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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부호들의 ‘글씨체’는 특별하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글씨체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까요.
미국의 유명 필적학자인 셰일라 로우(Sheila Lowe)는 “필체는 내면의 성격을 반영한다”고 했습니다.

글씨체로 사람의 성격, 심리를 알아보는 학문을 ‘필적학’(Graphology)이라고 합니다.
셰일라 로우 등 필적학자들이 억만장자들의 서명을 조사해 필체의 크기와 기울기, 글자간 간격 등 여러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립자
-서명은 뚜렷하고 간단합니다. 읽기 쉬운 서명에는 개방적이고 직설적인 성격이 반영돼 있습니다. 알파벳 ‘i’의 점이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은 꼼꼼하고 인내심이 강한 성격을 보여줍니다. 첫 글자가 큼직한 것에선 자신감이 드러나고, 나머지 글자에선 균형감과 겸손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창업자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서명입니다. 긴 이름 중에서 이니셜 4개만 적었기 때문입니다. 남의 간섭을 받지 않겠다는 개인주의 성향이 드러납니다. 배후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성향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 창업주
-읽기 어려운 서명입니다. 이름 Jeff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마지막 글자는 위로 향해 있습니다. 성 Bezos의 알파벳 O가 개방돼 있는 것을 보면,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글자 끝의 획이 다소 공격적이고, 다른 사람을 막는 벽처럼 보입니다.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공동창립자
-서명이 매우 간단합니다. 또렷한 필체는 소통에 적극적이고 직설적인 성격을 나타냅니다. 성 Dorsey를 적지 않고 기호 ‘@’를 넣은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트위터)에 대한 정체성을 드러내려는 의도입니다. 또 그의 느긋한 성향도 암시합니다. 알파벳 ‘k’의 끝이 아래로 향한 것은 그가 늘 과거를 살펴보고 그 경험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지 고민하는 성격을 나타냅니다.

래리 페이지(Larry Page) 구글 공동창립자
-뚜렷하게 쓴 서명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 성향입니다. 알파벳 ‘a’가 위로 개방돼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성과 이름간의 사이가 넓은 것은 다른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성향을 암시합니다.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구글 공동창립자
-서명을 빨리 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알파벳 ‘i’에 위에 점이 보이지 않는 것은 세부사항보다 큰 맥락을 중요시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름의 알파벳 ‘S’가 성의 알파벳 ‘B’보다 큰 것은 그가 ‘브린 씨’보다 ‘세르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원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교적이며 격식을 차리지 않는 성향을 나타냅니다.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 인스타그램 창업자
-서명의 대문자가 매우 큰 것은 정열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오만한 성향을 암시합니다. 알파벳 ‘i’의 점이 빠진 것은 작은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큰 흐름을 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
-외계 상형문자 같은 서명입니다. 손글씨보다 생각이 빠를 정도로 두뇌 회전이 좋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와 동시에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되는 걸 원하지 않는 성향입니다. 선이 아래로 급히 휘어진 것은 일상적인 세부사항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고(故) 스티브 잡스(Steve Jobs) 애플 창업자
-굵은 펜으로 서명을 했고 대문자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겸손을 나타냅니다. 적어도 자신에 대해 그렇다고 느낍니다. 글자 사이에 간격이 없이 한 번에 쓰여진 것은 성격이 급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일단 일을 하면 시작한 것을 끝낼 때까지 멈추지 않는 성향을 보여줍니다.

서명의 글씨체는 단지 참고사항이지, 서명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필적학자인 셰일라 로우는 “서명은 책의 겉표지와 같아서, 이것이 늘 내면의 성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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