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억만장자가 된 DJ들 톱10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이채윤 학생기자] ‘미국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ㆍ31)에게 물었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 헤드폰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어떤 노래인가요?" 

펠프스의 대답은 흥미로웠다. 그는 “풀에 들어설 때는 에미넴의 올드 스쿨 트랙을 즐겨듣고 네로(Nero)와 스크릴렉스(Skrillex) 의 EDM을 즐겨듣는다. 스티브 아오키(Steve Ahoki) 곡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클래식’이나 ‘팝’을 들을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깬 대답이었다. 펠프스는 이번 리우올림픽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올림픽 통산 28개 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대세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다. 128 BPM, 심장박동수와 동일한 빠르기다. 메시지는 없다. 사람들은 오로지 소리와 비트에 반응한다.

’UMF KOREA 2016’[출처=UMF 홈페이지]

71억 달러. ‘IMS 비즈니스 리포트 2015’가 집계한 지난해 EDM시장 규모다. 우리 돈 8조원에 육박한다. 주된 수입원은 페스티벌과 클럽이다. 여기서만 4조 8000억원(62%)을 벌어들인다. 

주로 이곳에서 EDM을 지휘하는 DJ들의 수입은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매년 포브스가 발표하는 집계에 따르면, 2016년 DJ 부자 ‘TOP10’의 연 수익 합만 2억 7000만 달러(2990억원)에 이른다.
 
[자료=포브스]

▶식료품가게 점원에서 세계적인 DJ로=이변은 없었다. 스코틀랜드 출신 DJ 캘빈 해리스(32)가 지난해에 이어 6300만 달러(70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결별, 교통사고 등의 악재로 인해 지난해 66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감소한 금액이다. 해리스는 매 공연마다 40만 달러(4억원) 이상의 수입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빈 해리스의 ‘This is what you came for (feat.Rihanna)’ 동영상

식료품점에서 일하며 취미로 방 안에서 하나둘씩 제작한 음악이 해리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소셜미디어에 작업한 곡들을 업로드하던 그는 우연히 메이저 음반사 ‘콜럼비아’와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몇 년 후 전 세계 음악시장에 한 획을 그을 앨범, ‘18Months’를 발매한다.

이 앨범은 켈리스ㆍ리한나ㆍ이그잼플ㆍ니키 로메로ㆍ엘리 굴딩ㆍ타이니 템파ㆍ플로렌스 웰치ㆍ니요 등 초호화 컬래버레이션 라인업을 자랑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플로렌스 웰치가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한 수록곡 ‘Sweet Nothing’은 UK 싱글 차트 1위, 빌보드 Hot 100 차트 10위에 올랐다.

캘빈 해리스.

기네스북 신기록도 세웠다. 한 앨범서 UK 차트 Top 10에 진입한 싱글 트랙 수 분야에서 기존의 마이클 잭슨이 보유하고 있던 ‘Dangerous’ 앨범(8개)의 기록을 깨뜨렸다. 해리스의 앨범은 무려 9개의 싱글을 UK 차트 Top 10에 올려놓으며 새 역사를 썼다.

티에스토.

▶유럽이 낳은 DJ계 ‘두 거장’=해리스의 뒤를 이은 2위는 네덜란드 출신의 티에스토(47)다. 매년 100개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는 그의 수입은 3800만 달러(420억원)다. 티에스토는 DJ사상 최초로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서 90분간 라이브로 연주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공연으로 모국인 네덜란드로부터 오라녜나사우 훈장 오피서(OON; Officer of Order of Orange-Nassau, 4등급)를 받기도 했다.

데이비드 게타.

3위는 프랑스 출신의 데이비드 게타(49)가 차지했다. 순위에 오른 DJ 중 최고령이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젊은 DJ들에 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게타의 누적 음반 판매량수는 600만장, 싱글 앨범은 1500만장에 달한다.

'유로 2016' 포르투갈 대 프랑스의 결승전 축하 무대.

얼마 전 게타는 유로 2016 포르투갈 대 프랑스의 결승전을 앞두고 축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스웨덴 가수 자라 라슨과 함께 유로 2016 공식 주제가인 ‘This one for you’를 공연했다.

▶페스티벌 밖으로…DJ들의 ‘컬래버레이션’=DJ들이 페스티벌이나 공연을 통해서만 돈을 버는 건 아니다.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한 디플로(2300만 달러ㆍ250억원)와 스크릴렉스(2000만 달러ㆍ220억원)는 EDM 장르를 넘어섰다. 이들은 지난해 발매된 저스틴 비버의 4번째 앨범 ‘Purpose’의 5개 트랙 프로듀싱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Where are you now’는 MTV 유럽뮤직시상식에서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상을 받았다.

스크릴렉스와 그가 참여한 ‘수어사이드스쿼드’ 조커 역 자레드 레토

스크릴렉스는 ‘수어사이드스쿼드’ OST 작곡에도 참여했다. 릭 로스와 협업해 탄생한 곡, ‘퍼플 람보르기니’는 조커(자레드 레토)캐릭터의 테마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스티브 아오키.

디제잉 뿐 아니라 의상 디자인, 파티플래너 등 어반 컬쳐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티브 아오키(39)는 지난해 성대 수술에도 불구하고 198회의 공연을 소화했다. 그의 수입은 2350만달러, 우리 돈 260억 원이다. 수입 순위 5번째다.

제드

▶‘최연소’부터 ‘친형제’까지=어리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젊은 감각의 사운드는 대중의 마음 깊은 곳까지 닿았다. 23세 때 발매한 데뷔 앨범 ‘clarity’부터 히트였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세련된 사운드로 유명한 독일 출신 DJ 제드(27)다. 그는 데뷔 앨범 발매 전부터 블랙 아이드 피스ㆍ피.디디ㆍ스크릴렉스등의 곡을 리믹스하며 입지를 넓혔다. 레이디 가가 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드가 2012년 발매한 솔로 데뷔앨범 ‘Clarity’에 수록된 곡 ‘Spectrum’은 빌보드 선정 ‘2012년 최고 댄스 클럽 송’ 1위와 일렉트로닉 차트인 비트포트(Beatport) 3주 연속 1위를 휩쓸기도 했다. 그의 수입은 2450만 달러로, 270억 원에 달한다. DJ 수입 4위다.

마틴 개릭스.

네덜란드 출신의 마틴 개릭스는 고작 20살이다. 그는 8살 때, 티에스토가 아테네 올림픽 축하 기념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DJ의 꿈을 갖게 됐다. 이후 2015년 5월에는 티에스토와의 합작품 ‘The Only Way Is Up’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는 2012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Your Body’의 리믹스버전과 2013년 발표한 ‘Error 404’, ‘Torrent’등으로 꽤나 좋은 평을 얻었다. 그러나 마틴 개릭스의 ‘인생 한 방’은 따로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Animals’다. 이 곡은 영국 등 10개국 음반차트에서 1위를 차지, 빌보드 차트 HOT100 21위까지 올랐다. 8개국에서 플래티넘을 작성했고, 이중 영국에서 40만 장, 미국에서는 무려 100만 장을 팔았다. 흥행 면에서는 가히 최고다. 그의 수입은 1600만 달러다. 우리 돈 180억 원으로, 9위다.

디미트리 베가스와 라이크 마이크.

벨기에 출신 친형제 디미트리 베가스와 라이크 마이크가 1550만 달러(약 173억원)로, 10위를 차지했다. 팬들은 이들을 ‘투모로우 랜드(Tomorrow Land)’가 만든 최고의 DJ듀오라 부른다. 세계 최대 EDM파티 중 하나인 투모로우 랜드에서 2010년과 2011년 각각 다다라이프ㆍ아프로잭과의 콜라보를 통해 최고상인 ‘투모로우 랜드 앤썸(Tomorrow Land Anthem)’ 타이틀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꾸준히 성장해 DJ MAG 선정 ‘2013년 DJ TOP100’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yoon@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