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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900억원대 사학재벌이 된 ‘수학의 정석’ 홍성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이세진 기자] 대학 입학시험이 끝나고도 훌훌 버리지 못하는 책이 있었다면? 전 국민의 수험서, ‘수학의 정석’ 이야기일 것이다. “수능 때까지 오래 볼 책”이라면서 ‘예제’나 ‘연습문제’를 노트에 따로 적어 풀고, 한장 한장 모서리마다 때가 타서 검게 변하면 뿌듯했던 추억이 깃든 책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는 이 수학 교재는 올해로 초판 출간 50주년을 맞았다. 저자 홍성대(79) 상산학원 이사장은 반세기 만에 ‘사학 재벌’로 우뚝 섰다. 그가 설립한 재단 자산과 소유 부동산 등을 종합하면 그의 자산은 900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

홍 이사장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던 해인 1966년, 그가 삼 년 동안 집필한 ‘수학의 정석’이 세상에 나왔다. 출판계에 따르면 50년 간 ‘정석’은 4600만여 권이 팔렸다. 현재 한 권당 정가는 1만5000만원 선이다. 2016년 물가 수준으로 따져서 약 6900억원어치의 책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석’ 출시 14년 후인 1980년 그는 ‘이사장’이 된다. 학교법인 상산학원을 설립하고 이듬해인 1981년에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상산고등학교를 개교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홍 이사장이 40억 원의 사재를 쾌척해 학교를 지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산고는 2003년 자립형 사립고로, 2010년 자율형 사립고로 바뀌었다. 지금은 강원 횡성군의 민족사관고등학교와 쌍벽을 이루는 자사고로 자리 잡았다.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상산고등학교

학교법인 상산학원도 몸집을 불렸다. 상산학원이 지난 6월30일 국세청에 제출한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의 공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상산학원의 순자산총액은 703억6415만원이었다. 이 중 비유동자산(부동산 등)이 591억원 규모에 이르는데 토지가 384억원, 건물이 207억원 가량이다. 법인은 1980년 설립 당시 홍 이사장이 현금, 금융자산, 토지 등으로 1억8121만원을 출연(기부)한 것이 마중물이 돼 700배 가까운 성장을 했다.

재단 자산뿐만 아니라 홍 이사장은 200억원대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한 자산가이기도 하다. 그가 1979년 설립한 성지출판은 현재 그의 아들 홍상욱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데,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지상 8층짜리 빌딩은 홍 이사장의 소유다.

2016년 기준 이 건물의 1㎡당 공시지가는 1411만원, 시세는 125억85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소유 시점인 1991년의 공시지가(1㎡당 484만원)에 비해 3배나 훌쩍 뛰었다. 3호선ㆍ신분당선 환승역인 양재역 역세권에 위치한 이 건물에는 현재 성지출판사를 비롯해 스타벅스, 매일유업 등이 들어가 있다.

홍 이사장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단독주택도 수십억원대를 호가한다. 연면적 327.51㎡인 이 주택의 2016년 공시가격은 26억9000만원으로, 시세 추정치는 48억4000만원에 달한다. 

수학의 정석

매년 수십만 권이 팔리는 ‘수학의 정석’의 인세 수입도 쏠쏠하다. 2014년 성지출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성지출판이 ‘홍성대 외’에게 준 인세는 13억1147만원이다. 

보고서 주석 부문에는 “당사는 홍성대, 이창형(홍성대의 사위), 홍재현(딸)과 ‘기본 수학의 정석’ 등 저작물에 대하여 출판권 설정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저적권 사용료로 실제 판매부수 1부당 홍성대에게 정가의 9%, 이창형과 홍재현에게 1.5%씩을 매년 지급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수학의 정석’ 시리즈가 주요 제품인 성지출판의 당해 제품 매출(책 판매)이 67억8000만원의 9%인 6억원 가량이 매년 홍 이사장에게 지급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홍 이사장은 홍성기ㆍ홍성우 등 형제들과 함께 1980년 명봉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홍성우 씨가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명봉재단은 전북 정읍시 태안면에 위치한 명봉도서관을 운영하는 공익법인이다.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도 명봉재단의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명봉재단 자산 규모는 2014년 기준 6억2000만원 수준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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