 필요없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출연금지령은 내리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중국 활동을) ‘조정(調控)’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중략)…이 소식은 아마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지난 1일.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매체 중 하나인 시나연예(新浪娛樂)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소문’의 진위를 이와 같이 확인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도입 결정으로 당국에 의해 한국 연예인 활동이 금지됐다는 풍문을 분석한 기사 중엔 비교적 정확한 편입니다. 실제 수많은 현지언론은 시나연예의 보도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정작 대륙의 방송ㆍ연예산업 등을 총괄하는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中國國家新聞出版廣電總局)은 4일 현재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긴장’ 중입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연예 사업가들은 몇 주 만에 자산 수백억 원을 날렸습니다. 물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처럼 손실을 일부 보전한 이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장기적으로 볼 때 현지 ‘수요층’의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점입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엔터테이너 출신 부호 상위 4명의 상장사 주식자산합계는 3362억원(4일 종가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드 배치 결정이 본격화하기 전인 6월 30일 대비 596억원 줄었습니다. 몇 주일 간 이들이 거느린 회사 주가가 무섭게 빠져섭니다.

이수만


손해를 가장 많이 본 인물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프로듀서입니다. 현재 그가 쥔 SMㆍ갤럭시아에스엠(스포츠마케팅 업체) 등 상장사 지분평가액은 1299억원입니다. 5주일 전(1615억원)에 비해 316억원 줄었죠. 더 거슬러간 지난 6월 1일과 비교하면 5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습니다.

양현석 YG대표의 주식자산도 1413억원에서 1192억원으로 1개월여 간 221억원 빠졌습니다. 감소 규모로 치면 이 프로듀서 뒤를 잇습니다. 그러나 그는 소유 지분 일부를 팔아 자산 손실을 어느정도 만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 대표는 7월 8일(결제일 기준)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 등 2개사에 YG엔터테인먼트 주식 66만9715주를 장외매도해 295억원 가량을 챙겼습니다. 이 날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양 대표 측은 매각 결제 1개월여 전인 5월 27일 해당 주식을 주 당 4만4000원에 넘기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였습니다. 전략적 제휴를 위해서였죠.



엔터 사업가 ‘투 톱’의 자산만 증발했을까요. 현재 키이스트 등기임원으로 전략총괄을 맡고 있는 배용준의 지분가치도 6월 말 이후 43억원 감소했습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도 342억원에서 326억원으로 16억원 가량 손실을 봤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돈주머니 사정이 어떻게 될 지 점 치는 건 어렵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주요 사업지역인 중국, 그리고 중국인 팬들 분위기가 상당히 험악하단 점입니다.

앞서 기자가 언급한 시나연예는 1일 자사 소셜미디어(웨이보ㆍ微博)계정에도 ‘사드 영향권’에 든 한류 연예인과 중국 당국의 움직임을 포스팅 했는데요. 중국 누리꾼들은 댓글만 4만 개 가까이 달며 열렬히(?) 호응 중입니다. 절대 다수는 광전총국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죠. “이번 기회에 그간 빛 못 본 중국인 스타를 발굴해야 한다”거나 “한국이 우리와 대립하는데 그 나라 연예인을 왜 좋아해야 하나?”란 댓글은 ‘좋아요’를 1만여개씩 끌어내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웨이보엔 ‘한국 연예인 출연금지’란 전용 페이지 계정까지 생겼습니다. 조회 수는 1억5000만 건을 찍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웨이보에 올라있는 온라인 투표창.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과 관련, 중국 당국이 한류연예인 출연을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중국인들 정서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한 사용자 계정으로 1일부터 시작된 ‘광전총국의 한국 연예인 제재를 찬성하는가’란 온라인 투표엔 사흘여 만에 30만 명이 참여했는데요. 86.6%는 “찬성한다. 국가적 사안에 ‘스타’는 필요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대한다. 한국 정부의 일과 연예인은 별개다”라고 밝힌 이는 13.4%에 그쳤습니다.

소위 ‘코리안 웨이브(Korean Wave)’ 의 주 수요층은 그렇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연예 사업가들의 자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fatism@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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