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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지진 구호 네팔 ‘라면왕’, 아시아의 별 되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지난해 네팔 대지진 당시 피해지역 구호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억만장자가 그 공로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네팔 현지언론 ‘마이리퍼블리카(my Republica)’ 등에 따르면 비놋 차드하리(Binod Chaudharyㆍ61) 차드하리그룹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비영리 인권단체 ‘위 케어 포 휴머니티(We Care for HumanityㆍWCH)’가 꼽은 ‘올해의 아시아인’에 선정됐다. 그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상을 받았다. WCH는 “차드하리 회장은 지난 네팔 대지진 당시 적극적인 기부 및 구호활동을 펼쳤다”며 시상 이유를 밝혔다.
WCH가 수여한 ‘올해의 아시아인’ 상을 받은 네팔의 비놋 차드하리 차드하리그룹 회장 [출처=로카안타르]

차드하리 회장은 네팔 유일의 억만장자다. 25일 현재 자산 1조3400억원(12억달러)을 갖고 있다. 그는 2013년 네팔인으론 최초로 포브스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차드하리 회장의 부(富)는 대부분은 해외에서 쌓아올린 것이다. 인구 3000만명의 네팔은 내수시장이 좁고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하다. 그래서 그는 일찌감치 인도, 동남아시아 등 인근 지역에 진출해 사업을 시작했다.

차드하리 그룹은 현재 은행ㆍ금융ㆍ소매ㆍ부동산ㆍ호텔ㆍ에너지 부문 등에서 80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 있는 자회사 시노베이션(Cinnovation)그룹을 통해 설립한 인스턴트 라면브랜드 ‘와이와이’(Wai Wai)는 가장 성공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와이와이 라면 생산량은 매년 10억개 이상으로 전 세계 35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그가 네팔의 ‘라면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작년 네팔 대지진 당시 대규모 긴급구호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인 4월 26일부터 라간켈ㆍ포카라ㆍ바스바리 등 피해지역 3곳에 임시 구호소를 설치해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당시 차드하리그룹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한국인 이모 씨는 슈퍼리치팀과의 모바일메신저 인터뷰에서 “차드하리그룹은 대지진 이후 자체 의료지원 활동 및 자사 생산 라면인 와이와이(Wai Wai) 등으로 식품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민에게 새로 지은 가옥을 인계하는 차드하리 회장 [출처=차드하리재단 트위터]

지진 피해가 계속 불어나며 차드하리 회장은 구호활동에 속도를 냈다. 지진 발생 후 5개월여 간 280만달러(31억2500만원)를 내놨고, 추가로 1250만달러(140억원) 기부도 약속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재민을 위해 집 1만 채와 학교 100동 등을 짓겠다고 나서 세계를 감동시켰다. 현재까지 차드하리 재단은 3000채의 가옥과 학교 40곳을 지은 상태다.

차드하리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따 지은 차드하리 재단은 교육과 의료, 스포츠, 청소년 역량강화 등 네팔 사회복지를 위해 공헌하고 있다. 재단을 통해 수백명의 네팔 청소년이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의료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지방 소도시에서는 무료 의료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차드하리 회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네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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