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최순실 성형외과 원장 처가의 ‘수상한 개명’
-최순실 성형외과 원장 처가 3명 ‘2014년 3월’ 개명…최순실 ‘2014년 2월’
-최 씨 단골 성형외과 원장 처가 주소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25동’
-아파트 소유주 서울대병원 홍모 교수, 박근혜 전 주치의와 같은 병원 근무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직권남용 등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된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피부시술을 하러 즐겨 찾은 ‘김영재 성형외과’의 김영재(56) 원장 처가 식구들이 모두 같은 시기에 개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이름을 바꾼 2014년 3월은 최순실이 개명한 시기와 일치한다. 최순실의 원래 이름은 최필녀였는데 최순실로 바꾼 뒤 2014년 2월 최서원으로 다시 개명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연(20) 씨는 지난해 6월 정유라로 이름을 바꿨고, 체육계 실세로 행세한 최순실 조카 장유진(37) 씨는 지난해 2월 장시호로 개명했다.

김영재는 최순실과의 친분을 이용해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김영재가 사실상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존 제이콥스’의 화장품 세트는 올 2월 청와대 명절 선물 중 하나로 선정됐고, 이어 존 제이콥스의 브랜드 제이프라스는 뚜렷한 실적도 없이 명동 신세계 면세점(올해 5월)과 서울 장충동 신라 면세점(올해 7월)에 입점했다.

김영재는 최순실과의 인연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2015년 4월 중남미 순방, 9월 중국 방문, 올해 5월 아프리카, 프랑스 방문에 동행한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6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CON 2016 프랑스 행사에서 화장품업체 존 제이콥스 홍보부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김영재 성형외과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딩 6층에는 의료기기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와 화장품업체 ‘존 제이콥스’가 함께 입주해 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대표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47) 씨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1년 12월 존제이콥스메디칼로 설립됐다가 2014년 현 사명으로 변경됐다. 박채윤 대표의 원래 이름은 박인숙으로 2014년 3월 박채윤으로 개명했다.

존제이콥스의 대표는 박휘준(41) 씨이다. 박휘준은 박채윤의 남동생이다. 그는 매형 김영재가 운영하는 성형외과에서 간호사 및 피부관리사 모집 공고를 인터넷에 올리는 등 인사담당자로 일하다 김영재와 함께 2004년 메이드메드텍을 설립했다.

이후 2011년 존 제이콥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박휘준의 원래 이름은 박성식이었다. 그는 누나 박채윤과 같은 시기인 2014년 3월 박휘준으로 개명했다.

박채윤의 동생 박채희(45) 씨 역시 존제이콥스의 사내이사에 올라있다. 그의 원래 이름은 박준희로, 다른 형제와 같은 시기인 2014년 3월 박채희로 개명했다.

김영재 성형외과와 존 제이콥스가 입주해 있는 강남 논현동의 한 빌딩 [출처=네이버 지도]

김영재가 최순실과의 친분을 통해 서울대병원에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김영재 부인 박채윤의 주소지였던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한 가구의 당시 소유주는 서울대병원 명예교수로 드러났다. 특히 이 인물은 김영재의 외래교수 위촉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대병원장과 같은 시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근무했다.

김영재 원장은 성형외과 비전문의임에도 올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했다가 2주 만에 해촉됐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전 주치의인 서창석(55) 서울대병원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존 제이콥스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13년 당시 박인숙(개명후 박채윤)ㆍ박준희(박채희)ㆍ박성식(박휘준)의 주소지는 모두 한 곳이었다. 이들의 당시 주소지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25동 고층부의 183.41㎡ 가구였다. 해당 아파트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집의 당시 소유주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정신과 교수를 지낸 홍모(75) 씨였다. 홍 씨는 2004년부터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신경정신과 교수로 일했다.

그와 같은 시기인 2003년부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지낸 인물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다. 서창석은 올 5월 서울대병원장으로 부임했고, 이후 두 달 후 김영재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됐다.

지난달부터 김영재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안면조직 고정용 실이 서울대병원에 납품됐다는 점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주름개선 등 미용성형에 쓰이는 이 물품은 이전까지 서울대병원에선 써 본 적이 없는 품목으로 알려졌다.

김영재 부인 박채윤(개명전 박인숙)과 그의 동생들은 주소지를 자주 옮겨 이들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박채윤은 현재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2층 주택을 1997년부터 소유하고 있다. 동생 박휘준(개명전 박성식) 존 제이콥스 대표는 지난해 9월 서울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 203동 고층부 132.78㎡ 가구를 13억7000만원에 사들였다.

한편, 김영재 성형외과와 와이제이콥스메디칼, 존제이콥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 빌딩의 소유주는 농림부 장관을 지냈던 인물 한모(82) 씨다. 그는 과거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등을 지냈다.

m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