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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압구정 현대APT에 몰려사는 ‘수천억 갑부’ 우병우 처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청와대 핵심 실세로 불린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3월 공직자 재산신고때 393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의 재산은 대부분 예금과 채권ㆍ부동산이었다. 이 가운데 우 전 수석과 그의 부인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SD&J홀딩스, ㈜정강)은 액면가 총 3억1000만원으로만 반영됐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비상장 주식은 액면가 신고가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축소 신고된 비상장 주식의 현실적인 가치 등을 반영한 우병우 가족의 실제 자산은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우병우는 초임 검사 시절 고(故)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의 네 딸 가운데 차녀인 이민정(48) 씨와 결혼했다. 2008년 고 이상달 회장이 사망한 뒤에는 아내 김장자(76) 삼남개발 대표와 딸 넷 등 5명은 SD&J홀딩스를 설립해 지분을 각각 20%씩 나눠가졌다.


우병우 처가의 가족기업 SD&J홀딩스는 경기 화성시 소재 골프장 기흥컨트리클럽(기흥CC)을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50%는 재향경우회가 갖고 있다. 기흥컨트리클럽은 전두환 정부 시절 퇴직 경찰관의 모임인 경우회가 사업권을 따냈고, 경우회는 고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의 투자를 받아 골프장을 건설했다.

삼남개발은 매년 발생하는 당기순이익 전액을 SD&J홀딩스와 경우회에 배당하고 있다. 2008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SD&J홀딩스가 챙긴 배당금만 212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우병우 부인 이민정 씨가 보유한 SD&J홀딩스 지분평가액은 최소 125억원이다.

부동산 매매ㆍ임대 등을 목적으로 1993년 설립된 ㈜정강은 우병우 가족이 100%를 소유한 가족기업이다. 부인 이민정 씨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병우가 20%, 세 명의 자녀는 각각 10%씩 총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강은 지난해 총 2억5247만원의 임대ㆍ금융소득을 올렸다.

우병우 처가 식구들은 2008년 고 이상달 회장이 사망하면서 상속받은 서울 강남역 인근의 3371.8㎡(약 1020평) 토지를 2011년 3월 넥슨에 팔아 1326억원을 챙기기도 했다. 넥슨과의 부동산 거래 직후인 같은해 5월 우병우 처가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반포동 건물과 토지를 215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우병우는 이같은 ‘강남땅 특혜 거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넥슨 측은 손해를 보면서까지 해당 거래를 성사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병우 처가 식구들은 모두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주소를 두고 있다. 우병우 아내를 포함해 처형ㆍ처제 3명은 모두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한 채씩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우병우 부부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80동 중층부의 전용면적 196.7㎡ 가구를 2006년 10월께 32억5000만원에 공동 명의로 매입했다. 이 가구의 현재 시세 추정치는 34억원에 달한다.


우병우의 처형인 이민선(50) 씨는 80동의 바로 옆에 위치한 79동 중층부의 전용면적 196.7㎡ 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기흥컨트리클럽 전무로 일하는 남편 이모(53) 씨와 공동명의로 이 집을 2004년 취득했다. 이 가구의 시가는 34억원 내외로 파악된다.

우병우의 처제 이민주(45) 씨는 우병우 부부와 같은 80동의 상층부 전용면적 196.7㎡ 가구를 2009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이민주 씨는 남편인 임모(48) 경희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공동 명의로 이 집을 사들였으며, 시세 추정치는 34억원이다.

이민주 씨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77동 고층부의 전용면적 157.36㎡의 가구도 소유하다 2009년 4월 미국인 김모(40) 씨에게 25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이 집의 이전 소유자는 언니 이민선 씨의 남편 이모 기흥CC 전무였다. 그는 1998년 이 가구를 사들였다가 2004년 이민주 부부에게 팔았다.

이 집을 2009년 매입한 ‘검은머리 외국인’ 김 씨의 주소지는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미국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토머스의 최고급 저택으로 돼 있다.

이민주 씨의 여동생 이민경(41) 씨 역시 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조세회피처와 관련 깊다. 이 씨는 2013년 9월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세인트크리스토퍼 네비스로 국적을 취득했다. 세인트크리스토퍼네비스는 영국령이었다가 1983년 독립한 북미 카리브해의 섬나라로 세인트키츠네비스로도 불린다.

이 씨는 2012년 딸을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키려는 목적으로 온두라스 위조 여권을 산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이 씨를 수사한 인물이 우병우와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진경준(49) 전 검사장이었다. 진 전 검사장은 넥슨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다.

우병우의 막내 처제인 이민경 씨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1동 저층부의 전용면적 198.41㎡의 가구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이 집을 GS건설에서 일하는 남편 이모(41) 씨와 공동명의로 2008년 29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가구의 시세 추정치는 34억원으로 파악된다.

우병우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대표는 서울 논현동 알파임하우스 2차의 전용면적 244.96㎡ 가구를 2002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이 가구의 현재 시세 추정치는 27억원이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자신과 아내, 세 자녀가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차를 사적으로 쓰고 수천만원의 차량 유지비도 회사에 떠넘긴 혐의도 있다.

아내 이 씨가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땅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긴 채 재산신고를 허위로 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운전병 보직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직권남용)도 있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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