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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의 초호화 ‘애마’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케이디(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훌륭한 회사인데, 외국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현대자동차에서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1월 안종범(5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지시한 사항이다.

이후 KD코퍼레이션은 제품성능 테스트 등 정상적인 절차를 생략한 채 지난해 2월 현대차와 수의계약을 했다. 이후 이 회사는 1년 6개월여동안 10억원 넘는 부품을 현대차에 납품했다.

KD코퍼레이션은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 딸 정유라(20) 씨의 초등학교 동창생 부모인 A 씨가 운영하는 회사였다.

검찰조사 결과 현대차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으로부터 이 회사의 일감 제공을 강요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현대차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후보 이전 시절부터 현대차를 애용해온 박근혜는 역대 대통령 최초로 취임식에 현대차 에쿠스 방탄차를 탔다.

박근혜가 2013년 2월 25일 취임식에서 이용한 차량은 에쿠스 리무진에 전장을 대폭 늘린 ‘에쿠스 스트레치드’ 방탄차였다.

대통령 당선 이전에는 정치권에서 ‘박근혜 차’로 불린 2008년식 에쿠스 리무진을 전용차로 사용했으며,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도 보유하고 있다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팔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산차를 애용한 것과 달리,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국정농단을 자행한 최순실 일가는 수억원이 넘는 고가의 외제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순실은 국내에선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소유하고 있다. 레인지로버의 판매가격은 약 1억6700만원에서 시작하며, 최상급인 롱휠베이스 오토바이오그라피 모델의 경우 2억2000만원에 달한다.

판매가격이 1억3500만원에서 시작되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트림과 파워트레인에 따라 가격이 3억3000만원까지 뛴다.


최순실 여동생 최순천(58) 가족도 주소지를 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이페리온 단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두 대와 BMW 한 대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천의 남편은 서동범(58) 서양네트웍스 대표이며, 자녀로는 가구ㆍ외식업체인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이사인 딸 애덕(33) 씨와 서양네트웍스 전략기획실 이사로 일하는 아들 현덕(29) 씨가 있다. 서양네트웍스는 블루독ㆍ밍크뮤ㆍ알로봇ㆍ래핑차일드 등 유명 아동복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최순실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는 최순실 조카 장시호(37ㆍ장유진에서 개명) 씨는 과거 5000만원대인 포드 SUV 모델을 빌려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호는 2014년 10월부터 1년 동안 부산 모 캐피탈 소유의 포드 익스플로러를 리스 형식으로 타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을 리스할 경우 임대자가 책임보험료를 가입한 뒤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지만, 장시호는 책임보험료를 내지 않아 과태료가 부과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납부하지 않아 부산진구청은 이달 4일 장시호가 지분을 보유한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농지를 압류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실세로 불린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회삿돈으로 최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닌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보유 차량이 없다고 밝힌 우병우가 사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에는 우병우 세대로 등록된 차량이 5대로 파악된다.

우병우는 아파트 단지에 가족기업인 ㈜정강 명의로 리스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와 포르쉐, 레인지로버, 현대 제네시스, 승합차 한 대를 입주민 사용차량으로 등록한 것으로 여러 매체 취재결과 확인됐다.

특히 콰트로포르테 S Q4의 판매가격은 1억7800만원이 넘는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우병우의 부인 이민정(48) SD&J홀딩스 주요 주주가 제네시스를 탔고, 지난해 2월 의경으로 입대한 우병우의 장남 우모(24) 씨가 주로 포르쉐를 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최순실 일당이 탄 고급 외제차보다 훨씬 비싼 것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타는 말이다. 이화여대에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한 정유라는 올해 14세 된 네덜란드 태생 명마 ‘비타나V’(VITANA V)를 타고 훈련했다.

비타나V는 스페인 승마 올림픽 대표 선수 모르간 바르반콘이 정유라를 후원한 삼성팀에 10억원 정도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승마계에서는 실제 가격이 17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라는 비타나V 이전에는 ‘로열 레드 2’(Royal Red 2)를 타고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했다. 승마계 전문가에 따르면 로열 레드 2의 가격은 7억∼8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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