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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컨테이너 농장’ 만드는 한국계CEO ‘소니아 로’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첨단 정보기술(IT)과 농업을 결합한 ‘어그테크’(AgTech) 신생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 인구 증가에 대비해 식량 확보가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90억명에 도달해, 농작물 생산량을 현재보다 70% 증산시켜야 한다고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그테크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 어그테크의 데이터 분석ㆍ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하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서도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여러 어그테크 기업 중에서도 컨테이너를 이용해 채소를 재배하는 기술을 만든 기업이 있다. 

소니아 로(48) 크롭원 홀딩스 CEO

바로 ‘크롭원 홀딩스’(Crop One Holdings)이다.

크롭원은 어디서나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한 컨테이너형 농장에서 유기농 채소를 길러 ‘프레시박스 팜스’(FreshBox Farms) 브랜드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어그테그 기업 중 한 곳인 크롭원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계 여성인 ‘소니아 로’(한국명 노승혜ㆍ48)이다.

소니아는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크롭원에 CEO로 합류하기 전에는 유망한 벤처 투자가였다.

특히 7개국어를 하는 투자가로 업계에서 유명했다. 외교관으로 일하는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소니아는 학창 시절 16개국을 옮겨다닌 덕분에 다양한 언어를 습득할 수 있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정치학과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를 나온 후에는 글로벌 벤처기업 업계에서 스타트업 투자가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

영국에서 투자기업 챌시스(Chalsys LLP)를 설립한 후 14곳의 스타트업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해, 그 중 4곳이 성공적으로 매각돼 큰 수익을 냈다.
 
크롭원의 컨테이너 농장. 내부에는 여러 층의 식물 재배대가 설치돼 있다.

2012년 설립된 크롭원 홀딩스 역시 소니아가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크롭원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2013년 소니아가 직접 이 회사의 CEO로 나섰다. 이후 크롭원은 2013년 시작한 유기농 채소 브랜드 프레시박스 팜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최근 미국의 주요 어그테크 기업 중 하나로 급성장했다.

크롭원의 컨테이너 농장이 글로벌 투자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어디서나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여러 층의 식물 재배대를 설치된 컨테이너 농장은 도심 속 건물의 옥상을 비롯해 사막 등 극한 기후 지역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또 모니터링 시스템이 알아서 온실의 온도, 습도, 조명 등을 조절해 관리도 쉽다. 특히 기존 농업에 비해 획기적으로 적은 양의 물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소니아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지속가능한 농업 시스템은 기존의 농업에 비해 물 사용량을 99% 줄였고, 30㎡(약 9평)의 면적으로 기존 농업의 수천~수만평의 농지를 대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레시박스 팜스의 제품

이처럼 IT와 농업을 결합한 기술이 기존 농업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크롭원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크롭원과 자회사 프레시박스 팜스는 최근까지 10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중국 업체들과 투자 논의도 벌이는 중이다.

소니아는 향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프레시박스 팜스를 글로벌 유기농 브랜드로 키우고, 크롭원 컨테이너 농장의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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