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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방송 매출만 ‘1700억’, 광군제에서도 드러난 ‘왕홍파워’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세계 최대의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의 막이 내렸다. 매년 11월11일을 ‘쌍11일’로 기념(?)하자며, 외로운 독신들의 마음을 쇼핑으로 달래자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대형 할인행사가 올해에도 히트를 쳤다. 이 행사를 주최한 중국 인터넷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하루 매출은 1207억위안(20조5700억원). 지난 2009년 마윈(馬運) 회장의 아이디어로 처음 행사가 시작된 이래 매년 엄청난 매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2016년 광군제 하루 매출이 보이는 전광판 (출처 Walkthechat)

올해는 ‘왕홍(網紅)’들이 전면에 나섰다. 왕홍은 중국의 인터넷 스타이자, 인기를 바탕으로 SNS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말한다. 한국의 파워블로거가 물건을 협찬받아 사용후기를 남기는 식으로 영향력을 끼친다면, 중국의 왕홍은 직접 물건을 판매한다. ‘1인 온라인 소매상’ 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를 준비하며 야심찬 ‘왕훙 마케팅’을 도입했다. 지난달 21일부터 광군제 당일인 11일까지 300편 이상의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내보냈다. 왕홍도 16명이나 참여했다.

중국 최고 왕홍인 파피장(papi醬ㆍ29)도 생방송에 참가했다. 그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무려 2001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 마케팅 에이전시 워크더챗(Walkthechat)에 따르면 파피장은 화장품 브랜드 ‘릴리&뷰티’의 생방송 판매를 맡는 조건으로 2200만위안(37억4000만원)을 받았다. 릴리&뷰티는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Taobao)가 운영하는 업체다. 

올해 광군제 생방송에 참여한 왕훙인 '파피장'(가운데) (출처 Walkthechat)

11일 짧은 시간동안 진행된 이 방송의 시청자는 150만명, 방송 매출은 10억위안(1703억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알리바바 매출의 120분의 1가량을 파피장의 힘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그는 2015년 초부터 웨이보에 짧은 유머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무섭게 떠오른 왕홍이다. 5분 내외의 동영상에는 연애, 결혼, 직장 등 파피장 개인적인 경험담이 담겨 있다. 엽기적인 표정, 거침없는 비속어 등으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피장 인터넷 방송 캡처

지난 3월에는 투자자금으로 1200만위안(2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고, 4월에는 그의 동영상에 붙일 짧은 광고를 경매에 붙여 2200만위안(37억4000만원)에 판매하기도 하는 등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영문 IT전문지 테크노트(technote)는 “이 (광고) 비용은 중국의 가장 인기있는 TV 쇼인 ‘춘제’에 드러가는 광고보다 훨씬 비싼 것”이라고 썼다.

이처럼 파피장의 ‘몸값’은 웬만한 대형 스타 못지 않다. 업계에서는 파피장의 몸값을 3억위안(509억8000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패션모델 출신 왕홍 장다이

파피장과 비슷한 왕홍으로는 장다이(張大奕ㆍ28)가 있다. 패션모델 출신 왕홍인 장다이는 2014년부터 타오바오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한다. 400만명 이상의 웨이보 팔로워를 거느리며 판매하는 옷 설명을 해 인기를 얻었다. 2015년 타오바오 전체 매출에서도 장다이의 의류 쇼핑몰이 매출 2위에 올랐다.

또 그가 지난 6월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한 쇼의 시청자는 41만명, 매출은 2000만위안(33억원) 가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의 외아들 왕스충(王思聰ㆍ28)도 웨이보 팔로워 수로만 따지면 ‘탑 왕홍’이다. 왕스충은 웨이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애완견 발에 스마트워치를 채워주고, 애완견에게 아이폰7 8개를 한꺼번에 선물하는 등 ‘물 쓰듯’ 돈 쓰는 행보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왕스충이 자신의 애완견에게 선물한 아이폰7 (출처 왕스충 웨이보)

유안타증권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왕홍 경제’의 시장규모는 1000억위안(17조원)에 달한다. 인터넷 스타의 활동이 전자상거래, SNS, 광고 등 하나의 산업망으로 얽혀 시장가치를 창출한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애경,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한국 뷰티업계도 ‘왕홍 모시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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