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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포켓몬 고로 대박난 한국계 디자이너 데니스 황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이채윤 학생기자] “포켓몬 출현 확률을 높이는 ‘향로’ 등의 유료아이템을 팔고, 또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도록 하는 ‘스폰서 장소’를 소매상이나 기업에게 팔아 돈을 벌 수 있다.”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앤틱(Niantic)의 존 행키(John Hanke) 최고경영자(CEO)는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의 수익모델을 이같이 설명했다.

포켓몬고 로고

지난 7월 출시된 포켓몬 고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3개월만에 전 세계에서 유료 아이템 매출이 6억달러(6900억원)를 돌파했다. 다운로드 수는 전 세계에 걸쳐 5억건을 넘어섰다.

이 게임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포켓몬 캐릭터다. 어린시절 만화로만 보던 포켓몬이 실제 건물과 땅을 배경으로 그래픽화 돼 등장한 것이 신기하고 재밌다는 게 게임의 주 소비층인 20~30대의 평가다. 

포켓몬고 실제 게임 화면 [출처=포켓몬컴퍼니]

이런 포켓몬 캐릭터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증강현실 기술의 몰입도를 높이는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 있다.

바로 포켓몬 고 개발사인 나이앤틱의 한국계 미국인 데니스 황(38ㆍ한국명 황정목) 아트총괄이사(Director)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데니스 황을 두고 “그가 없었다면 포켓몬 고 열풍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황정목 나이앤틱 아트총괄이사 [출처=황정목 구글 한국 블로그]

미국 디지털 대중문화 전문가인 버지니아 헤퍼넌이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기고한 ‘포켓몬 고는 사회적 실험이 아니라 예술 작품’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포켓몬 고가 신비로운 신세계를 창출하고, 낡고 지루한 지구에 디지털 세상의 판타지를 접목시키는 데 황 이사가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인 황만익 전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를 따라 5세 때 한국에 와 중학교 2학년까지 마친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순수미술과 컴퓨터를 전공한 후 2000년 구글 웹페이지를 운영하는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전공을 살려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데니스 황이 제작한 구글 로고. 이중섭 탄생 96주년 두들(왼쪽)과 2001년 8월 15일 광복절 두들 [출처=황정목 구글 한국 블로그]

그는 구글 초기 다양한 그림과 문자로 꾸민 구글 로고 ‘두들’(Doodle)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초의 두들은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만들었지만, 2000년부터는 데니스 황이 두들 제작을 맡았다.

고국인 한국의 명절과 기념일을 맞아 로고를 디자인해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해프닝도 있었다. 2001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로고에 무궁화와 태극문양을 새겨넣었던 데니스 황은 인도인들로부터 수 천 건의 항의 e-메일을 받았다. 8월 15일은 인도의 독립기념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좀 곤란한 경험을 통해 인도 독립기념일을 알게 됐지만, 전세계의 구글 홈페이지를 통해 잠시나마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2005년에는 전 세계에 서비스되는 구글 홈페이지를 디자인하는 ‘웹마스터’로 승진했다. 2000년 시간제 보조 웹마스터로 입사한 지 5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 2011년까지 6년간 구글의 웹마스터로 근무했다. 구글 웹마스터의 최소 연봉은 10만달러로, 그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구글 웹마스터 근무 동안 최소 100만달러 이상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앤틱랩스 CEO 존 행키

이후 데니스 황은 2011년 존 행키 전 구글 부사장이 설립한 사내 벤처, 모바일 게임 ‘인그레스’(Ingress) 개발팀에 합류했다가 이 팀이 나이앤틱으로 독립하면서 함께 자리를 옮겼다.

포켓몬 고로 소위 대박이 난 나이앤틱은 기업가치가 40억달러로 치솟았다. 나이앤틱 설립때부터 함께한 데니스 황의 자산도 수백만달러 이상 급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나이앤틱의 CEO인 존 행키의 자산은 1800만달러로 뛰었다.
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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