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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주식 팔아 최소 1.3조…대륙 최대 현금부자 ‘포니(Pony)’의 질주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이세진 기자]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深玔). 18년 전 이곳에 자리잡은 한 자수성가 부호가 또 다시 일(?)을 냈습니다. 지난 9월 시가총액 295조원(1조9900억 홍콩달러)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회사가 된 인터넷 기업 텐센트(중국명 ‘텅쉰(騰訊)’) 창업자 마화텅(馬化騰ㆍ45) 이야기입니다.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출처=텅쉰과기]

그는 서구에서 ‘포니 마(Pony Ma)’란 이름으로 통합니다. 조랑말을 뜻하죠. 요즘 그의 행보는 거침없이 내달리는 말을 닮았습니다. 중국과 해외 게임 관련 업체를 연달아 인수ㆍ합병(M&A)하며 독주하고 있어서만은 아닙니다. 최근 마화텅은 대륙에서 최근 1년 간 가장 많은 현금을 손에 쥔 부자가 됐습니다. 주식을 처분해 유동화 한 개인자금만 1조원 이상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2년 연속입니다.

후룬(胡潤)연구소 등에 따르면 마화텅은 지난해 7월부터 올 8월까지 3조6800억여원(218억 위안)어치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모두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 홀딩스 지분입니다. 천문학적인 주식자산을 매각했지만, 마화텅은 여전히 텐센트의 2대 주주입니다. 11월 현재 지분율은 8.74%입니다.

‘포니’는 이 많은 돈을 어디에 썼을까. 유동화 한 자산 절반 이상인 2조3400억원(139억 위안) 정도는 자선활동에 썼습니다. 중국 내 의료ㆍ교육ㆍ환경보호 등에 쓰기 위해 자기 회사 산하 텐센트 재단에 기부했죠. 일종의 ‘이익실현’ 차원에서 챙긴 돈은 그 나머지. 1조 3400억여원(79억 위안)입니다.

 

현금으로 만든 돈만 그의 것은 아닙니다. 최근 수년 간 자산 기준 대륙 5대 부호에 이름을 올려온 마화텅의 개인자산 합계는 11월 현재 25조 62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재벌 2세로 국내 1위(자산 기준) 부자인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보다 갑절 가까이 많습니다. 마화텅의 재산 중엔 당장 유동화 가능한 현금성 자산 규모만 3조원 이상입니다.

마화텅의 ‘질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경영자(CEO)로도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이달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CEO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는데요. 마화텅은 4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국 본토 출신 경영자 중에선 유일합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HBR로부터 호평을 받아 세계 100대 CEO에 올랐습니다. 2년 연속입니다. HBR은 그를 두고 “마화텅은 꾸준한 혁신ㆍ집단적 의사결정ㆍ자발적 행동 등이 기업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같은 노력으로) 마화텅은 최고경영자로 있는 동안 주주들에게 2만% 가까운 투자수익을 안겼다”고 평했습니다.

창업무렵의 마화텅 [출처=허쉰닷컴]

이처럼 마화텅과 텐센트는 관련업계 ‘글로벌 강자’가 됐습니다만,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거액의 창업 자금을 지원받은 것도 아닙니다. 대신 중국 공산당원 출신 기업인이었던 그의 아버지 마천수(馬陳術)는 자본시장의 운용 방법 등 사업 노하우를 아들에게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종의 ‘경영마인드’를 길러준 것이죠. 봉황망(鳳凰網)은 2010년 그를 소개하며 “마화텅은 창업자금을 증권시장에서 조달했다”고 전합니다. 실제 투자금 10만위안을 70만위안까지 불려 텐센트 창업에 보탰다고 합니다.

11일 현재 자산 기준 대륙 3위 부호자리를 꿰차고 있는 마화텅. 거침없는 그의 약진은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factism@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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