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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뜬구름(?) 잡은’ 아마존 시총 $1조 넘는 날, 베조스 193조원 쥔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숫자놀이 한 번 해 보겠습니다. ‘놀잇감(?)’은 바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거물인 아마존, 그리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52)입니다. 그를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온ㆍ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연초 대비 개인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억만장자여섭니다. 17일 현재 그는 660억달러(73조 620억원) 이상을 갖고 있습니다. 8개월여 간 69억달러(7조6400억원)를 곳간에 쌓았습니다.

주 동력은 나스닥에 상장된 아마존 주가입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676달러였던 게 현재 764달러까지 뛰었습니다. 본인 자산 포트폴리오 94%가량을 자기 회사 주식만으로 구성한 베조스의 지갑이 두둑해진 건 자연스런 귀결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주 겸 CEO 제프 베조스. [사진=디애틀랜틱]

그래서 베조스의 자산은 향후 더 늘 공산이 큽니다. 아마존 성장 전망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회사 목표주가를 최고 1000달러까지 잡았습니다. 이를 달성하면 현금성 자산을 합친 베조스의 부(富)는 최소 850억달러(94조1500억원)가 됩니다. 이 때 아마존 시가총액은 지금보다 31% 뛴 4740억달러를 찍습니다.

심지어 머틀리 풀(Motely Fool) 등 미국 투자정보 전문매체들은 이 회사 시가총액이 1조달러(1106조원)까지 갈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요. 이 경우 베조스의 자산은 1748억달러까지 올라갑니다. 우리 돈 193조6700억원입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아마존 주가는 지난 10년 간 꾸준히 올랐다 [출처=야후파이낸스 화면 캡처]

가능할까요? 물론 연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면 신기루 같은 목표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꿈’에 닿기 위한 원동력은 구름, 즉 클라우드(Cloud)입니다. 개별 저장공간 없이 모든 IT기반 사업이 가능해지는 서비스죠. 아주 단순히 보면 국내 ‘O드라이브’나 웹하드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아마존은 2006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ㆍAmazon Web Sevices)를 출범했는데요.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 절반 이상이 AWS에서 나왔습니다.

베조스가 10년 전 AWS를 시작한 이유는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아마존에서 물건을 파는 업자들이 재고관리ㆍ데이터 저장 등에 쓰이는 고정비용을 덜 들이고도 수익을 올리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이는 베조스가 미국 경영전문가 짐 콜린스에게 영감을 받아 도입한 ‘플라이휠(Flywheel) 전략’과 맞물려 있습니다. 일종의 선순환 원리입니다. 핵심은 ‘싸게 더 많이’입니다. 비용을 낮춰 싸게 팔 수록 사람들이 몰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면, 더 많은 고객이 찾아온다는 논리입니다. 판매자의 고정비를 낮춰 줄 AWS가 ‘플라이휠’의 중심고리 역할을 한 이유입니다. 

아마존의 주요 성장동력이 된 웹서비스 AWS 로고

선순환 전략을 위한 베조스의 전술은 먹혔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지난해 펴낸 AWS백서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쓴 업체들은 합계소유비용(TCOㆍTotal Cost of Ownership)을 64%까지 낮출 수 있었습니다. 사용량에 따라 합리적으로 비용을 낼 수 있는 종량요금제도 한몫했죠.

이렇게 AWS에 힘 입은 가입 기업들은 5년 간 투자자본수익률(ROI)이 56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저비용-고수익 구조를 실현했단 뜻입니다. 현재 넷플릭스 같은 미디어 거물들까지 AW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건 이 때문입니다.

이 뿐 아닙니다. 아마존이 주도하는 클라우드인프라 시장의 성장 전망도 밝습니다. IDC는 2019년까지 이 분야 매출규모가 1410억달러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아마존의 AWS분야 매출은 이미 지난해 10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시장점유율도 구글 등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베조스는 단순히 장사만 중개해서 돈을 벌고 있는게 아니었던 셈입니다. 그는 장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처럼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창업자에게 최대한 효율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이들은 아마존의 가장 충성스런 고객이 됐습니다. 앞서 언급한 플라이휠도 더 잘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아마존은 그렇게 승승장구 중입니다. 사실상 자기 회사와 운명을 함께 하고 있는 베조스도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의 ‘조만장자’ 등극 가능성이 허언만은 아닌 이유입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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