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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베일에 싸인 3000억대 자산가 SM그룹 우오현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한진해운 미주 및 아주항로 영업권 인수합병(M&A) 예비입찰에 최근 대한해운을 비롯해 5곳이 참여했다.

이번에 인수의향서를 낸 대한해운의 모기업은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다. SM그룹은 한진해운 미주 영업권 인수를 통해 벌크와 컨테이너를 거느린 종합해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SM그룹은 최근 적당한 매물이 나올때마다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는 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기업이다. 올해 초에는 중견조선사 SPP조선 인수를 추진하다 불발되기도 했다.

2014년 6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 연합회 출범식에 참석한 우오현(63) SM그룹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1988년 전남 광주에서 설립된 소규모 건설사 삼라건설에서 출발한 SM그룹이 자산규모 4조원대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중심에는 공격적인 M&A 전략이 있다.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을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SM그룹은 그동안 M&A를 통해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 우방, 대한해운 등 35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재계 50위권 안팎의 중견그룹으로 급성장했다.

단기간에 이런 SM그룹을 일군 기업가는 업계에서 ‘M&A의 귀재’로 통하는 우오현(63) SM그룹 회장이다. 그는 2004년 건설사 진덕산업(현 우방산업) 인수를 시작으로 중소 건설사들을 잇달아 사들이며 사세를 키워왔다.

이어 2005년 건전지 제조사 벡셀, 2006년 의류ㆍ원단업체 경남모직, 2007년 남선알미늄을 인수했고, 2008년엔 화학섬유업체 티케이케미칼, 2010년 우방을 품으며 덩치를 급격히 키웠다.

2011년에는 하이패스 1위기업인 하이플러스카드, 신창건설(현 우방건설산업)을 사들였고, 2013년에는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해운업계 4위인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시장에 나온 건설사인 성우종합건설과 동아건설산업 인수에 성공했다.

이같은 M&A 전략을 통해 SM그룹의 매출은 2004년 754억원에서 2015년에 2조500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SM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은 우 회장의 경영철학과 연관 있다. 그는 평소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사업 분야가 넓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하다”는 자신의 지론을 밝혀왔다.

우오현 회장은 양계장을 운영하다 우연한 계기로 건축업에 뛰어들어 큰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 억만장자이다.

우오현은 광주상업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1년부터 전남 광주에서 양계업을 시작해 1978년까지 양계장을 운영했다. 당시 함께 양계업을 했던 동료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었다.

1978년 지역 건설업체에 단층집 공사를 맡겼다가 사기를 당했고, 할 수 없이 우오현이 직접 집을 완성했는데 나중에 집을 팔 때 이익이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1988년에는 삼라건설을 설립했다. 삼라라는 사명은 삼라만상(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에서 따왔다. 이후 광주 지역에서 임대아파트사업에 주력하다 2001년부터 수도권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SM그룹은 M&A에 나설때 계열사들의 자금을 동원한다. 자기자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M&A 방식 때문에 계열사가 그물처럼 연결된 지배구조를 가진 점은 위험요소로 평가된다.

기존 인수한 계열사의 자금을 끌어다 또 다른 회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사슬 같은 지배구조가 만들어져, 한 개의 계열사라도 흔들리면 그룹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오현 회장은 최대주주인 삼라를 중심으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M그룹의 상장사는 남선알미늄과 대한해운, 티케이케미칼로 모두 3개이다. 나머지 32개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법인이다.

우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은 남선알미늄 4.42%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비상장사 지분이다. 우 회장은 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지주사격인 삼라의 지분 60.96%, 삼라마이다스 100%, 에스엠홀딩스 45.46%, 경남모직 10.37%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남선알미늄 지분과 비상장법인 네 곳의 지분평가액을 합친 우오현 회장의 주식자산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달 4일 기준 우 회장의 남선알미늄 지분 평가액은 69억원이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삼라 등 비상장사 네 곳의 지분평가액은 최소 2700억원이다.

오너일가는 외부 노출을 꺼린 탓에 베일에 싸여있다. 우 회장은 1남 4녀를 슬하에 두고 있는데 자녀들이 보유한 SM그룹 계열사 지분은 거의 없다.

현재 장녀인 우연아(39) 씨만 SM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우연아 씨는 현재 대한해운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경영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우연아 부사장은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SM그룹 계열사인 하이플러스카드 감사로 재직하다 2013년 11월 대한해운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에는 SM그룹 계열사인 동양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았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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