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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잘 나가던’한류부자 사드발표 두 달 새 800억 날려…中일부선“너희 나라로 가”
-이수만ㆍ양현석ㆍ박진영ㆍ배용준 등 4인방 자산 사드발표 2개월 간 ‘증발’지속
-SMㆍYGㆍJYPㆍ키이스트, 최근까지 중국사업 확대일로
-현지 분위기 여전히 싸늘…“나랏일 앞에 한류스타는 없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한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도입을 발표한 지 2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후폭풍은 끝나지 않았다. 특히 대륙 팬을 끌어모으는 데 여념없던 국내 연예 사업가들은 60여일 간 주식자산 800억원 이상을 허공에 날렸다.

중요한 건 SMㆍYGㆍJYP 등을 이끄는 수장들이 ‘사드발표’ 직전까지 중국 사업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거나, 추가 확장을 꾀해왔단 점이다. 정작 한류스타를 바라보는 현지여론은 변함없이 냉랭한 상태다.


▶ 연예부자 4인방 자산, 2개월 간 20% 빠져=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엔터테이너 출신 부호 상위 4명의 상장사 주식자산합계는 3135억원(지난달 31일 종가기준)으로 집계됐다. 사드 배치 결정이 본격화 하기 며칠 전이었던 6월 30일 대비 823억원 줄었다. 당시 4명의 주식자산 합계는 3958억원으로 4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54일 간 20.7% 감소했다.

사드 배치발표 1개월을 넘긴 8월 초 이들이 지닌 주식가치는 3362억원 수준이었다. 그 때와 비교해도 200억원 이상 빠진 셈이다.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증발한 인물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프로듀서다. 현재 그가 쥔 SMㆍ갤럭시아에스엠(스포츠마케팅 업체) 등 상장사 지분평가액은 1211억원이다. 6월 말에 비해 404억원 줄었다.

양현석 YG대표의 주식자산도 1413억원에서 1121억원으로 두 달 간 300억원 가까이빠졌다. 감소 규모로 치면 이 프로듀서 뒤를 잇는다.

현재 키이스트 등기임원으로 전략총괄을 맡고 있는 배용준의 지분가치도 6월 말 이후 66억원 감소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도 342억원에서 281억원으로 줄었다. 손실규모는 60억원을 넘겼다.


▶ 엔터부호들 한류사업, 수년 간 ‘확장일로’=SMㆍYGㆍJYPㆍ키이스트가 최근 벌여 온 중국사업의 키워드는 ‘증가 또는 확장’이었다. 4개 기업 모두 매출비율을 늘리거나 신규사업에 진출하며 의욕을 보였다.

SM은 대륙서 벌어들이는 돈을 꾸준히 늘렸다. 2014년 중국 지역 매출 비율 10%를 넘긴 이 회사는 지난해 13.3%의 매출을 중국 한 곳에서만 올렸다. 금액도 261억원(별도 기준)으로 상당했다.

올들어 SM은 중국 사업 규모를 계속 늘렸다. 올 3∼6월 이 회사가 중국서 번 돈은 144억원(연결 기준)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율은 19%에 육박해 15%선을 뛰어넘었다.

YG도 마찬가지다. 중국 지역 매출 비율은 2013년 3%에서 1년 뒤 6%로 갑절이 됐다. 지난해엔 이 비율을 13∼14% 수준으로 늘리며 두 자릿 수 선에 안착했다. 

YG-텐센트-웨잉 간 협약식

이 뿐 아니다. 중국 거물급 기업의 ‘러브콜’도 있었다. 지난 5월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모바일티켓업체 웨잉이 YG에 지분투자를 결정한 것. 끌어모은 돈은 합계 1000억원에 육박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유치였다.

2010년대 초 미주지역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JYP도 중국에선 비교적 ‘재미’를 보고 있었다. 현지 종속기업 ‘북경걸위품문화교류유한회사’는 지난해 7억여원을 벌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좋았다. 작년 전체 매출의 갑절을 6개월 만에 기록했다. 적자도 탈출했다.

JYP는 중국에 음원도 수출할 계획이다. 2월 차이나뮤직코퍼레이션(CMC)과 맺은 이 계약으로 5년 간 발생할 매출은 52억여원이다.

키이스트도 소속 배우 김수현 등을 앞세워 2014년부터 중국시장 공략의 발판을 놓은 상태다.

▶여전히 냉랭한 중국 팬들 “나랏일 앞에 ‘스타’는 없다”=문제는 앞으로다. 너도나도 대륙으로 나가던 분위기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일단 국내 분석가들의 전망은 아직 긍정적인 편이다. SMㆍYGㆍJYPㆍ키이스트 소속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 등 각종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중국 당국이 한류 스타의 매체 출연을 금지한단 소문도 말 그대로 ‘소문일 뿐’이기에 큰 걱정거리는 아니란 평가다.

하지만 정작 고민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 한류상품을 사 줘야 하는 ‘손님들’ 반응이다.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은 사드 배치 선언 두 달이 지났지만 꾸준히 확산 중이다.

대표적인 게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 이용자들 반응이다. 충성사용자만 월 2억4000만 명에 달하는 이곳엔 8월 초 만들어진 ‘한국연예인출연금지(封殺韓星)’란 이름의 커뮤니티가 지금도 열려있다. 한 달 간 이 공간에 쓰인 ‘한류 활동금지’ 관련 게시글은 1만 건 이상이다.

8월 하순 이후에도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의견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나랏일 앞에 ‘(한류)스타’는 없다(國家面前無偶像)”란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이 절대다수다. 

한국연예인출연금지 커뮤니티에 올라온 태극기 합성 이미지

이미 일부 여론은 혐한 분위기로 흐른 상태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26일 이 커뮤니티에“한국 연예인을 좋아하지만, 그들은 항상 중국에 와서 돈을 갈취해 자기나라로 간 뒤 ‘스스로 부자가 됐다’며 허풍떨기 바쁘다…(중략)…그냥 한국에 있어라, 빨리 꺼져”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 각 매체 또는 소셜미디어가 사드 배치 발표 직후부터 8월 초까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시 “한국에 경제보복을 해야 한다” 또는 “한류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막아야 한다”에 찬성한 이는 10명 중 8명 이상이었다.

factism@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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