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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남겨진 아이들’ 돌보는 마윈, '시골선생 대변인' 되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부자의 기부. 내놓는 돈의 액수가 더 중요할까, 자선활동의 내용이 더 중요할까.

사실상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이 ‘정답’을 차근차근 찾아가는 부호 가운데 한 명이 있다. 바로 중국의 마윈(52) 알리바바 회장이다. 그는 최근 대륙 서남부 오지 중 한 곳인 구이양(貴陽) 소재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출처=마윈 웨이보]

▶ 게재일:8월 12일
▶ 상황:마 회장이 구이양의 시골 초등학교 교장 및 교사들과 일종의 집담회를 열었다. 학교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그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출처=마윈 웨이보]

그가 이같은 활동에 힘을 쏟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의 ‘남겨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농촌 교육 상황이 열악해서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부모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는 시골 아이들, 그리고 이들의 생활을 돌봐야 할 교사 수가 부족한 게 문제의 핵심이다.

젊은 시절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던 마 회장은 웨이보(微博ㆍ중국 사회관계만 서비스)에 사진을 올리며 아래와 같이 긴 코멘트를 남겼다.

“이곳(구이양)에 오기 전, 저는 농촌교육 현장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였습니다…(중략)…실제 와 보니 아직도 문제가 많습니다.

농촌 교사들이야말로 중국서 가장 큰 선행(善行)을 하고 있습니다. 시골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보안관입니다. 보모입니다. 가장이기도 합니다. 의사선생님이기도 하죠. (중략)

시골엔 취업때문에 도시로 올라간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가장 민감할 때 어쩔 수 없이 이산가족이 되는 것이죠. 학생 200명짜리 학교에 이런 어린이들이 180명인 곳도 있습니다.

이들을 가르쳐야 할 초등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음악ㆍ체육ㆍ미술교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인(全人)교육이 부실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중략)

저는 앞으로 ‘마윈기금회’를 통해 농촌 교육문제와 ‘남겨진 아이들’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과학적인 해결방안을 찾겠습니다. 이건 백년대계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마윈 회장이 연 집담회에 참석한 한 초등학생 [출처=마윈 웨이보]

실제 마 회장은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지난해 9월 자신의 이름을 딴 기금회를 정식 출범시켰다. 주요 사업은 시골 선생님들을 돕는 것이다. 매년 우수 농촌 교사 100명을 선정해 그들에게 3년 간 10만위안(1680만원)을 지원한다. 대상 지역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현재 윈난(雲南)ㆍ깐수(甘肅)ㆍ칭하이(靑海)ㆍ네이멍구(內蒙古) 등 중국 13개 성(省) 농촌 교사들이 마윈기금회의 혜택을 받고 있다.

농촌 교육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 그의 열정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도 묻어난다. 현재 그의 웨이보 대문 이름은 “시골 교사들의 대변인 - 마윈”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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