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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아프리카 구호나선 할리우드 억만장자 여배우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이채윤 학생기자] 매력적인 아내(데블스 애드버킷ㆍ1997)와 사랑스러운 애인(사이더하우스ㆍ1999), 거친 성격의 금고털이 전문가(이탈리안잡ㆍ2003), 괴물같은 연쇄살인범(몬스터ㆍ2003), 탄광 여성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성추행에 맞서는 투사(노스컨츄리ㆍ2005).
 
지난해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에서 강렬한 여전사 퓨리오사역을 맡았다. [출처=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할리우드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ㆍ41)은 그동안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재능있는 배우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는 특히 할리우드의 고소득 배우로 유명하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할리우드 여배우 수입 TOP 10’에서 6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현재 자산은 1억1000만달러(약 1250억원)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테론이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배우는 아니다. 그는 자신이 일궈낸 부(富)를 아프리카 ‘에이즈(AIDS)’의 예방 및 치료와 여성운동ㆍ동물보호 등에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샤를리즈 테론 [출처=맥스픽스닷컴]

테론의 수려한 외모 뒤에는 가슴 아픈 어린시절이 숨어있다.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의 외동딸로 태어난 테론은 15세때 아버지를 잃었다. 그의 어머니가 술에 취해 자신과 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에게 총구를 겨눈 것이다. 어머니는 정당방위로 처벌받지 않았으나, 테론에게는 이런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같은 이유로 테론은 가부장제와 여성차별에 저항하며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기 전에는 나도 결혼하지 않겠다”며 성소수자를 지지해왔다.

또 같은 비중이라도 남성배우에 비해 적은 개런티를 받는 여성배우의 ‘동일임금’을 위해 싸운 경험도 있다. 할리우드 내 남녀임금 격차해소를 외친 첫 여배우였다. 실제 그는 지난 4월 개봉한 ‘헌츠맨: 윈터스워’에서 남자배우인 크리스헴스워스 출연료와 같은 1000만달러(113억 4500만원) 협상에 성공하기도 했다.
 
샤를리즈 테론 아프리카 구호 프로젝트 홈페이지[CTAOP홈페이지 캡처]

테론은 젠더 이슈와 함께 아프리카 구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테론은 2007년 ’샤를리즈 테론 아프리카 구호 프로젝트(Charlize Theron Africa Outreach Projectㆍ이하 CTAOP)’를 창설했다.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HIV바이러스와 에이즈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질병관리와 예방을 위해 직접적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 형성과 성교육ㆍ건강교육ㆍ심리 상담ㆍ또래 상담까지 책임진다. CTAOP 본사는 사하라 사막 남부에 있지만, 구호 대상은 남아프리카 전 지역이다. 실제로 20만명 이상의 10대 청소년부터 20대 청년까지 CTAOP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테론은 케이프 타운에 있는 성폭력센터(Cape Town Rape Crisis CentreㆍCTRCC) 활동도 돕고 있다. CTRCC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성폭력 사건의 숫자를 정확하게 발표하려 한 것을 정부가 막았을때, 테론은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센터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이것을 계기로 아프리카 성폭력과 에이즈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2013 유엔에이즈보고서(UNAIDS Fact sheet, 2013)에 따르면 에이즈가 발견된 지 3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7800만명이 HIV바이러스 보균자 선고를 받았으며, 매년 2900만여명 이상이 에이즈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 매일 4500여명의 사람들이 에이즈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현재도 3500만명 이상이 HIV바이러스를 보유한 채 살아가고 있다. 놀라운 것은 2400만명이 아프리카 대륙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남아프리카는 위생ㆍ청결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에이즈 예방 및 치료 기반 시설이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아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다.

동물 보호 운동에도 적극적인 샤를리즈 테론[출처=PETA 홈페이지]

테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생명 존중으로도 이어진다. 어린 시절 농장에서 오리ㆍ염소ㆍ타조 등과 성장한 경험이 있는 그는 동물의 생존권을 주장하며 모피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물들이 단지 인간의 패션을 위해 고통받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테론은 현재 동물보호단체인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의 회원이다. 그는 동물 보호 캠페인 광고와 모피 반대 누드 사진을 찍었다.
 
넬슨 만델라(왼쪽)과 샤를리즈 테론 [출처=샤를리즈 테론 인스타그램]

테론은 고향 남아공에서 고(故) 넬슨 만델라(1918~2013) 전 남아공 대통령와 함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힌다. 남아공에서 태어나는 여자 아이들 4명 중 1명의 이름이 ‘샤를리즈’일 정도이다.

고국에 대한 그의 사랑도 남다르다. 2009년 LA FC와 공동으로 남아프리카 시골지역에 축구장을 건립하기 시작해, 3년 동안 축구장비와 심판진ㆍ건강 교육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해엔 탐스(TOMS) 슈즈와 식물성 재료로 제작한 1000켤레의 신발을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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