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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실리콘밸리 창업’ 전문가가 밝힌 스타트업 성공비밀은
[코리아헤럴드 김영원 기자ㆍ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벤처기업의 성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최고 수준의 액셀러레이터(창업 투자ㆍ육성 업체)인 ‘500스타트업스’(500Startups).

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투자업체를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계의 전도유망한 창업가 및 액셀러레이터 전문가로 성장한 30대 여성이 있다. 바로 엘리자베스 인(Elizabeth Yinㆍ35)이다.

그는 2014년 500스타트업스에 합류한 이후 현재 실리콘밸리의 마운틴뷰(Mountain view) 지역 액셀러레이터 총괄 책임자를 맡고 있다.

코리아헤럴드ㆍ헤럴드경제는 엘리자베스 인 총괄이 서울을 방문한 지난달 16일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500스타트업스의 마운틴뷰 지역 액셀러레이터 총괄 책임자 엘리자베스 인
실리콘밸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은 물론 여러 번의 창업까지 이곳에서 한 그는 실리콘밸리는 창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매우 경쟁이 심하고, 바로 그러한 치열한 경쟁이 사람들을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실제 엘리자베스 인은 500스타트업스에 합류하기 전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4곳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계의 베테랑이다.

그는 미 스탠포드대학교 전기공학과와 MIT 슬론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구글 등에서 일하다 2번의 창업 실패 후 2011년 세 번째 회사 런치빗(LaunchBit)을 세웠다.

온라인 광고 관련 스타트업인 런치빗은 2011년 500스타트업스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갔고, 3년 후인 2014년 9월 광고 플랫폼 시장의 선두 회사 바이셀애드(BuySellAds)에 매각됐다.

엘리자베스 인은 500스타트업스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런치빗을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500스타트업의 엑셀러레이팅에 선정되면 실리콘밸리의 소위 거물들과 연결 가능하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500스타트업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 바로 네트워크다.

그는 “500스타트업스가 제공해 줄 수 있는 같은 양과 질의 인적 네트워크를 얻으려면, 실리콘밸리에 발을 딛자마자 최소한 일년 동안은 네트워킹을 정말 미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500스타트업스는 리프트(Lyft) 등 최근 급성장한 스타트업의 전문가를 자사의 엑셀러레이팅에 참여한 스타트업과 일대일로 연결해준다. 배정된 전문가는 각 스타트업 상황을 파악하고 사용자 유치 및 광고, 파트너십 등에 관련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미국 액셀러레이터 업계에서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500스타트업스
엘리자베스 인은 특히 “500스타트업스의 경쟁력은 아주 날카롭고 예리하지만 건설적인 비판 과정이 포함된 ‘성공 레시피(Recipe)’에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다른 기업과 500스타트업의 임원들 앞에서 자신들의 사업에 대해 소개하는 과정을 주기적으로 갖는다. 이 행사에서 500스타트업의 대표 데이브 맥클루어(Dave McClure)는 행사장 뒤편에 앉아 “안들려!” 혹은 “더 크게!” 라고 소리를 지르며 스타트업 대표들과 임원들을 궁지로 몰아 넣는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인은 이 과정이 스타트업 정글에 살아 남기 위해 맷집을 기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500스타트업스는 지난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액셀러레이터’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한 스타트업 투자업체 중에서 최상위권의 회사다.

500스타트업스는 전자결제 회사 페이팔의 마케팅 디렉터 출신인 데이브 맥클루어가 2010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설립했다. 전 세계 50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로 500스타트업스라고 이름을 지었다. 현재까지 투자한 스타트업은 500곳을 넘어 1000여곳에 달한다. 국내 스타트업 7곳에도 투자했으며, 총 9억2000만달러(1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4개의 메인 펀드, 10개의 지역 펀드, 핀테크와 모바일 등 산업군에 투자하는 두 가지 이상의 수직계열 펀드(vertical fund)를 운영하고 있다.   
우량벤처를 뜻하는 유니콘 옆에 선 엘리자베스 인
500스타트업스는 다양한 스타트업에 ‘소액 분산 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댄다.

기업가치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의 우량벤처를 뜻하는 ‘유니콘’(Unicorn)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은 100개 중 1개 정도이며, 그 옥석을 가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인은 “분산 투자하는 것이 스타트업 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500스타트업스는 스타트업 1곳당 12만5000달러를 투자하며 프로그램 참가 수수료 명목으로 2만5000달러를 받는다. 또 투자에 대한 대가로 500스타트업은 피투자회사의 약 5~10%의 지분을 갖는다.

과거 여러 번의 창업 실패를 겪은 엘리자베스 총괄은 실패를 통해 고객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과거 고객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오로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을 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면서 “제품을 만들기 전에 고객과의 대화를 먼저하라”고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조언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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