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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사탕 소비만 3조원” 할로윈 휩쓸 과자기업 TOP10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이채윤 학생기자] 10월의 마지막 날,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한 미국 어린이들이 이웃을 찾아다니며 ‘과자 안 주면 장난 칠 거야’(Trick or Treat)를 외치며 사탕이나 초콜릿을 받는다.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베풀었던 켈트인들의 풍습에서 유래한 ‘할로윈데이’(Halloween Day)의 모습이다.
 
영국의 할로윈파티. 할로윈은 세계인의 축제가 됐다. [출처=핸드러기지온리]

오는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전세계 제과기업들이 신이 났다. 할로윈데이 덕분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사탕소비가 폭증하기 때문이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이번 할로윈에 팔릴 사탕 및 제과류 매출이 25억달러(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슈퍼히어로ㆍ귀신 코스튬이나 호박램프 등 복장ㆍ장식용품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NRF는 미국인이 할로윈데이를 전후로 총 84억달러(약 9조5700억원)를 소비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는 지난 11년 간 할로윈 소비액 중 최대치다. 

미국인 10명 중 9명(94.3%)이 2016년 할로윈데이에 사탕을 살 것이라고 응답했다. 코스튬이나 장식용품보다 더 높은 수치다. [출처=NRF 홈페이지]

세계 각지에서 20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과업체들은 과자 단가가 오른 와중에 할로윈까지 겹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탕을 비롯한 과자로 돈을 쓸어담고 있는 글로벌 10대 제과 기업을 소개한다.

글로벌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제과업체로는 오리온이 순매출 20억3300만달러로 13위에 올랐다. 롯데제과(17억6700만달러ㆍ16위)와 크라운제과(10억4100만달러ㆍ18위)가 그 뒤를 이었다.
 
아르코르 로고(왼쪽)와 하리보 인기상품 골드베렌

10위. 아르코르 - 순매출 30억달러(약 3조4100억원)

10위는 1960년대 남미에서 가장 큰 제과업체였던 아르코르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했으나, 이후 멕시코ㆍ유럽ㆍ미국까지 진출했다. 본오본(Bon o Bon)초콜릿이 대표적이며 2016년 순매출 30억달러를 기록했다.

9위. 하리보 - 순매출 31억8000만달러(약 3조6100억원)

9위는 귀여운 곰젤리로 유명한 하리보가 차지했다. 1920년 설립된 하리보는 창업자인 한스 리겔(Hans Riegel)의 이름과 본사 위치 본(Bonn)의 이름을 따 지었다. 현재 하리보는 젤리와 구미를 만드는 회사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대표적인 젤리 상품으로는 황금곰이라는 뜻을 가진 ‘골드베렌’이 있다. 독일에 5개 공장을 두고 유럽 전 지역에 1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하리보의 순매출은 32억달러에 달한다. 


퍼페티 반 멜레 인기상품 멘토스

8위. 퍼페티 반 멜레 - 순매출 34억달러(약 3조8600억원)

납작한 공모양의 사탕 ‘멘토스’를 만든 퍼페티 반 멜레가 8위다. 1946년 이탈리아에서 설립한 퍼페티사와 1840년 네덜란드에서 설립한 반멜레사가 그 기원이다. 그 후 2001년 퍼페티사가 반멜레사를 인수했다. 퍼페티 반 멜레는 스페인 추파춥스의 등장으로 잠시 위기를 겪지만, 2006년 추파춥스를 인수하며 그 위기를 타개했다.

7위. 린트 앤 슈프륀글리 - 순매출 41억7100만달러(약 4조7400억원)

7위는 스위스 초콜릿회사 린트 앤 슈프륀글리다. 1845년 데이비드 슈프륀글리와 아들 루돌프 슈프륀글리가 취리히 시장통의 작은 제과점에서 초콜릿바를 만들어 판 것이 시작이었다. 이 회사는 20세기 초 스위스 초콜릿 산업 전성기때에는 총 초콜릿 생산량의 75%를 전세계 20개국에 수출하는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1920년에서 1945년 사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경제공황으로 모든 해외시장을 잃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고집한 린트 앤 슈프륀글리는 현재 순매출이 42억달러를 웃도는 회사로 성장했다. 

허쉬 로고(왼쪽)와 메이지 로고

6위. 허쉬 - 순매출 74억2200만달러(약 8조4400억원)

북아메리카 최대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가 6위에 올랐다. 1886년 밀튼 허쉬가 창립했다. 당시에는 카라멜을 주로 제조했으나 이후 잘 녹지 않는 초콜릿을 개발했다. 주머니에 조금만 넣어놓아도 금방 녹아버렸던 당시 허쉬의 녹지않는 초콜릿은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초콜릿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에 납품되기도 한다. 초콜릿으로 성공을 거둔 허쉬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시골마을에 ‘허쉬타운’을 세우고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허쉬스쿨’을 설립하는 등 자선사업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5위. 메이지 - 순매출 84억6100만달러(약 9조6200억원)

5위는 일본 기업 메이지가 차지했다. 1906년 도쿄에서 작은 회사로 출발한 메이지는 현재 일본 식품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초콜릿을 비롯해 우유ㆍ과자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순매출은 84억6100만달러 정도다. 

페레로 설립자 피에트로 페레로(왼쪽)와 네슬레 창업주 앙리 네슬레. 이 두 사람은 각각 세계 2차대전과 1차대전 당시 작은 제과점을 시작으로 회사를 설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4위. 페레로 - 순매출 97억5700만달러(약 11조900억원)

4위는 페레로 로쉐ㆍ누텔라ㆍ킨더 초콜릿으로 유명한 페레로다. 2006년 매출이 61억달러였던 페레로는 전세계 160개국에서 제품이 판매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197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철저한 가족 경영 시스템을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이유로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누텔라의 제조 비법은 페레로 가문 밖에 모를 정도다. 다만 알려진 것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피에트로 페레로가 카카오 수급이 원활치 않자 이탈리아 북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개암(헤이즐넛)을 섞은 스프레드를 개발했다는 것 뿐이다.

세계 18개 공장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초콜릿 생산설비도 회사 내에서 직접 생산한다. 페레로의 철저한 보안을 두고 ’초콜릿 계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라 말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현재 페레로 경영권은 피에트로 페레로와 그의 아들인 미셸을 거쳐 손자들인 피에트로와 조반니에게 넘어가 있다.

3위. 네슬레 - 순매출 110억410만달러(약 12조5100억원)

우유에 타먹는 코코아파우더 네스퀵과 인스턴트커피 네스카페ㆍ키캣 초콜릿으로 유명한 네슬레가 3위에 올랐다. 1865년 앙리 네슬레가 ‘네슬레&앙글로 스위스 콘덴스드 밀크’라는 이름으로 스위스에 회사를 설립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 회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제품 수요가 증가하자 정부에 유제품을 납품했다. 이후 물에 녹는 커피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ㆍ판매하며 몸집을 키웠다. 네슬레의 순매출은 110억 달러를 훌쩍 넘긴다. 

몬델리즈와 마스 인기제품

2위. 몬델리즈 - 순매출 166억9100만달러(약 19조원)

1923년 설립된 미국의 몬델리즈는 오레오쿠키와 리츠크래커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32위에 이름을 올린 여성 CEO 아이린 로젠펠드(63)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여성 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몬델리즈는 최근 122년 전통의 허쉬를 2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서한을 보냈지만 허쉬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반대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위. 마스 - 순매출 184억달러(약 21조원)

세계 제과업체의 정상 자리는 미국 마스가 차지했다. 1911년 프랭크 마스가 설립한 이 회사는 초콜릿관련제품으로만 29개 브랜드, 사탕이나 다른 제과류를 합치면 총 70여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마스 홈페이지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로는 M&Mㆍ스니커즈ㆍ도브ㆍ갤럭시ㆍ마스 밀키웨이ㆍ트윅스 6가지가 있다”고 소개했다. 2016년 순매출 184억달러를 웃도는 마르스는 껌과 제과ㆍ초콜릿ㆍ사탕ㆍ음료 뿐 아니라 펫케어 사업에서도 큰 명성을 누리고 있다.

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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