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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불량품은 쓰레기” 대륙 국보가 된 사장님의 망치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이 망치는 보통 망치가 아닙니다. ‘국보’입니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국가박물관은 2009년 이 망치를 ‘국가문물(國家文物)’로 공식 지정합니다. 세계적인 가전기업 하이얼의 기증을 받는 형식이었죠.

평범해 뵈는 이 물건은 왜 국보가 됐을까요?

1985년 12월, 칭다오 하이얼냉장고 공장장으로 있던 장루이민(현 하이얼 그룹 CEO)은 고객의 편지 한 통을 받습니다.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사에 착수한 장루이민은 불량 냉장고 76대를 찾아냅니다. 그는 전 직원을 불러모아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이 76대를 그냥 판다면 내일은 760대, 다음엔 7600대의 불량품을 팔게 될 것이다. 그리고 품질 개선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망치를 든 장루이민은 가장 먼저 불량품을 때려부쉈습니다. 직원들도 그를 따라 망치를 들었습니다.

장루이민은 30여년 전부터 “해야 한다면 최고가 돼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계보다 중요한 건 제품을 만드는 개개인의 자세’라고 여겼습니다.

장루이민이 30여년 전 회사에 심은 ‘혁신DNA’는 최근까지 이어집니다. 2013년 직원 2만여명을 감원한 그는 실직한 직원 모두를 사내 벤처조직 ‘샤오웨이(小微)기업’으로 흡수합니다. 직원 개개인이 모두 창업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행보입니다.

세계에서 회사를 가장 잘 운영하는 인물로 뽑힌 장루이민, 하이얼의 승승장구는 장루이민을 자산 3조7000억여원 거부(巨富)로 만든 원동력이 됐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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