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를 튼 기업은 미국 플로리다 주에 기반을 둔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인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문익스프레스의 내년 하반기 달 탐사를 위한 무인우주선 발사계획을 승인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ㆍ러시아ㆍ중국 3개국의 국가 우주기관에서만 달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이번에 문익스프레스가 민간기업으론 세계 최초로 달 탐사에 도전할 기회를 잡게 됐다.
문익스프레스는 내년 안으로 또 다른 스타트업인 로켓 랩이 제작한 로켓에 로봇을 탑재한 무게 9㎏짜리 MX-1 착륙선을 실어 보내 2주간 달을 탐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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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익스프레스의 초기 투자자 피터 틸(48) [게티이미지] |
문익스프레스는 설립 7년차의 스타트업이다. 2010년 실리콘밸리 기업가인 나빈 제인과 국제우주대학 설립자인 보브 리처즈 등이 공동 설립한 문 익스프레스는 최근까지 벤처캐피털(VC) 및 개인투자자 20곳으로부터 3150만달러(3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달탐사에 나설 자금을 마련했다.
주요 투자자들 가운데는 우리에게 익숙한 한ㆍ미ㆍ중(韓美中) 대표 정보기술(IT) 부호들도 있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달 탐사선을 비롯해 전기차, 가상현실(VR) 등 미래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대표적인 억만장자들이다.
문익스프레스의 초기 자금을 투입한 인물은 글로벌 전자결제기업 페이팔(PayPal)의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ㆍ48)이다.
피터 틸이 운용하는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는 다른 벤처투자사 5곳과 함께 2010년 9월 문익스프레스에 250만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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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익스프레스의 달 착륙선 |
피터 틸은 1998년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뒤 큰 성공을 거두고 2002년에 회사를 15억달러에 이베이에 매각하면서, 억만장자에 등극했다. 그의 현재 자산은 27억달러에 이른다.
이후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가 된 피터 틸은 현재까지 개인자격으로 55개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했다. 그가 2005년 설립한 파운더스 펀드는 154개 스타트업에 자본을 댔다.
이어 문익스프레스의 달 탐사 계획을 주목한 한국과 중국의 부호는 각각 넥슨 창업자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와 텐센트 창업주 마화텅(馬化騰ㆍ45) 회장이다.
김정주 대표의 이노베이티브 펀드(Innovative Fund)와 마화텅 회장의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는 2013년 12월 다른 투자자 13곳과 함께 문익스프레스에 1250만달러를 투자했다.
해외에서 신생 벤처업체에 투자하는 개인을 일컫는 ‘엔젤투자자’로 유명한 김정주 대표는 최근까지 개인자격으로 2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이노베이티브 펀드를 통해 6개 스타트업에 자금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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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PC화면 캡처 |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김정주 자산현황 자세히 보기
사실 김정주 대표는 ‘투자의 귀재’로 유명하다. 1994년 넥슨을 창업한 이후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와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등의 잇단 성공으로 큰 수익을 얻은 김 회장은 직접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게임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그는 최근 서울대 86학번 동기인 진경준(49ㆍ구속) 검사장에게 120억원의 ‘주식 대박’을 터트리게 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넥슨의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한 ‘대한민국 100대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의 NXC 주식자산은 2조660억원으로 국내 부호 순위에서 11위에 올라있다. 김 대표는 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 4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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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화텅(45) 텐센트 회장 [게티이미지] |
전 세계 게임 억만장자 중 최고의 갑부인 마화텅 회장은 텐센트홀딩스를 통해 현재까지 97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마화텅은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중국에 들여와 텐센트를 세계 최대 게임업체로 키운 인물이다. 텐센트는 PC 채팅 서비스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모기업으로 유명하다. 마화텅의 현재 자산은 217억달러로 평가된다.
m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