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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최순실 강남 아지트엔 차병원 오너家 있었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최근까지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청담동 최고급 오피스텔과 검찰 출석 전 들렀던 장소로 추정됐던 도곡동 최고급 빌라가 모두 차병원그룹 오너 일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이 자주 드나들었던 차움의원이 입점한 서울 청담동 주상복합오피스텔 ‘피엔폴루스’ 일부 층은 현재 차병원 오너일가의 개인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또 차병원 오너 일가는 강남구 도곡동의 19가구가 사는 한 동짜리 고급빌라 ‘힐데스하임’에서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64) 씨와 20년 가까이 위ㆍ아래 층에서 거주했다.

현재 차움의원은 최순실과의 인연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은 2010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차움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최 씨의 담당의였던 김모 의사(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됐다.

특히 대통령 당선 이전 박근혜는 차움의원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최순실의 딸 정유라(20) 씨와 조카 장시호(37) 씨, 전 남편 정윤회(62) 씨도 이곳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이 자주 드나든 차움의원이 입점한 서울 청담동 주상복합오피스텔 피엔폴루스

차움의원은 차병원그룹이 2010년 개원한 건강관리 전문 병원이다. 개원 당시 최첨단 유전자검사 등을 통한 질병 조기발견과 개인 맞춤 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최고급 안티에이징 라이프센터를 표방하며, 회원가가 1인당 1억7000만원에 달해 부유층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차움의원이 입점한 곳은 최순실이 최근까지 1001호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청담동 피엔폴루스의 2ㆍ3층과 5~7층이다. 피엔폴루스는 차움을 운영하는 차병원그룹 핵심계열사인 차바이오텍과 관련이 깊다.

차바이오텍의 2대 주주인 KH그린은 한 투자운용사와 함께 피엔폴루스 2ㆍ3층을 소유하고 있으며, 피엔폴루스 4~6층 일부도 보유하고 있다.

차병원의 차광렬(63) 회장 일가가 지분 99%를 소유한 개인회사 KH그린은 부동산투자신탁 전문 투자운용사인 ‘JR투자운용’과 함께 피엔폴루스 2ㆍ3층을 사들여 차움병원을 운영 중이다. 피엔폴루스 2ㆍ3층을 매입한 JR투자운용 계열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제이알 제2호’의 최대주주는 지분 51.03%를 소유한 KH그린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KH그린은 2009년 10월 피엔폴루스 4~6층 일부를 141억원에 사들였다. 이곳은 현재 차움의 시크릿가든(5층), 사우나(6층) 등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고급빌라 힐데스하임. 이곳에는 최순득(64)ㆍ장석칠(63) 부부와 차광렬(63) 차병원그룹 회장이 각각 시세 36억원짜리 집을 소유하고 있다.

차광렬 회장 일가는 특히 20년 가까이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64) 씨와 같은 빌라에 살았다. 바로 검찰 출석 전 최순실 씨가 몸을 숨긴 장소 중 하나로 추정되기도 했던 강남구 도곡동 ‘힐데스하임’이다. 19가구가 살고 있는 한 동짜리 이 빌라의 5층의 전용면적 244.55㎡ 가구는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 씨와 남편 장석칠(63) 씨가 1998년 4월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최순득의 집 위ㆍ아래로는 차광렬 일가 소유의 집이 위치해 있다. 차광렬 회장의 부친인 차경섭(97) 성광의료재단 이사장은 도곡동 힐데스하임 저층부의 전용면적 244.55㎡ 가구를 1996년 매입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차광렬 회장은 힐데스하임 중층부의 전용면적 244.55㎡ 가구를 1998년부터 소유하고 있다. 이 빌라의 244.55㎡ 가구 시세는 36억원으로 추정된다.

차광렬 회장 소유 집과 같은 층의 전용면적 244.55㎡ 가구는 통신기기 제조업체 성미전자와 네트워크 장비업체 유경테크놀로지 대표를 지냈던 유태로(75) 씨가 1997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차경섭 이사장 집의 아래층 244.55㎡ 가구는 SK그룹 부회장을 지냈던 김항덕(75) 중부도시가스 회장이 1998년 사들였다.

이들 외에도 이 빌라에는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국내 화장품업체 토니모리 오너 일가 소유의 집도 있다. 토니모리 배해동(58) 회장은 힐데스하임 최고층부의 전용면적 424.32㎡ 가구를 올해 4월께 49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배 회장이 이 집의 지분 30%를, 자녀인 진형(26)ㆍ성우(21) 씨가 각각 30%, 아내 정숙인(54) 씨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1960년 창업자인 차경섭 박사에 의해 서울 중구 초동에서 차산부인과의원으로 출발한 차병원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현재 ‘차바이오텍’이 있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및 제대혈 보관사업을 영위하는 차바이오텍은 CMG제약, 차헬스케어 등 차병원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차광렬 회장의 지분 5.9%를 비롯해 오너일가의 차바이오텍 지분율은 14.79%이다. 차바이오텍의 주요 주주는 차광렬 회장(5.89%), KH그린(4.78%), 성광학원(4.31%), 장남 차원태(4.04%), 장녀 차원영(2.23%), 차녀 차원희(1.74%), 부인 김혜숙(0.88%) 순이다.

오너 일가의 차바이오텍 지분율은 높지 않지만, 이들은 공익재단인 ‘성광학원’과 차광렬 일가의 개인기업 KH그린을 통해 차바이오텍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우회 지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광렬(63) 차병원그룹 회장과 부인 김혜숙(61) 씨, 차광렬 회장의 장녀 원영(37) 씨, 원영 씨 남편인 김남호(41ㆍ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장남) 동부금융연구소 부장

부인과 자녀를 포함한 차 회장 일가의 상장사 차바이오텍 등의 주식 자산 합계는 1100억원이 넘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차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차바이오텍 등의 주식 지분평가액(이달 4일 기준)은 461억6900만원이다.

차 회장의 부인 김혜숙(61) 씨의 주식자산이 68억7500만원, 장남인 차원태(35) 미국 차병원 상무가 316억5100만원, 장녀 차원영(37) 씨가 174억5300만원, 차녀 차원희(32) 씨가 136억1700만원으로 평가된다. 장녀 원영 씨의 남편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41) 동부금융연구소 부장이다.

1996년에 설립된 성광학원은 차의과학대학교를 운영 중이며 건물 및 토지가 약 1600억원을 포함해 자산규모가 3000억원이 넘는다. 차케어스 등 주요 계열사의 유상증자에도 참여, 지분을 확보해 주식평가액도 약 370억원에 이른다.

특히 성광학원 이사진 총 12명 중에는 차광렬 회장과 장남인 차원태 상무 등이 포함돼 있어, 오너 일가가 차병원그룹 계열사 지분 매입 등을 의지대로 실행할 수 있는 구조이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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