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54) 변호사가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당시 위원회의 추천사유에는 이같이 적혀있다.
검사를 거쳐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박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지낸 유영하 변호사가 ‘비선실세’ 최순실씨(60ㆍ구속)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를 앞둔 박근혜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유 변호사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날짜와 장소, 방식 등을 협의하게 된다.
유 변호사는 ‘진박’(진짜 친박근혜)으로 평가될 정도로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렸고,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설립한 법무법인 새빛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유영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은 2014년 당시 11억706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아파트와 경상북도 구미시ㆍ의성군의 토지, 본인과 부인, 자녀의 예금 등이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임대보증금 반납 등으로 전년대비 약 4억원이 줄어든 7억5668만원을 신고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현재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 5동 상층부의 전용면적 166.48㎡ 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04년 10월 18일 아내 이모(49) 씨와 공동 명의로 이 집을 매입했으며, 이 가구의 현재 시세 추정치는 19억원에 달한다.
 |
| 2008년 18대 총선 당시 경기 군포에 출마한 유영하의 선고공보에 담긴 박근혜 격려사 |
유영하 변호사의 집과 400ｍ 떨어진 도보 5분 거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던 참모로 꼽히던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집이 있다.
안종범 전 수석은 그동안 ‘최순실의 행동대장’ 노릇을 하며 최 씨의 범행에 연루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특히 검찰이 최근 안종범 전 수석 관련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의 수첩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을 상대로 한 구체적인 모금액수, 민간 기업 인사 개입 등 위법ㆍ탈법 행위를 구체적으로 지시한 내용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유영하가 개포동 집을 매입하기 약 1년 전인 2003년 8월 18일 서울 개포동 현대아파트 207동 고층부의 131.83㎡ 가구를 아내 채모(57) 씨와 공동 명의로 사들였다. 이 가구의 시세 추정치는 15억원이다.
안종범 전 수석이 지난해 신고한 재산의 총합은 16억7513만원이었다. 급여 저축 등으로 전년 재산 16억1205만원에서 6000만원 정도 증가했다.
2015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안종범 부부 명의로 된 개포동 아파트 가격은 당시 8억4800만원으로 신고됐다. 이외에도 본인, 부인, 자녀들 명의 예금 8억4412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사진=헤럴드경제DB] |
특히 안 전 수석이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에는 그의 부인 채모 씨가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아파트 8채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바 있다.
경북 대구 출신인 안종범 전 수석은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서울시립대 교수, 성균관대 교수를 역임했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했고,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