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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1000억대 부동산 매각나선 롯데家 서미경ㆍ신유미 모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6) 씨로 확대되면서, 서 씨가 1000억원대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검찰이 비자금 조성처로 지목한 유기개발과 유원실업이 소유한 빌딩 두 곳이다. 유기개발과 유원실업은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33) 씨 모녀의 개인 부동산투자회사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서 씨 모녀의 재산 파악에 나서자, 이들이 서둘러 빌딩 매각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가 실소유주인 유기타워(왼쪽)와 유니플렉스

최근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의 ‘유기타워’(지하 5층ㆍ지상 15층)가 시장에 나왔다. 시세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는 유기타워는 서미경 씨가 개인회사 유기개발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빌딩이다.

전국 롯데백화점 10여곳의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 유기개발은 서미경과 딸 신유미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다. 검찰이 비자금 조성처로 지목한 유기개발은 지난해까지 서미경의 친오빠 서진석(59) 씨가 명목상 대표를 맡아왔고, 서 씨와 신 씨는 이사로 등재돼 있다.

유기타워에는 특히 롯데그룹의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입주한 상태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보증금 4억5800만원에 이 빌딩 12~15층 4개층을 2년간 사용하는 임대차계약을 했다. 월세액은 확인되지 않는다.

검찰에 따르면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입주했다면, 배임죄가 성립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가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신동빈(61) 롯데 회장의 개인 돈 100억원, 주요 계열사 출연분 200억원으로 올해 2월 설립됐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유니플렉스(지하 5층ㆍ지상 6층)도 시장에 나왔다. 시세 350억원의 이 빌딩 역시 서 씨와 신 씨가 유원실업을 통해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유원실업 지분은 각각 60%와 40%며, 두 사람 모두 유원실업 이사를 맡고 있다.

시장에 나온 두 빌딩 외에도 서 씨는 서울 방배동 롯데캐슬 고급빌라(지하 1층ㆍ지상 4층) 6채, 반포동 서래마을 미성빌딩(지상 5층) 등을 보유 중이다. 최근 서 씨가 검찰의 압박을 받으면서 두 빌딩에 이어 다른 부동산 매각에도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검찰은 서 씨와 롯데건설의 부동산 거래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이 있는지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2002년 보유 중이던 반포동 미성빌딩을 롯데건설에 매각했다. 이후 2012년 서 씨는 유원실업을 통해 이 빌딩을 다시 사들였다. 이 건물의 현재 시세는 약 90억원이다.

서씨는 2000년대부터 유원실업ㆍ유기개발 등 부동산임대업체 여러 곳을 운영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렸다.

유원실업은 롯데의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을 독점 운영하던 회사다. 이런 내부거래를 통해 한때 200억원대 연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세청은 2013년 롯네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세금 탈루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600억원대 추징금을 물리기도 했다.

서 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 벨베데레 빌라

서미경ㆍ신유미 모녀의 주식 자산은 각각 63억원(이달 17일 기준), 100억원이다.

서 씨는 롯데쇼핑 지분 0.1%, 신유미 씨는 롯데쇼핑 0.09%, 롯데푸드 0.3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모녀가 100% 장악하고 있는 유원실업도 롯데쇼핑 지분 0.01%를 갖고 있다.

서미경 씨는 7살 때 TBC어린이합창단 활동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다. 아역배우 활동을 이어가다 1977년 제1회 미스 롯데에 뽑히면서 롯데 전속모델로 활약했다.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드라마, MC, 영화, 광고 등에 다수 출연했다.

신 총괄회장의 눈에 든 것은 스물 두살 때인 1981년이다. 자신보다 37살이나 많은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서 1983년 딸 신유미를 낳았다.

신 씨는 2010년 호텔롯데 고문으로 입사해 도쿄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 없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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