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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톰 행크스, 2000만 팔로워 거느린 ‘SNS계의 분실물센터’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이세진 기자] 계속해서 앞만 보고 달리던 외톨이 청년, ‘포레스트 검프’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영화 ‘포레스트 검프’(1994)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 톰 행크스(Tom Hanks)는 현실에서 올해로 예순 살, 중년 ‘대배우’가 됐다. 

그는 영화계에 뛰어든 이후 수십 년 동안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ㆍ투자, 목소리 연기 등까지 전방위로 뛰면서 전 세대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얻고 있다. 1980년 데뷔한 그는 왕성한 활동으로 3억5000만달러(4005억원)를 벌어들였다.

그런데 그가 두각을 나타내는 일(?)이 하나 더 있다. ‘분실물 찾아주기’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그의 SNS는 온통 ‘한 짝’뿐인 양말이나 장갑, 구두, 슬리퍼 등으로 도배되다시피 돼 있다. 트위터 팔로워 1226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92만명을 거느린 엄청난 크기의 ‘로스트 앤 파운드 센터(Lost&Found Centerㆍ분실물보관소)’다. 

톰 행크스가 올린 분실물들 [출처=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tomhanks]

▶등장 분실물= 슬리퍼 한 짝, 구두 한 짝, 한 짝뿐인 장갑들

▶게재일= 2015년 3월~ 현재까지

여러 언론에서도 톰 행크스가 ‘트위터 분실물보관소’로서의 활약상을 다룬 바 있다. 그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트위터와 병행하기 시작한 2015년 3월부터 곧바로 장갑 한 짝의 사진이 올라온다.

길가 소화전 위에 얹혀진 검정 가죽 장갑 한쪽을 찍어 올린 사진에서 그는 “이 남자를 도와주세요! 누구나 말이에요!(Help this guy! Someone!)”이라며 긴박한 영화 속 대사 같은 말을 남겼다. 이 게시물에 한 네티즌은 “O.J 심슨(부인과 정부를 죽인 범인으로 몰렸다가 무죄판결을 받은 전직 NFL 선수)의 장갑 아닌가요?”하는 댓글을 남기면서 ‘쿵짝’을 맞추려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 여성용 구두가 발견되자 톰 행크스는 “매우 급하게 떠났나 봐요!(She left in a hurry!)”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올 7월, 여름이 되어 슬리퍼 한 짝을 길가 구석에서 발견한 그는 “오, 누군가에겐 굉장히 길고 더운 여름이 되겠네요(Oh, it’s going to be a long hot summer for someone)”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그의 게시글 전부는 “Hanx”라는 직인(?)과 함께 끝난다. Hanx는 행크스(Hanks)와 발음은 같으면서 다른 표기법이지만, 톰 행크스가 2014년 개발한 아이패드용 타자기 어플리케이션 ‘행스 라이터(Hanx Wirter)’을 뜻하기도 한다. 구식 타자기를 치는 듯한 경험을 아이패드에서 할 수 있게 하는 이 어플에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아론 에크하트(Aaron Eckhart)와 찍은 셀피 [출처=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tomhanks]

▶등장 인물= 톰 행크스, 아론 에크하트

▶게재일= 2016년 9월16일

▶장소= 일본 도쿄

올 가을 연달아 그의 영화 두 편이 극장을 찾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이하 ‘설리’)과 ‘다빈치 코드’의 속편 ‘인페르노’(감독 론 하워드)다.

‘설리’는 2009년 미국 뉴욕공항에서 출발한 여행기가 엔진 결함으로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다. ‘설리’는 당시 탑승객 155명을 전원 무사하게 생존시킨 기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톰 행크스는 비행기 양쪽 엔진이 새떼와 충돌해 망가진 후 불시착해야 하는 상황에서 빠른 판단을 해 승객들을 구하고 영웅이 되었지만, 당국의 불편한 조사에 응해야 하는 복잡한 마음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기장 옆에서 보조하는 조종사 역할을 맡은 배우 아론 에크하트와의 호흡도 뛰어났다. 인스타그램에 그와의 셀피를 올리며 톰 행크스는 “Cactus 1549(비행기편명)의 얼굴들”이라는 말을 남겼다. 일본 도쿄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던 중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설리’는 전세계에서 1억8047만달러(2066억원, 박스오피스 모조)를 벌어들였다. 

초원에서 자전거를 타며 기념사진을 찍은 톰 행크스 [출처=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tomhanks]

▶등장인물= 톰 행크스

▶게재일= 2016년 7월10일

‘포레스트 검프’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 같다. 미국 중서부의 한 초원으로 추정되는 이 배경에서 톰 행크스는 자전거에서 한 발을 내려 땅을 딛고 포즈를 취했다. 뉴욕양키즈의 소문난 팬 답게 뉴욕양키즈 야구모자를 쓰고 있는 그는 반팔 티셔츠에 수건 한 장을 목에 둘러 편한 ‘바이킹 룩’을 완성했다.

톰은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과 함께 “이 남자? 60살입니다!(This Ombre? 60 years old!)”라고 쓰면서 젊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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