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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최순실 자매,‘주요상권ㆍ부촌’부동산 가치 ‘최소 253억원’껑충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이세진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자매 최순득(64)ㆍ최순천(58) 씨가 소유한 핵심 부동산들 자산 가치 상승분이 최소 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 씨 자매는 서울 강남구ㆍ용산구ㆍ부산 해운대구ㆍ제주 서귀포시 등지에 건물ㆍ주택 최소 11채를 갖고 있다. 강원도 평창 등 ‘미래가치’로 더 평가받는 최 씨자매 부동산은 모두 뺀 숫자다. 11개 가운데 건물 대부분은 지역 내 ‘금싸라기(?)’로 불리는 핵심상권에 자리했다. 주택도 모두 이른바 부촌(富村) 또는 전망 좋은 지역에 서 있다. 이들 자산 합계는 올해 공시가격 기준 419억 원 정도다. 공시가격은 과세 등을 위해 산정한 해당 부동산 값의 최소기준이다. 시장 관계자들이 ‘호가’로 매긴 가격 수준은 걷어낸 가치다.

슈퍼리치 팀은 이처럼 세 자매가 본격적으로 ‘부동산 쇼핑’에 나선 198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급격한 시세 상승을 보인 지역의 자산을 중심으로 소유 시점 이후 현재까지의 가치 변화를 살펴봤다. 

최순실 씨 소유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최순실 빌딩’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미승빌딩. 압구정 로데오거리 일대에 있는 이 빌딩은 최씨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산 상승률을 보였다. 최씨는 1988년 7월 이 모(70)ㆍ임 모(68) 씨와 함께 이 빌딩을 매입했다. 당시 이 건물의 시세 추정치(공시지가와 대지면적ㆍ당국의 실거래반영률 등으로 추산)는 최소 38억 원. 2016년 현재 미승빌딩의 시세 추정치는 토지 가격만 140억 원으로, 가격 상승률이 무려 269.3%에 달했다. 이 빌딩으로만 최씨는 최소 102억 원 이상을 ‘앉아서’ 벌어들인 셈이다.

이 건물의 등기부를 살펴보면 당시 최씨의 세금회피 정황도 드러난다. 건물 매입 시점에서 5개월 후인 1988년 12월 최씨는 임 씨에게 보유 지분 3분의 1을 매매 형식으로, 8년 후인 1996년 7월 이 씨에게 지분 3분의 1을 명의신탁해지 형식으로 이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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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신탁은 종합부동산세나 취득세ㆍ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을 회피하려 제3자의 이름만 빌려 소유권을 등록하는 것으로, 1995년 부동산 실명제 시행 이후 법적으로 ‘무효’가 됐다. 건물 실소유자인 최씨가 매입 때부터 가짜로 이씨의 이름만 올려놓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2016년 11월 현재 미승빌딩은 최순실 씨가 단독 보유한 상태다.

최순천ㆍ서동범 부부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서양빌딩.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최순실 씨의 동생 최순천 씨와 남편 서동범(58ㆍ서양네트웍스 대표) 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에 지상 9층ㆍ지하 4층짜리 서양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의 시세 추정치는 181억7000만 원. 이들 부부가 건물을 매입한 1989년에는 51억5000만 원 선에서 시세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자산가치 상승률은 252.6%에 육박했다.

이 건물은 그야말로 ‘금싸라기(?)’ 지역에 있다. 압구정로데오역까지 이어진 청담동 명품거리 초입이다. 현재 이 빌딩에는 블루독ㆍ밍크뮤 등 서씨가 운영하는 아동복 업체와 서양네트웍스 본사ㆍ시티은행 청담동지점 등이 입주해 있다.

최순천 씨가 대표로 있는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명의의 빌딩들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ㆍ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등에 흩어져 있다. 이들 건물에는 공통적으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꼴라메르카토가 들어섰다. 특히 부산 건물은 소유 시점인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건물 시세가 98.1%나 뛴 것으로 추산됐다. 해안에 있는 이 건물 현재 시세는 25억 원 선이다. 최씨는 또 서울 이태원동 회나무길에 본인 명의의 시세 34억 원가량의 건물도 보유 중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이페리온 1차.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이 뿐 아니다. 집값도 상당히 뛰었다. 최순천ㆍ서동범 부부가 거주하는 용산구 한남동 하이페리온 아파트는 19억 원 가량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 2001년 입주 당시 분양가는 8억6000만 원 선으로, 15년 새 가격이 60.56%나 껑충 뛰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최순실 뒤의 ‘진짜 실세’로 주목받는 언니 최순득 씨의 부동산 자산가치도 만만찮게 뛴 상태다. 남편 장석칠(63) 씨와 함께 1985년 사들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승유빌딩은 현재 시세 22억4000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건물에는 KB국민은행 봉은사로지점을 비롯해 이투스교육, 주식회사 호성무역 등 사무실들이 들어섰다. 아울러 순득 씨 일가는 이 빌딩 매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아직 매물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건물의 등기부상에는 최씨 자매의 어머니인 임선이(1920년생ㆍ사망) 씨 이름도 등장한다. 1988년 임 씨가 매매로 지분 2분의 1을 가져갔다가 1994년 명의신탁해지 판결로 지분을 이전한 기록이 남아있다. 

최순득ㆍ장석칠 부부가 소유한 강남구 도곡동 힐데스하임 빌라.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지난달 31일 검찰 출석 전 최순실 씨가 몸을 숨긴 장소 중 하나로 추정됐던 강남구 도곡동 힐데스하임은 언니 최순득 씨와 장석칠 씨가 1998년부터 거주하는 고급 빌라다. 19가구가 살고 있는 한 동짜리 이 빌라는 시세가 형성돼 있지 않을 만큼 거래가 드물다. 2016년 공시가인 18억2000만 원으로만 아파트 가치를 추정할 수 있다.

이들 부부의 딸 장유진(37ㆍ장시호로 개명) 씨는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의 고급 빌라인 상지오션빌 1층의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서귀포 앞바다가 전면에 내다보이는 전망이다. 전용면적 145.61㎡인 이 빌라의 2016년 공시가격은 3억9800만 원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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